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황제내경 영추 49편 오색

별꽃바람 2009. 3. 30. 16:21

요즘 황제내경을 읽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입니다.ㅠㅠ 물론 제 공부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가끔 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눈에 띄면 읽는 재미가 납니다. 역자의 오자도 발견하게 되어 제 실력을 과대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생기고요.ㅋ 

 

황제내경 영추 49편 오색이 그런 것 중에 하나입니다. 읽어 보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오색은 오미와 함께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도움이 되실까 해서 옮겨 봅니다. 해석 중 일부 내용이 틀려 고쳤는데 아마도 한두군데 더 틀린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발견하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ㅋ

 

원문과 해석을 연이어 올립니다.

 

第四十九 五色

第一章 

第一節 

雷公問於黃帝曰 五色獨決于明堂乎?  小子未知其所謂也.

  黃帝曰 明堂者鼻也, 闕者眉間也, 庭者顔也, 蕃者頰側也, 蔽者耳門也.

其間欲方大, 去之十步, 皆見于外, 如是者壽, 必中百歲.

  雷公曰 五官之辨奈何? 

  黃帝曰 明堂骨高以起, 平以直, 五藏次于中央, 六府挾其兩側, 首面上于闕庭, 王宮在于下極.

五藏安于 中, 眞色以致, 病色不見, 明堂潤澤以淸, 五官惡得無辨乎.

  雷公曰 其不辨者, 可得聞乎? 

  黃帝曰 五色之見也, 各出其色部.

部骨陷者, 必不免於病矣.

其色部乘襲者, 雖病甚, 不死矣.

  雷公曰 官五色奈何? 

  黃帝曰 靑黑爲痛, 黃赤爲熱, 白爲寒, 是謂五官.

第二節 

  雷公曰 病之益甚與其方衰, 如何? 

  黃帝曰 外內皆在焉. 

切其脈口, 滑小緊以沈者, 病益甚, 在中; 人迎氣大緊以浮者, 其病益甚, 在外.

其脈口浮滑者, 病日1); 人迎沈而滑者, 病日損.

其脈口滑以沈者, 病日進, 在內; 其人迎脈滑盛以浮者, 其病日進, 在外.

脈之浮沈及人迎與寸口氣小大等者, 病難已.

病之在藏, 沈而大者, 易已, 小爲逆; 2)在府, 浮而大者, 其病易已.

人迎盛堅者, 傷於寒; 氣口3)堅者, 傷於食.

第三節 

  雷公曰 以色言病之間甚, 奈何? 

  黃帝曰 其色麤以明, 沈夭者爲甚, 其色上行者, 病益甚, 其色下行, 如雲徹散者, 病方已.

五色各有藏部, 有外部, 有內部也.

色從外部走內部者, 其病從外走內; 其色從內走外者, 其病從內走外.

病生於內者, 先治其陰, 後治其陽, 反者益甚; 其病生於陽者, 先治其外, 後治其內, 反者益甚.

其脈滑大以代而長者, 病從外來, 目有所見, 志有所惡, 此陽氣之幷也, 可變而已.


第四節 

  雷公曰 小子聞風者, 百病之始也, 厥逆者, 寒濕之起也, 別之奈何? 

  黃帝曰 常候闕中, 薄澤爲風, 4)濁爲痺, 在地爲厥, 此其常也, 各以其色言其病.

  雷公曰 人不病卒死, 何以知之? 

  黃帝曰 大氣入于藏府者, 不病而卒死矣.

  雷公曰 病小愈而卒死者, 何以知之? 

  黃帝曰 赤色出兩顴, 大如母指者, 病雖小愈, 必卒死.

黑色出於庭, 大如母指, 必不病而卒死.

雷公再拜曰 善哉!  其死有期乎? 

  黃帝曰 察色以言其時.

第二章 

第一節 

  雷公曰 善乎, 願卒聞之.

