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는 눈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부산한 움직임을
우리는 단풍이라는 모습으로 봅니다.
얼마 전까지 단풍에서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얼마전 단풍을 즐기는 사람의 행복한 표정을 보았습니다.
마음으로 단풍을 즐기는 맑은 영혼을 통해 저도 다른 각도로 단풍을 생각합니다.
모두가 단풍처럼 큰 변화가 아니라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감동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단풍은 나무들의 처절한 겨울 준비의 산물입니다.
꽃들이 열매를 맺기 위한 화려한 유혹이라면
단풍은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식입니다.
그래서 봄은 여성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 했나 봅니다.
봄은 생하는 계절이고 가을은 멸하는 계절입니다.
완전한 죽음이 아니라 새로 태어나기 위해 껍질을 벗는 것이죠.
우리의 삶도 그와 같지 않을까요?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영혼은 다시 태어납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더 큰 지혜를 얻고 더 많은 것을 베풀기 위함입니다.
그를 통해 영혼에 묻을 때를 씻고 보석보다 밝고 찬란한 영혼의 실체에 다가섭니다.
완전한 영혼은 아마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세상을 비추는 빛일지도 모릅니다.
완전하게 베풀기 때문에 다시 태어날 일이 없는 것이겠지요.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윤회의 고통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단풍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랑을 말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의식하지 않고 마음으로 자연을 보는 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느끼려 의식 한다면
그건 마음이 아니라 의식으로 보는 것입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가슴으로 느끼는 맑은 영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했으면 더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추한 것이 아름다워지는 가을이 새롭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