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혈의 배열에 대하여
제가 없어도 카페가 활기 있네요. 괜히 삼부혈 질문방에 답을 쓰는 분이 없어 걱정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저의 부족한 지식으로 많은 분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것 같아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제가 글을 쓰는 것보다 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군요. 질문에 답 보다는 엉뚱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군요.
저는 전문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아는 것도 너무나 일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 이전의 글을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글로 도배가 되어 있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한의학에 대해 좀 아는 수준을 넘어 진리의 가부를 결정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러 중단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글을 쓰지 않고 지켜보기만 할 계획입니다.
오늘 보니 오수혈 배열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듯싶습니다. 한의학은 수 천년 동안의 지혜가 농축된 것입니다. 아니 제가 판단하기에는 신과 교통이 가능했던 위대한 인물이 진리를 서술해 놓은 것을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그 진리 중 몇 가지가 경락, 경혈, 본초이론, 장부학, 맥학 등입니다.
논쟁이 되고 있는 오수혈에 대한 저의 견해는 이렇습니다. 오수혈의 배열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맥기가 흐르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경락의 흐름에 기본이 있습니다. 발은 음이고, 손은 양이죠. 음기는 발에서 시작되고 양기는 손에서 시작되죠. 따라서 맥기는 발에서부터 음맥기가 성장하고, 양맥기는 손에서 시작하여 성장합니다.
즉 음맥기의 성장을 발에서, 양맥기의 성장은 손에서 시작해서 몸통으로 들어갑니다. 이에 대한 문헌적인 설명은 고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황제내경과 난경 그리고 침구가부에 오수혈 배합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와 관련해서 카페지기님께서 논문을 준비하고 계시니 조만간 멋진 글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게딸님께서 주장하시는 오수혈의 배열은 위 문헌이라 개념과는 일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맥기의 성장 개념과 경락의 전체 유주의 순서와는 별개죠. 저는 경락의 순서를 제가 전에 올린 그림처럼 인체의 형성과정으로 봅니다. 컴맹이라 그림이 잘 올라가지 않으면 관련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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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건천 |
이태택 |
삼리화 |
사진뢰 |
오손풍 |
육감수 |
칠간산 |
팔곤지 |
일건천 |
독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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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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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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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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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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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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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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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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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맥 |
제 주장의 근거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정형수경합이 맥기의 성장 순서죠. 그런데 음기는 발에서 시작하여 성장하므로 음경락의 목화토금수 순서가 맞지요. 즉 몸쪽 방향으로 음경락을 지압하면 음맥기가 성장하는 방향으로 보하게 됩니다. 반대로 발가락으로 나가는 양경락을 보하면 어떻게 될까요. 양경락은 음기의 측면에서 보하면 반대입니다.
따라서 게딸님께서 주장하시는 것처럼 정형수경합의 오행 배혈을 수, 금, 토, 화, 목 순서로 하면 상충되죠. 현재처럼 금수목화토 순서로 배혈되어야 발에서 몸쪽으로 향하면 음기가 생하는 순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발의 양경락의 정혈인 금을 몸쪽으로 지압하면 사하게 되죠. 금은 목을 극하므로 금을 사하면 목이 득세를 하는 것이지요. 나머지 수, 목, 화, 토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손에서 시작하는 양경락도 이와 같은 이치로 생각해 보시면 동일합니다. 이상 허접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자세한 설명은 줄입니다. 전문적인 해석은 후에 정심주님의 논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 어머님께서는 매년 겨울이면 수차례 감기로 응급실에 가시고 했답니다. 그런데 올 겨울에는 삼부혈 덕분에 감기 없이 잘 지내셨답니다. 체질에 맞는 삼부혈이 연례행사였던 감기나 지독하게 만성적인 변비도 없앤 것입니다. 게딸님이 주장하시는 것처럼 오수혈의 배열이 틀린 것이라면 그런 신비한 효과는 있을 수 없지요.
제 글은 참고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