  黃帝曰 庭者, 首面也;

闕上者, 咽喉也; 闕中者, 肺也; 下極者, 心也;

直下者, 肝也; 肝左者, 膽也;

下者, 脾也; 方上者, 胃也;

中央者, 大腸也; 挾大腸者, 腎也; 當腎者, 臍也;

面王以上者, 小腸也; 面王以下者, 膀胱子處也;

顴者, 肩也; 顴後者, 臂也; 臂下者, 手也;

目內眥上者, 膺乳也;

挾繩而上者, 背也;

循牙車以下者, 股也; 中央者, 膝也; 膝以下者, 脛也; 當脛以下者, 足也;

巨分者, 股裏也; 巨屈者, 膝臏也. 

此五藏六府肢節之部也. 


第二節 

各有部分, 有部分, 用陰和陽, 用陽和陰, 當明部分, 萬擧萬當.

能別左右, 是謂大道, 男女異位, 故曰陰陽, 審察澤夭, 謂之良工.

沈濁爲內, 浮澤爲外, 黃赤爲風, 靑黑爲痛, 白爲寒, 黃而膏潤爲膿, 赤甚者爲血,

痛甚爲攣, 寒甚爲皮不仁.

五色各見其部, 察其浮沈, 以知淺深;

      察其澤夭, 以觀成敗;

      察其散搏, 以知遠近5);

      視色上下, 以知病處;

      積神於心, 以知往今.

故相氣不微, 不知是非; 屬意勿去, 乃知新故.

  色明不麤, 沈夭爲甚; 不明不澤, 其病不甚.

其色散駒駒然, 未有聚; 其病散而氣痛, 聚未成也.

腎乘心, 心先病, 腎爲應, 色皆如是.

男子色在于面王, 爲小腹痛, 下爲卵痛.

其圜直爲莖痛, 高爲本, 下爲首, 狐疝㿉陰之屬也.

女子在于面王, 爲膀胱子處之病, 散爲痛, 搏爲聚.

方員左右, 各如其色形.

其隨而下至胝爲淫, 有潤如膏狀, 爲暴食不潔.

左爲左, 右爲右, 其色有邪, 聚散而不端, 面色所指者也.

色者, 靑黑赤白黃, 皆端滿有別鄕.  別鄕赤者, 其色6)大如楡莢, 在面王爲不7).

其色上銳, 首空上向; 下銳下向, 在左右如法.

以五色命藏, 靑爲肝, 赤爲心, 白爲肺, 黃爲脾, 黑爲腎.

肝合筋, 心合脈, 肺合皮, 脾合肉, 腎合骨也.



제49편 오색(五色)

   

5색이란 안면에 나타나는 5장의 반응으로써의 색택이다.

안면부의 망진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촌구 인영의 맥상을 첨가한다.

 

뇌공이 황제께 여쭈었다.

사람의 안색에 나타난 색깔이나 광택으로 망진을 할 때는 다만 명당의 부위만을 보면 되는 것인지요? 아니면 다른 부위도 아울러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 부위와 명칭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명당은 물론 코이다. 궐은 미간, 정은 액, 번은 협, 폐는 귀가 붙어 있는 부분이다. 이들의 간격은 충분히 벌어지고 큰 것이 좋다. 망진할 때는 약 10보의 거리를 두고 표면에 나타난 곳을 본다. 이들이 풍만하며 균형이 잡힌 자는 장수하며 백세의 수명을 다 할 것이다.

 

뇌공이 여쭈었다.

5장 6부의 기능이 정상일 때는 이들은 어떻게 외관으로 나타납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콧마루가 우뚝하고 곧으며, 5장에 해당되는 부위가 순서 있게 배열되고, 6부에 해당되는 부위도 코를 중심으로 하여 그 양측에 바르게 배치되고 있다.

또 안면에 해당되는 미간과 협이나 심에 해당되는 부위가 양안의 중간선에 정확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체내의 5장이 안태하다면 그들 부위에 춘하추동의 4시의 색깔이 연하게 나타나고, 이상한 색깔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외에 5장의 표현인 코의 색택이 아름답고 맑다.

이러하다면 5장 6부의 기능이 고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뇌공이 여쭈었다.

그러면 5장 6부의 기능이 고르지 못한 자는 외관상 어떻습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청 적 황 백 흑의 5색은 각각 얼굴의 일정 부위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 발현된 색택이 골에까지 삼투된 것처럼 깊은 것은 병적이지만, 이 경우에도 각각 그 나타나야 할 부위에 발색된 것은 병이 심한 것처럼 보여도 죽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5행의 상극에 해당되는 색깔이 나타나면 사증이다. 예컨대 본래는 적색이 나타날 부위에 수극화의 흑색이 나타난 경우는 사병이다.

