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한 답변

별꽃바람 2008. 12. 14. 10:36

아래 글은 삼부혈질문방에 갈비시님께서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쓴 것입니다.

거기에 올리면 보시는 분이 적을 것 같아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보시고 견해를 달리하거나 다른 좋은 의견이 있으면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례 하나라도 그냥 지나치시지 말고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틀릴 수 있음을 감안하고 봐 주십시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모든 질병은 음양오행의 부조화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으로 음양오행의 균형을 잡아 주면 질병은 스스로 물러갑니다. 그러나 한 가지 어려운 것은 질병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오래 된 질병은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찬바람으로 온 감기나 갑자기 넘어져 다친 경우는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 십 년 동안 칼슘섭취를 하지 않아 생긴 골다공증은 침 한방으로 절대 고칠 수 없습니다. 침, 뜸으로 오행의 균형을 잡아 줌과 아울러 탕약과 기타의 방법으로 부족한 영양을 공급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질병을 고칠 수 없는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편작(扁鵲)께서 여섯 가지 불치(不治)병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현대에도 딱 맞는 말씀입니다.

 

첫째 불치는 교만하고 방자하여 도리에 어긋나는 것을 하는 경우이고,

둘째 불치는 몸의 건강보다는 재물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경우요,

셋째 불치는 먹고 입는 것이 적당치 않을 때이고,

넷째 불치는 음양(陰陽)이 조화되지 못하여 내장의 기능이 고르지 못할 때이며,

다섯째 불치는 너무 쇠약하고 말라빠져 약을 복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이고,

여섯째 불치는 의사를 믿지 않고 무당과 같은 미신을 믿는 경우이니라.


질문하신 갑상선의 기능 이상은 큰 병이 아닙니다. 한의학에는 갑상선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삼초라는 것이 있죠. 양의학은 해부학과 세균학을 중심으로 한 의학입니다. 저도 해부학 동영상을 잠시 보았는데 사람을 정말 고기 분해하듯 정밀하게 해부해서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을 결코 해부학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해부학은 죽은 사람을 분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아 있을 때만 있는 경락을 규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체형 변화를 호르몬의 다소 측면으로만 해석하게 됩니다. 그것이 감상성 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이 해서 강제로 호르몬을 투여하는 우를 범합니다. 문제는 한번 투여하기 시작하면 몸이 그에 적응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투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혈압약과 같은 것도 마찬가지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적절한 경락 자극을 통해 균형을 맞추어 주면  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삼초경락의 허에 속합니다. 물론 살이 찌는 것이므로 금기의 허로 볼 수도 있지요.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살이 찌고 몸이 차게 되므로 토수실이됩니다. 귀하께서 갑상선 기능의 문제를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김홍경선생님께서 체형만 보고 토수로 판단하셨을 겁니다.


따라서 규음과 간사를 선택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토수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규음을 보하면 담경을 사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러므로 성격이 급하고 불같은 성격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정확한 체질을 모르기 때문에 간사도 좋을지 판단하기 쉽지 않네요.


요즘 김홍경선생님께서는 가급적 삼부혈로 치료를 하시지만 귀하처럼 중한 경우에는 이부혈이나 천부혈을 포함하는 치료법을 선택하십니다. 따라서 가급적 다시 김홍경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제가 보기엔 삼초정격을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대장정격을 병용하실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하며, 정확한 지압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체질에 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한의학공부방에 있는 질문 요령에 맞추어 다시 글을 써 주시면 좀더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질문내용 옮김


10월 대중강좌를 듣고 금오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11월 27일 목요일 떨리는 마음으로 한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습니다. 고질병인 요통과 아토피로 고생하다가 침을 맞고 요통은 이틀정도 없어졌다 지금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던 저의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돌아 왔습니다. 44세 남자로 3년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복약 3개월 만에 약부작용으로 인해 백혈구 수치가 너무 떨어져 무균실에서 12일을 입원치료 받았고, 항진증약 부작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사선 요오드법을 시행하여 인위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만들어 지금까지 저하증약을 먹고 있습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모든 일을 접고 쉬면서 2년째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자연 치유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별 차도가 없습니다.

171cm 80kg 이고, 쉽게 흥분하고, 완벽주의에 가깝고, 꼼꼼하고 내성적이며, 욕심도 많습니다.

배가 차갑고 손발도 차며 오른손 첫째, 세째, 다섯째 손톱에 변형이 왔으며, 변은 대체로 묽은편이고, 땀은 적은 편이고, 밤에 장명이 있으며, 소화는 잘되는 편입니다. 무균실 입원치료후 1-2개월 사이에 백발이 되었고,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습니다.

금오선생님께서 저를 토수실로 보셨고, 규음과 간사에 침을 맞았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평생 친구처럼 같이 가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