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화수미제란?
한의학의 기본이 되는 동양철학 그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주역에 나오는 말입니다.
솔직히 공부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깊은 것은 모릅니다. 김홍경선생님의 강의와 책에서 듣고 본 수준으로만 답을 드리겠습니다.
무극에서 태극이 나왔고 태극에서 음양이 분리되어 나왔지요. 음양에서 다시 사상이 나왔고, 사상에서 팔괘가 나온 것입니다. 팔괘를 겹쳐 놓으면 주역 64괘가 완성됩니다. 이 64괘의 시작은 중건천괘이고 마지막이 바로 화수미제괘죠.^.^
우리가 보통 아는 60갑자는 이 64괘중 중건천, 중곤지, 수화기제, 화수미제를 제외한 것입니다. 주역은 천지가 열리고 운행하는 순서를 나타내는 것인데 64번째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시작됨을 나타내기 위해 화수미제를 끝에 둔 것입니다. 끝, 즉 완성을 의미하려면 수화기제를 끝에 놓았겠지요. 태극기에서는 수화기제를 그려 놓아 대한민국이 완벽한 완성을 의미하고 있지만요. ^.^
수화기제가 완성이고 화수미제가 미완성인 것이 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불처럼 가벼운 것은 위에 있고 물처럼 가벼운 것은 아래에 있는 것이 물리적으로는 완성된 것이니까요.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보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화가 위에 있고 수가 아래에 있는 상은 불길한 것입니다.
주역에서는 수화기제에서 여우가 물을 다 건넜는데, 화수미제괘에서 마지막에 꼬리에 물을 적신 격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풀이는 너무 전문적인 것이라 옮기지 않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요.ㅠㅠ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볼때 화수미제는 불건강을 상징합니다. 즉 기혈순환이 원활해야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 양기가 부족해져서 하체는 냉해지고 상체로 열이 몰리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겠지요.
화수미제 상태가 되면 작게는 두통, 수족냉증이 나타납니다. 방치하면 관절염, 고혈압, 심장병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악화됩니다. 이는 모두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화수미제 상태가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를 합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야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두통이 온다고 두통약을 먹고, 몸이 차다고 난방을 올려 해결하려는 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경락으로 보면 화수미제는 신장경락이고요, 수화기제는 소장경락이 됩니다. 참고로 제가 전에 작성했던 표를 참조하세요. 신장경락은 하체 특히 가장 아래인 발바닥에서 시작되는 경락이므로 평소 늘 자극을 해서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병이나 굵고 둥근 막대를 거실에 놓고 밟는 방식등으로 매일 자극을 해 주시면 대단히 좋습니다.
미흡하지만 답이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