 

뇌공이 여쭈었다.

5색이 나타났을 때는 어떤 병상이 있습니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청과 흑이 나타난 것은 동통이 있을 때이다. 황과 적은 열이 있을 때이고, 백은 한이 있을 때이다. 이를 5관이라고도 한다.

 

뇌공이 여쭈었다.

계속해서 질문하겠습니다마는 병이 앞으로 더욱더 심해지려는 경우와 점점 낫는 방향으로 호전되는 경우를 어떻게 분별하면 됩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병에는 밖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것이 있다. 촌구맥이 활 소 긴 침한 경우는 병이 더욱더 악화되려고 하며, 그리고 안에 있는 병이다. 인영맥이 대 긴 부한 경우는 병이 더욱더 악화되려고 하며, 그리고 밖에 있는 병이다.

촌구맥이 부하고 활한 것은 병이 날마다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인영맥이 몹시 부하던 것이 심해지고, 활한 것은 병이 날마다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촌구맥이 활하고 침한 것은 병이 날마다 진행되고 또한 안에 있는 병이다. 인영맥이 활하고 성하며 부한 것은 병이 날마다 진행되고 또한 밖에 있는 병이다.

 

인영과 촌구의 맥의 부침이나 대소 등이 똑같은 자는 앓고 있는데도 맥상에는 음양의 차가 없으므로 병증과 맥증이 불일치하다. 고로 이는 난치이다. 병이 장에 있고, 맥이 침대하면 침은 장을 나타내고, 대는 정기를 나타내므로 이런 환자는 낫기 쉽다.

 

그러나 맥이 침하더라도 소하면 정기가 적으므로 이런 환자는 낫기 어렵다. 병이 부에 있고 맥이 부대하면 부는 부를 나타내고, 대는 정기를 나타내므로 이런 환자는 낫기 쉽다. 인영맥이 성하고 긴한 것은 외부에서 한에 손상되었음을 가리킨다. 촌구맥이 성하고 긴한 것은 내부가 음식의 불섭생에 의하여 손상되었음을 가리킨다.

 

뇌공이 여쭈었다.

맥상에 의하여 병의 경중을 분별하는 것은 알겠습니다마는, 안면에 나타나는 5색으로는 어떻게 병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낫기 쉬운 병은 5색의 발현이 얕고 표면에 있으며 맑다. 그와 반대로 5색의 발현이 깊고 탁하며 유달리 뚜렷한 것은 심한 병상이다. 발색이 상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병이 더욱더 악화됨을 가리킨다. 발색이 하행하여 구름이 흩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병이 낫기 직전이다.

 

안면에 5색이 나타나는 부위는 각각 정해져 있어서 장이나 부와 대응하고 있다. 또한 신체의 외부를 가리키는 위치도 있고, 내부를 가리키는 위치도 있다. 그래서 각기의 색이 외부를 가리키는 위치에서 내부를 가리키는 위치로 향하는 듯이 느껴질 때는 병이 외부에서 내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내부를 가리키는 위치에서 외부를 가리키는 위치로 향하는 듯이 느껴질 때는 병이 내부에서 외부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진단에 의하여 병이 체내에서 발생됐음이 확인되면 먼저 음을 고치고, 그 후에 양을 고쳐야 한다. 이에 어긋나는 처치를 하면 병이 더욱더 심해진다.

 

또한 병이 체외에서 침입되었음이 확인되면 먼저 양을 고치고, 그 후에 음을 고쳐야 한다. 이에 어긋나는 처치를 하면 병이 더욱 심해진다. 환자의 맥이 활하고 대하며 완만하고 길 때는 그 병이 외부에서 생겼음을 가리킨다. 환자가 환영을 보거나 망상을 하거나 하는 것은 양기가 모두 머리로 상승한 것이므로 이를 흩어지게 해야 한다.

 

뇌공이 여쭈었다.

