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孫思邈(손사막)

별꽃바람 2008. 12. 18. 09:43

 

아래 글은 28차 사암도인침술원리 40일 강좌의 맨 앞에 실린 내용입니다. 제가 교재를 게시했으므로 대부분 읽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래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은 方書를 3년 읽고서 세상에 못 고칠 병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3년 병을 치료해 보고는 천하에 쓸만한 處方이 없다고 한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법입니다.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뜻을 아는 것이 웃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마음 다스리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얕은 지식을 쌓기 보다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읽어 보셨겠지만 다시 한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하면서 이만~~~


󰡔千金要方󰡕 「大醫精誠」

孫思邈


張湛曰: 夫經方之難精, 由來尙矣. 今病有內同而外異, 亦有內異而外同, 故五臟六腑之盈虛, 血脈榮衛之通塞, 固非耳目之所察, 必先診候以審之. 而寸口關尺, 有浮沈弦緊之亂, 兪血流注, 有高下淺深之差, 肌膚筋骨, 有厚薄剛柔之異. 唯用心精微者, 始可與言於玆矣. 今以至精至微之事, 求之於至麤至淺之思, 其不殆哉! 若盈而益之, 虛而損之, 通而徹之, 塞而壅之, 寒而冷之, 熱而溫之, 是重加其疾, 而望其生, 吾見其死矣. 故醫方卜筮, 藝能之難精子也, 旣非神授, 何以得其幽微? 世有愚者, 讀方三年, 便謂天下無病可治, 及治病三年, 乃知天下無方可用. 故學者必須博極醫源, 精勤不倦, 不得道聽途說, 而言醫道已了, 深自誤哉!


張湛이 말하기를 의학에 정통하기 힘든 것은 예부터 전해온 말이다. 병을 보면 속병 같으면서도 겉의 증후가 다르게 나타나고, 속병이면서도 겉의 증후는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五臟六腑의 虛實과 血脈, 營衛가 잘 통하는지 막혔는지는 듣거나 보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고 반드시 모든 증후를 진찰한 다음에야 판단한다.


그런데 寸脈, 關脈, 尺脈은 浮, 沈, 弦, 緊 등의 맥상이 뒤섞여 나타난다. 그리고 兪穴과 經絡의 노선은 높은 데와 낮은데, 깊은 데와 얕은 데의 차이가 있다. 또 피부, 살, 힘줄, 뼈는 두텁고 얇은 것과 딴딴하고 부드러운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정밀하고 부드러운데 까지도 신경을 쓸 줄 아는 자라야 의학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주 정밀하고 미묘한 일을 극히 거치고 옅은 생각으로 알아내려고 하니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만일 實한데 補하고 虛한데 瀉하거나, 술술 나가는데 또 나가게 하고 막힌데 또 막는 약을 쓰거나, 추위로 생긴 병에 또 차게 하고, 열이 나는 병에 또 덥게 한다면 이것은 병을 더하게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고도 살기를 바라지만 결국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학기술과 기능을 정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기한 기술을 가진 의사가 직접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어찌 그 심오한 이치를 알겠는가?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은 方書를 3년 읽고서 세상에 못 고칠 병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 3년 병을 치료해 보고는 천하에 쓸만한 處方이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의학을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의학의 원리에 대하여 널리 보고 깊이 연구하여 한시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말이나 얻어듣고서 의학의 원리를 알았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은 자기를 망치는 것이다!


凡大醫治病, 必當安神定志, 無欲無求, 先發大慈惻隱之心, 誓願普救含靈之苦. 若有疾厄來求救者, 不得問其貴賤貧富, 長幼姸蚩, 怨親善友, 華夷愚智, 普同一等, 皆如至親之想, 亦不得瞻前顧後, 自盧吉凶, 護惜身命. 見彼苦惱, 若己有之, 深心悽愴, 勿避嶮巇, 晝夜, 寒暑, 肌渴, 疲勞, 一心赴救, 無作功夫形迹之心. 如此可爲蒼生大醫, 反此則是含靈巨賊. 自古名賢治病, 多用生命以濟危急. 雖日賤畜貴人, 至於愛命, 人畜一也. 損彼益己, 物情同患, 況於人乎! 夫殺生求生, 去生更遠, 吾今此方所以不用生命爲藥者, 良由此也. 其蝱蟲, 水蛭之屬, 市有先死者, 則市而用之, 不在此例. 只如雞卵一物, 以其混沌未分, 必有大段要急之處, 不得而隱忍而用之, 能不用者, 斯爲大哲, 亦所不及也. 其有患瘡痍, 下痢, 臭穢不可瞻視, 人所惡見者, 但發慙愧凄憐憂恤之意, 不得起一念蔕芥之心, 是吾之志也.


무릇 훌륭한 의사는 병을 치료할 때에 반드시 정신을 안정하고 의지를 든든히 할 것이요 어떠한 욕심이나 바라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또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다 구원하리라는 맹세와 염원이 있어야 한다.


병이 나서 고쳐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직위가 높고 낮은 것, 돈 있고 없는 사람을 가리지 말며 어른과 아이, 곱거나 밉게 생긴 사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 친척과 친우, 자기 민족과 다른 민족, 똑똑하거나 어리석은 사람 할 것 없이 다 동일하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다 자기의 형제, 처자와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이 환자를 고쳐주면서 이것저것 생각하지도 말며 자기에게 어떤 좋은 일이나 언짢은 일이 있어도  가리지 말며 배고픈 것, 목마른 것, 피로한 것 등을 다 참고 오직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달려가 환자를 구해주어야 하며,  자기가 환자를 위하여 수고하는 체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여야 가히 蒼生의 훌륭한 의사라 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지 못하면 생명에 대한 큰 도적이 될 것이다. 자고로 명의들이 흔히 생명가진 물체를 써서 병을 치료하였다. 비록 動物은 천하고 사람은 귀하여도 자기의 목숨을 아끼는 것이 일반이다. 남을 해하여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은 동물에게도 못할 일이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서랴!


