세상사는 이야기

텃밭 이야기

별꽃바람 2010. 5. 18. 15:51

저는 농촌 출신입니다.

어린시절 어른 만큼이나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듣고 자랐습니다.

공부 좀 한다고 서울로 단신 유학을 떠났고 직장생활로 타지를 떠돌고 있지만 노후에는 농촌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결혼 한 이후 기회만 있으면 해마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에 올라온 10여년 전부터는 더 열심히 텃밭을 가꾸곤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지도 모릅니다.

 

연약한 생명이 나오는 순간의 신비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작은 생명이 자라 많은 열매를 남기고 자연에 순응하여 사라집니다.

일부는 엄동설한을 견디고 새로 싹을 틔우기도 합니다.

 

올해는 참나물과 파, 그리고 부추가 그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수 많은 잡초들은 더욱 신비합니다.

뽑아 주고 긁어 주어도 끊임없이 나고 자랍니다.

 

원래 땅은 그들이 주인이었는데 인간의 욕심으로 필요한 작물만 키우고 있는 셈이지요.

뽑을 때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요즘 여러가지 일상으로 마음과 몸이 바쁩니다.

그런 와중에도 텃밭 앞에 서면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일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내일부터는 작은 상추를 뜯어 아내와 쌈을 싸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부추와 참나물만 수확해 먹었는데 좀 다양해 질 듯 합니다.

30여가지 작물을 이제 차례로 수확해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심은 작물을 나열해 볼까요?

단호박, 호박, 딸기, 완두콩, 강남콩, 옥수수, 울타리강남콩, 참외,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참나물, 파, 치커리, 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 파프리카, 고구마, 열무, 치커리, 적상추, 청상추, 적치커리, 들깨, 쑥갓, 당귀, 신선초, 쌈케일, 서리태콩, 부추, 청경채, 청겨자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가지 채소들^.^

 

한참 수확철에는 나누어 줄 사람이 부족한 형편이랍니다.

여름엔 워낙 채소값이 싸고 해서 나누어 주기도 미안할 때가 있고요.

하지만 절대 화학비료, 농약을 주지 않고 가꾼 것이므로 품질은 별로지만 몸에는 아주 좋은 겁니다.

 

원하시는 분 있으면 말씀하세요.^.^

얼마전 근처 작은 산에 가서 두릅을 한 배낭 가득 따서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답니다.

텃밭에서 나는 것 외에도 쑥, 냉이, 머위, 익모초, 민들레, 취나물 등 주변엔 먹을 것이 널려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 보세요.

거기엔 생명이 있고, 삶의 의미가 잇고 행복이 있습니다.

 

올해는 행복(토끼풀)밭에서 행운(네잎클로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네요.

행복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좋습니다.

 

행복은 느끼는 사람의 것입니다.

모두가 풍요로운 마음의 텃밭을 가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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