“풍사를 쐬면 여러 가지 병의 근원으로 된다, 수족이 냉해지는 궐역의 상태로 되는 것은 한과 습에 기인한다“고 신은 듣고 있습니다. 이를 망진으로 분별하는데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그것은 보통 미간을 망진하면 알 수 있다. 발색이 얕고 광택이 있는 것은 풍에 손상된 것이다. 발색이 깊고 탁한 것은 풍 한 습으로 인한 비통이다. 만약 그것이 하악에 나타나면 한습으로 인한 궐로써 수족이 냉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망진법이며, 각기의 색택과 그 발현하는 부위에 따라서 병을 분별한다.

 

뇌공이 여쭈었다.

병증을 나타내지 않고 외관상 건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돌연 사망하는 수가 있는데, 이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께서 말씀하셨다.

이상하게 강렬한 천의 기가 인체의 허를 틈타서 침입하여 이것이 5장 6부를 관통하면 병증을 일으킬 겨를도 없이 돌연사하는 것이다.

 

뇌공이 여쭈었다.

환자의 상태가 약간 호전된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사망하는 수가 있는데, 이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적색이 양쪽 협골 부위에 나타나서 그 크기가 모지대일 때 병증이 호전된 것처럼 보이다가 급사한다. 만약 이마에 모지대의 흑색이 나타나는 것은 건강인이 급사하는 징후이다.

 

뇌공은 황제에게 재배하고 여쭈었다.

참으로 고마운 가르치심이었습니다. 좀더 질문하겠사온대, 지금과 같은 경우는 그 사망하는 일시까지도 예지할 수 있겠습니까?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발색을 5행의 법칙에 적용하여 상극의 관계에 있을 때는 사망하는 것으로 예지할 수 있다. 예컨대 적색을 나타냈을 때는 수성인 임 계일이나 혹은 자 오의 시각에 사망하는 것으로 예지한다.

 

뇌공이 여쭈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무쪼록 그 망진 방법을 남김없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께서 설명하셨다.

이마에는 목에서 윗쪽의 병의 색택이 나타난다. 미간의 바로 위에는 인후병의 색택이 나타난다. 미간에는 폐의 병의 색택이 나타난다. 양 눈의 사이에는 심장, 그 약간 아래의 비주에는 간, 간의 부위의 좌방에는 담, 간의 부위의 하방 코 끝에는 비, 비의 부위의 양방의 바로 위에는 위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코 끝과 볼의 중앙 협골 아래에는 대장, 대장 부위의 외방인 협에는 신, 신의 부위의 약간 아래에는 제, 대장의 부위의 위에는 소장, 코 아래에는 방광이나 자궁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협골 부위에서는 어깨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어깨의 부위의 뒤에는 팔, 팔 부위의 아래에는 손, 안쪽 눈초리의 바로 위에는 가슴과 유방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귓뿔의 바로 앞에는 등, 하악골우에서 협의 아래에는 고, 협의 중앙에는 슬, 슬의 부위에서 아래에는 경, 경의 부위에서 아래에는 족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입의 양방의 골공부에는 내고, 내고의 부위에서 아래에는 무릎 오금에 대응하는 색택이 나타난다. 이것이 5장 6부와 사지의 색택이 나타나는 안면의 부위이다.

 

지금 설명한 것처럼 인체의 내 외, 5장 6부, 피육 근골의 질병이 반영되는 부위가 모두 안면에 있다. 이와 같이 안면에는 병증의 반영 부위가 있으므로 그로써 병의 근원을 알아서 고칠 수 있으며, 따라서 병의 근원이 나으면 안면의 반영 부위에 나타난 이상도 제거되는 것이다.

 

이 망진법을 명확히 파악하여 치료에 임하면 그 효과는 백발백중이리라. 안면의 좌는 양, 우는 음이라는 근본 원칙까지 알고 있는 자를 자연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란 뜻으로 대도라 한다.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므로 안면에 있어서의 그 발현 요위도 남녀는 각각 반대이다. 이를 알고 있는 자를 음양을 잘 분별하는 사람이라 한다. 또한 안면의 발색의 양부를 감별하여 적절한 치법을 실시하는 것이 긴요하며, 이를 실행하는 자를 양의라 한다. 5색의 발현이 깊고 탁할 때는 병이 내부에 있다. 5색의 발현이 얕고 색택이 있을 때는 병이 외부에 있다.