내가 지금 이 책에서 생명 있는 것을 약으로 쓰지 말라고 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등에나 거머리 같은 것은 죽은 것을 파는 것이 있으면 사다가 약을 쓰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달걀 같은 것은 아직 병아리는 생기지 않았으므로 몹시 급할 때는 할 수 없이 참고 쓰나 안 쓸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그러니 쓰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혹시 헌데와 이질이 있어서 피고름을 흘려 보기가 흉하여 사람마다 보려고 하지 않아도 의사는 딱하다는 생각과 불쌍히 여기는 생각, 걱정하는 생각을 가질 것이지 조금도 더럽다는 생각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바이다.


夫大醫之體, 欲得澄神內視, 望之儼然, 寬裕汪汪, 不皎不昧. 省病診疾, 至意深心, 詳察形候, 纖毫勿失, 處判針藥, 無得參差. 雖日病宜速救, 要須臨事不惑, 唯當審諦覃思, 不得於性命之上, 率爾自逞俊抉, 邀射名譽, 甚不仁矣! 又到病家, 縱綺羅滿目, 勿左右顧眄, 絲竹湊耳, 無得似有所娛, 珍羞迭薦, 食如無味, 醽醁兼陳, 看有若無. 所以爾者, 夫壹人向隅, 滿堂不樂, 而況病人苦楚, 不離斯須, 而醫者安然權娛, 傲然自得, 玆乃人神之所共耻, 至人之所不爲, 斯蓋醫之本意也.


무릇 훌륭한 의사의 행동은 언제나 정신을 맑게 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바라보면 점잖고 아량이 있어 보이며 너무 아는체하지도 말고 어수룩해 보여서도 안 된다. 병을 진찰할 때는 끝가지 생각하고 자세히 따져서 형태와 증후를 살펴서 조금도 틀리지 말아야 한다.


병은 물론 빨리 고쳐주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찰하고 치료대책을 세우는데 너무 서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세밀하게 따져보고 깊이 또 널리 생각하여 생명에 대하여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기술이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명예를 보이겠다는 생각으로 빨리 해치우는 것은 아주 옳지 않다.


또 환자의 집에 가서도 살림에 눈을 팔지 말 것이며, 좋은 음악소리도 못 들은 체하여야 하며, 훌륭한 요리도 맛없는 것처럼 대하며, 좋은 술도 못 본체 하여야 한다. 그것은 여러 사람이 즐겁게 노는데 한사람이 울면 모두가 마음이 언짢은 법이다.


더구나 환자가 한시도 참을 수 없이 고통을 당하는데 의사로서 마음 놓고 잘 놀고 잘난 체 하겠는가? 이러한 일은 사람이나 귀신이나 모두 부끄러워하는 일이며 수양 있는 사람이 하지 않는 바다. 이상은 의사로서 지켜야 할 본분이다.


夫爲醫之法, 不得多語調笑, 談謔諠譁, 道設是非, 議論人物, 衒燿聲名, 訾毁諸醫, 自矜己德, 偶然治差一病, 則昂頭載面, 而有自許之貌, 謂天下無雙, 此醫人之膏肓也.


무릇 의사 노릇을 하는 법은 말을 많이 하거나 헛되이 웃지 말며, 농담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가는 시비에 참견하지 말며 다른 의사들을 비난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수양을 쌓기에 힘써야 한다. 우연히 한 가지 병을 고쳐놓고는 고갯짓을 하면서 자기가 잘했다고 하여 천하에 자기 밖에 없는 체 하는 것이 의사들의 고질병이다.


所以醫人不得侍己所長, 專心經略財物, 但作救苦之心, 於冥運道中, 自感多福者耳. 又不得以彼富貴, 處以珍貴之藥, 令彼難求, 自衒功能, 諒非忠恕之道. 志存救濟, 故亦曲碎論之, 學者不可耻言之鄙俚也.


그러므로 의사는 자기 기술이 뛰어남을 믿고 재물을 모으는 데만 신경을 쓰지 말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생각을 하여야 한다. 그러면 내세의 복이 따를 것이요, 많은 복이 저절로 이를 것이다.

또한 부자나 지위 높은 사람이라 하여 비싸고 귀한 약물을 처방하여 환자로 하여금 구하기 힘들게 하는 것으로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지도 말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것 가운데는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많을 줄 알면서도 생명을 구제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배우는 사람들은 적당하지 않은 말을 하였다고 생각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참고(네이버백과). 손사막 [孫思邈, 581~682] 


산시성[陝西省] 사람.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기며 노장백가(老莊百家)의 설(說)에 조예가 깊었다. 수(隋)나라의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太宗) ·고종(高宗) 등에게 자주 부름을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벼슬을 받지 않았다. 명산에 은퇴하여 저작에만 몰두하여 의서(醫書) 이외에 많은 책을 저작하였다. 또한 불교와 도교도 연구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시대의 대표적 의서인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650∼659?) 30권과 《천금익방(千金翼方)》 30권이 그의 저작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그 속에서 의가(醫家)의 윤리(倫理)를 논설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육조(六朝)시대부터 불로장수약이라고 하던 오석산(五石散)의 해독(害毒)을 해설한 것을 비롯하여, 그의 실증적(實證的)인 태도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