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방법
김홍경선생님께서 강의하실 때 자주 인용하는 내용이라 퍼왔습니다. 어제 사주명리학 책에서 본 내용인데 공부하는 방법에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즉 첫째 이론서를 섭렵하고, 둘째 실전문제를 많이 풀고, 셋째 직관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카페에서는 이론과 실전문제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직관력은 스스로의 몫입니다. 저도 이론적인 것에 치중하다보니 직관력이 부족합니다. 가끔 책을 놓고 자신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자연으로 가십시오. 과학이 밝혀낸 뇌의 비밀이 1%를 넘지 않는 것처럼 이론상 도통한 분이라도 진리의 0.1%를 넘지 않습니다.
이하 퍼온 글입니다.
백장선사(百丈禪師) 밑에 신찬선사(神贊禪師)라는 제자가 있었다. 계현(戒賢) 강백 상좌이다. 신찬선사가 스승인 계현스님이 참선은 하지 않고 문자에만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백장선사를 찾아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그의 스승인 계현스님의 등을 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好好法堂
호호법당
佛無靈嚴
불무영엄
어허, 좋고 좋은 법당이로구나
법당은 좋은데 안에 있는 부처가 영험하지 못하구나.
그 말을 듣고 스승이 뒤로 돌아 째려보았다.
그러자 신찬선사(神贊禪師)가 다시 한 마디 한다.
佛無靈嚴
불무영엄
時時放光
시시방광
영험하지 못한 부처가
방광은 할 줄 아는구나.
얼마 후 방안에 있을 때 벌이 방으로 들어와서 열려있는 문으로 나가지 않고 창호지에 부딪치는 광경을 보고 신찬선사가 읊었다.
空門不肯出
공문불긍출
投窓也大痴
투창야대치
百年鑽古紙
백년찬고지
何日出頭日
하일출두일
열린 문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봉창을 두드리니 참으로 어리석다.
백 년 동안 경책을 들여다본들
어느 날에나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게송을 계현스님이 듣고 산중의 모든 대중을 모아 놓고 계현법사는 상좌에게 절을 하고 법문을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신찬스님은 서슴치 않고 상당하여 설법하였다.
靈光獨露
영광독로
逈脫根塵
형탈근진
體露眞常
체로진상
不拘文字
불구문자
眞性無染
진성무염
本自圓成
본자원성
但離妄緣
단리망연
卽如如佛
즉여여불
신령한 광명이 홀로 드러나서
육근육진의 모든 분별을 벗어났네.
그 자체가 항상 참됨을 드러내어
언어문자에 걸리지 않는다.
진성은 더럽혀지지 않고
본래부터 원만히 성취되어 있네.
다만 허망한 인연만 떨쳐 버려라.
곧 그대가 부처이니라.
그리고서 주장자를 굴리자, 계현법사는 크게 발심하여 다시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내 이렇게 늙어서 상좌에게 극치법문을 들을 줄 기대나 했겠는가? 모두 부처님의 은혜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