 

적과 황은 풍에 기인한다. 청과 흑일 때는 동통이 있다. 백은 한이다. 황색으로 기름을 바른 것처럼 습윤한 것은 농이 있다. 적색이 강한 것은 나쁜 혈의 체류로 인한 동통이며, 심할 때는 경련을 일으킨다. 백색이 현저할 때는 한이 심하며 지각 마비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 5색은 거듭 말한 것처럼 안면에 나타날 때는 각기 그 부위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그 색택의 심천을 살펴서 병위의 내외를 알게 된다. 또한 색택의 양부를 봐서 병의 예후의 양부를 알 수 있다. 혹은 또 흑이 흩어졌는지, 모였는지를 살펴서 신병인지, 구병인지를 알 수 있다. 발색 부위가 안면의 상하 좌우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서 질병이 있는 곳을 알 수가 있다.

 

고로 의사는 정신을 집중하여 심안을 뜨고 망진하여 환자의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묘한 점까지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발색의 양부의 구별을 할 수 없고, 따라서 병의 진단도 내릴 수 없다.

 

충분히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비로소 환자의 과거는 물론이고, 미래까지도 예견할 수 있다. 5색의 발현이 깊게 삼투하여 유달리 뚜렷할 때는 그 병이 심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5색의 발현이 희미할 때는 그 병이 경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또 그 발색이 여기 저기 흩어져서 한 곳에 집중되지 않을 때는 병사가 산재하여 아직 모이지 않은 것으로 비록 동통이 있더라도 아직 취병으로는 되지 않은 것이다.

 

예컨대 신의 색인 흑색이 심장에 대응하는 양안의 사이에 나타난 것은 심장이 먼저 발병하여 쇠했기 때문에 신이 이를 이겨서 발색한 것이다. 다른 경우에도 모두 이 예에 따라서 판단하라.

 

예컨대 남자로서 코의 바로 아랫부분에 발색했을 때는 하복부의 발병을 가리키며, 또 그 하방이 발색해 있으면 고환의 발병을 가리킨다. 인중이라고 불리는 코 아래의 흠에만 발색했을 때는 음경통이며, 그 부위의 발색이 상부에만 국한하면 음경의 근부의 동통을, 하부에 국한하면 귀두의 동통을 가리킨다. 이들은 음낭이 붓거나 음경이 아픈 병에 속한다.

 

예컨대 여자로서 코의 바로 아랫부분에 발색했을 때는 방광이나 자궁이 아픈 것을 가리킨다. 그 색조가 흩어진 것처럼 보일 때는 단지 동통이 있을 뿐이지만, 색조가 집중된 것은 취병이다. 그 발색의 집중 형태는 그대로 하복부에 있어서의 질병의 위치를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 훨씬 쳐져서 입술 부분에 종기가 나고, 그것이 기름을 바른 것처럼 습윤했을 때는 폭음 폭식으로 인한 위병의 표현이거나, 혹은 음부의 불결을 가리킨다.

 

대체로 발색이 좌측에 있으면 병도 인체의 좌측에 있다. 반대로 우측에 있으면 병도 우측에 있다. 안면에 이상한 색택이 나타나서 그 상태가 모였다가 흩어졌다 해서 정상이 아닐 때는 체내의 장부에 그에 상응하는 병변이 있음을 가리킨다.

 

정상적인 안색은 각각 그 고유의 안면 부위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바르게 나타나서 이것이 춘하추동 4시의 색에 대응한 것이다. 예컨대 여름이 아닌데도 적색이 심장의 부위 이외에 나타나서 그 크기가 유목의 이과 정도이고, 이것이 코 끝에 나타나면 수일 이내에 급변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그 색이 상향으로 뾰족할 때는 병사가 신체의 상방으로 진행 중이다. 반대로 그 색이 하향으로 뾰족할 때는 병사가 신체의 하방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다. 좌나 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청 적 황 백 흑의 5색을 5장에 배당하면 청은 간, 적은 심, 황은 비, 백은 폐, 흑은 신이다. 혹은 또 이를 피육 근골에 배당하면 간은 근, 심은 맥, 비는 육, 페는 피, 신은 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