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장(五臟) / ② 심(心)
2. 심(心)
1) 부위와 형상
심장은 오행으로 화(火)의 성질을 갖으며, 인체의 생명활동의 중심으로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횡격막 위 가슴 한 복판에 위치하며 제5흉추에 부착되어 있다. 바깥은 심포락(心包絡)이 싸서 보호하고 있다. 형태는 둥글면서도 위가 뾰족하여 아직 개화하지 않은 연꽃의 모양과 같다 '유경도익(類經圖翼)․경락(經絡)에서는 “심장은 폐관의 하부, 횡경막의 상부에 있으며, 척(脊)의 제5추에 부착되어 있다 …… 심장의 외부를 적황색의 지막(脂膜)이 감싸고 있는데 이것을 심포락이라 한다”)고 하였다.
2) 생리특성
심장은 화열(火熱)의 장(臟)으로 화(火)의 덕(德)은 밖으로 드러남이고 밝음으로 사물을 밝게 비추는 「주명(主明)」의 특성이 있다. 인체에 있어서 이러한 특성은 심장의 정신작용으로 발현되니 ‘신명출언(神明出焉)이라 한다.
심장의 성질은 온열(溫熱)하고 염상(炎上)하므로 이에 상응하여 심양(心陽)은 인체를 온후(溫煦)하고 병태 생리학적으로 심화(心火)는 쉽게 상염하는 특징이 있다.
3) 생리 기능
'내경에서는 “심장은 군주(君主)와 같은 관(官)이며 신명(神明)이 나오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심장의 중요한 생리기능은 혈맥(血脈)․정신(精神)․한액(汗液)을 주재하는 것이다.
심장은 맥과 상합(相合)하고, 혀로 공규(孔竅)가 열리며, 심장의 정상여부는 얼굴에 나타나고 정지(情志)는 희(喜)이다.
오장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심장의 속성은 “양(陽)”이다. '내경에서는 심을 “양중(陽中)의 태양(太陽)”이라고 하였다. 심장은 오행 중에서 속성이 “화(火)”에 속하므로 '소문(素問)․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서 심장은 계절 중에서 여름과 통한다고 하였다.
(1) 심장은 혈맥을 주관한다 [心主血脈]
심주혈맥(心主血脈)은 심장이 혈액순환을 추동(推動)하여 전신으로 혈액을 수송하는 작용을 말한다.
전신의 혈은 맥에서 운행되며, 맥은 혈액이 운행되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내경에서 맥을 ‘혈지부(血之府)’)라 지칭하였다.
혈액은 위가 음식물을 수납하여 소화하고 비(脾)가 운화한 수곡정미에서 생성되고,
심장의 박동에 의하여 혈맥(血脈)을 통해 운행되어 전신에 영양을 공급하므로 '내경에서 “모든 혈액은 심장에 속한다.”)고 하였다.
화(火)의 기화(氣化)는 열에너지로 표현되어 추동작용을 하므로 혈액운행의 추동은 심기(心氣)에 의하며 심기는 심장의 정상박동과 혈액의 순환을 추동하고 “심장은 혈맥의 기를 장(藏)한다고 한다. 즉 심장은 혈액순환의 중추로 혈액의 순환을 추동하여 전신의 각 조직, 기관을 영양하여 이들의 정상적인 기능활동을 유지케 한다.
심장이 혈맥을 주관하는 기능의 정상여부는 심박동, 얼굴색, 맥상(脈象), 혀의 색(舌色) 및 심흉부(心胸部)의 감각 등으로 나타난다.
심기(心氣)가 왕성하고 혈맥(血脈)에 막힘이 없으면 혈액의 운행이 좋아져서 몸의 대사작용(代謝作用)이 활발해지므로
안색이 윤택하고
생기가 넘쳐흐르며
맥상이 조화롭고 힘이 있다.
심장에 병이 있으면
얼굴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으며
맥이 약하고 가늘어지거나 혹은 무력하게 되고
심하면 어혈(瘀血)이 정체(停滯)되어 안색이 회암색(晦暗色)이나 청자색(靑紫色)으로 되기도 한다.
(2) 심장은 신지를 주관한다. [心主神志]
심장이 신지(神志)를 주관하는 기능을 “심주신명(心主神明)”, “심장신(心藏神)”이라고 한다.
신지(神志)의 개념은 정신상태(精神狀態)를 가리키며, 의식(意識), 사유(思惟) 활동을 말하며 실제는 대뇌(大腦)가 주관하나 심과의 관계는 심장은 인간의 근본(根本)이고 신(神)은 심(心) 중에 있으며 심(心)의 영향을 받으므로 장상학설에서는 대개 심장에 귀속시킨다.
