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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서문

별꽃바람 2010. 2. 23. 23:47

허준이 동의보감 서문에 쓴 내용을 옮겨봅니다.

 

인체의 구성은 안으로 5장 6부(五臟六腑)가 있고,

밖으로 근골(筋骨), 기육(肌肉), 혈맥(血脈), 피부(皮膚)가 있어서 그 형태를 이루고,

정(精), 기(氣), 신(神) 또한 장부(臟腑)와 백체(百體)의 주(主)가 되는 것이므로

도가(道家)의 삼요(三要)와 석씨(釋氏, 불가)의 사대(四大)?가 바로 이것을 말함이다.

 

도학(道學)의 서(書) 『황정경(黃庭經)』에도 내경에 관한 글(文) 이 있고,

의서에도 역시 『내외경상지도內外境象之圖)』가 있으니

도가는 청정(淸靜)과 수양(修養)으로써 생의 근본을 삼고,

의가는 약이나 침구로써 치료의 법칙을 삼았으니,

그러고 보면 도가는 자상하게 심신의 전체를 다룬 셈이요,

의가는 거칠게 구체적인 부분만을 다루는 셈이다.

 

이제 이 책에서도 먼저 내경의 정, 기, 신과, 장부를 넣어서 「내경편」으로 하고,

다음에 외경의 두(頭), 면(面), 수(手), 족(足), 근(筋), 맥(脈), 골(骨), 육(肉)을 가지고「외형편」으로 하였다.

 

또 오운(五運), 육기(六氣), 사상(四象), 삼법(三法), 내상(內傷), 외감(外感) 등 모든 병의 병례(病例)를 따서 「잡병편」으로 하고

끝으로 탕액, 침구를 말편으로 함으로써 그 주변성을 다하여 병인(病人)에 쓰게 하였다.

 

이 책을 펼쳐 보면 허실(虛實), 경중(輕重), 길흉(吉凶), 사생(死生)의 징조가 수면에 물체가 비쳐 보이듯이 환하다. 허망한 치료로 요절하는 환회(患悔) 없기를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