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는 이유에 대하여
위 글에선 넷째 손가락은 홀로 펴지 못하므로 그 곳에 반지를 끼도록 해서 세상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서로 의지하고 살라는 의미라고 써 있더군요. 물론 좋은 말이고 틀린 말이 아닙니다.
넷째 손가락에 수소양삼초경이 흐릅니다. 수소양삼초경은 넷째 손가락 손톱(안쪽)에서 시작하여 손등을 타고 어깨 쪽으로 흘러갑니다. 수소양삼초경에서 수는 손이고, 소양은 상화지기를 의미하고 삼초는 몸의 운화를 담당하는 기능으로 요즘으로 말하면 갑상선호르몬과 유사합니다.
하여간 수소양삼초경을 뜻으로 풀면 분노, 망각, 열을 상징합니다. 즉 수소양삼초경이 과도하게 성하면 풍, 치매, 화병이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평소 화가 동해서 울화가 많은 분들에게 수소양삼초경을 사하는 처방을 해 줍니다.
열 받는 일이 있을 때 손목 위에 있는 지구혈(화의 천부혈)을 손가락 쪽으로 지압해 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연세가 많고 울화가 많은 분들은 평소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면 삼초경락을 사하는 작용을 합니다.
결혼반지를 넷째 손가락에 끼는 이유는 선인들의 지혜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즉 결혼생활은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 받는 일, 짜증나는 일, 마음고생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화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화병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넷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도록 해서 마음을 좀 너그럽게 해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평소 울화가 치미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반지를 넷째 손가락에 끼십시오.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지만 인간인 이상 쉽지 않지요.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 풍, 화병, 치매가 걱정되시면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것이 좋습니다.
전 머리가 나빠 건망증을 완화시키려고 껴 보았는데 귀찮더군요. 일상생활이 부산해서 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은 아직 이득보다는 실이 많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이가 들면 저도 반지를 다시 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