이는 장상학설이 오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뇌의 기능은 반드시 심혈이 길러주어야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혈은 정신활동의 물질적인 토대가 되고 혈은 심장이 주재하므로 심장이 신지를 주재하는 기능과 혈맥을 주재하는 기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의 기혈이 충만하면
신지가 명석하고
정신이 민첩하며
사물에 대한 반응이 예민하고
총명하며 지혜롭게 되지만
심장에 병변이 발생하면
심신(心神)이 불안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혹은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혼미하거나
비애감이 자주 발생하고
쉽게 노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양(心陽)이 부족하면 심계(心悸)․경공증(驚恐症)의 증후가 나타나고
심음(心陰)이 부족하면 불면 ․건망증이 나타나며
심양(心陽)이 너무 항성하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증상이 반복되며 광증(狂症)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곧 '내경에서 “의피를 추스리지 못하고 언어가 착란하며 가까이 함과 멀리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신명이 난(亂)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은 심신(心神)의 기능실조로 인한 병태를 설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맥중(脈中)을 순행하는 기혈이 정신활동의 물질적 기초가 되므로 '내경에서는“심장은 맥을 저장하는데 맥은 신(神)이 머무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심주신(心主神)의 생리 및 병리는 기혈의 성쇠와 상관이 있는데 '내경에서는 이를 “혈맥이 조화롭고 원활하며 정신이 머문다”)라 하여 정신활동이 심주혈맥(心主血脈)의 생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4) 기능발현
(1) 심(心)의 뜻은 정서적으로 희(喜)로 나타난다( [在志爲喜]
희는 심장의 정지로 심정이 유쾌한 정서표현이다. 희열의 정도에 따라 만족, 유쾌, 광희(狂喜)등으로 표현되며 희락(喜樂)이 적당하면 긴장이 완화되어 마음이 편하고 쾌적하며 영위(營衛)가 조화를 이루어 무병 건강하게 되나 기쁨이 지나치면 심기를 손상하여 이완(弛緩)되고 흩어지게 하니 정신이 머물지 못하여 집중할 수 없으므로 '내경에서는 “희락(喜樂)은 신기(神氣)를 흩어지게 하여 저장되지 않게 한다”)고 하였고 심하면 실신, 광란하게 되므로 ‘희상심(喜傷心)’이라 하였다.
(2) 심장의 공규는 혀로 열린다 [心開竅於舌]
혀의 관찰을 통해 심장의 생리기능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혀의 주요한 생리기능은 미각을 주관하고 언어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혀는 소리를 내는 기관이다”9)라 하였고, “심기는 혀로 통하므로 심장이 조화로우면 혀가 오미(五味)를 알 수 있다.”10)고 하였다.
심경(心經)의 별락(別絡) 이 혀로 올라가 설체(舌體)와 이어지기 때문에 심장의 기혈(氣血)은 혀로 통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혀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한다.
심장의 기능이 정상이면
혀의 질(舌質)은 부드럽고 윤택하며,
미각은 예민하고,
혀의 운동도 민첩(敏捷)하다.
병리상태에서 심장의 병변은 혀에 반영된다.
심혈(心血)이 부족하면 설질(舌質)이 담백하고,
심화(心火)가 위로 치솟거나 심음(心陰)이 허(虛)하면 혀의 질(舌質)이 붉어지며
심하면 설체(舌體)가 헐게된다.
심혈(心血)이 울혈(鬱血)되어 막히면 혀는 암자색(暗紫色)을 띠거나 어혈반점(瘀血斑點)이 나타나고,
심열(心熱)이 있거나 담(痰)이 심과 혀로 통하는 구멍(孔竅)를 막으면 혀가 굳어져 말하는 것이 자연 스럽지 않은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3) 심장의 정화(精華)는 얼굴에 나타난다 [其華在面]
얼굴은 혈맥이 비교적 풍부한 부위로 심장의 생리상태 및 기혈의 성쇠가 얼굴에 나타나므로 그 영화(榮華)는 얼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심장의 기능이 왕성하고 혈맥이 충만하면 얼굴이 붉고 윤택하나
심과 혈맥이 허약하면 얼굴이 창백하고 광택이 없다.
심기가 쇠약하면 혈행을 운행하는 기능이 쇠퇴하여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심기가 심하면 어혈이 정체되어 얼굴이 어두운 회색이나 청자색을 띨 수 있다.
이와 같이 심장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는 모두 얼굴에 반영되기 때문에 '내경에서는 “심장은 생명의 근본이고 그 기능의 좋고 나쁨은 얼굴에 나타나며 그 충실함은 혈맥에 나타난다.”12)고 하였다.
(4) 심합맥(心合脈)
심기의 변화가 맥상에 반영됨을 이르는 말로, 맥은 혈지부(血之腑)로 맥내를 따라 운행하는 혈액과 영기(營氣)에 대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순행하게 하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운행하여 맥외로 넘쳐나지 못하게 한다. 고로 “영기를 제한하여 망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맥이라 한다.”고 하였다.
맥중을 운행하는 혈액은 심기의 추동작용에 의하므로 '내경에서 “심장은 맥을 주관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심기의 강약과 심혈의 성쇠는 맥상으로 반영되는데 심기가 왕성하고 심혈이 충만하면 맥상이 완만하고 규칙성이 있다.
심기가 부족하여 추동력이 없으면 맥상이 허약하고,
심혈이 부족하여 혈맥이 충만하지 않으면 맥상이 세소(細小)하고
심기가 허쇠하여 기의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거나 심혈어조(心血瘀阻)로 혈의 순행이 좋지 못하고 결(結)․촉(促)․대맥(代脈)이 출현한다. 따라서 심합맥은 진맥(診脈)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것이다.
(5) 심장의 액은 땀이다 [在液爲汗]
땀[汗]은 심장의 액(液)으로 땀과 심장의 관계는 밀접하다.
땀은 진액이 양기의 기화작용에 의하여 피부로 배출된 체액을 말한다.
땀은 양기의 증발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땀과 심장의 상관성을 보면
땀을 많이 흘리면 양기의 증발과 함께 음혈이 많이 소모되니 심장의 기와 혈이 손상되어 심계(心 悸), 정충(怔忡)등이 나타난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인체의 양기가 극도로 손실되어 생명이 위급해지기도 한다.
또 심기(心氣)가 허하면 양기가 밖으로 흩어지므로 자한(自汗)이 나타나고
심혈(心血)이 허하면 음이 양을 수렴치 못하여 양기가 부동(浮動)하므로 도한(盜汗)이 나타난다.
땀은 혈의 여분으로 진액이 변화한 것이고 혈 또한 진액이 변화한 것이니 “땀과 혈액의 근원은 같 다[血汗同源]”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