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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되나?

별꽃바람 2010. 7. 13. 23:55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임신 중에 한약을 먹어도 되나?

 

이제는 많이 계몽이 되었지만 아직도 임신 중에 한약을 먹어서는 안되는 줄로 막연히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태아가 커져서 출산이 어렵지 않을까, 혹시나 기형아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우려하는 듯한데 여기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태아가 커지는 것은 대개 스트레스로 허기증이 생겨 식욕을 주체 못해서 과식하는 경우가 있고, 유산 경력이 있는 사람이 몸을 조심하다 운동 부족이 되어 커지는 경우도 있다. 한약은 오히려 허기증을 고쳐 과식을 예방하며 자궁을 튼튼히 하여 적당한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기형아 문제는 약의 독성과 관계되는데 한약에도 유독한 약이 더러 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대부분의 한약은 순하고 무독한데, 보통 사람에게도 특별한 경우에 잠깐 쓸까말까 하는 유독한 약을 하물며 임신부에게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임신 중 어떤 경우에 한약을 먹는가를 알아보자.

첫째, 입덧이다. 평소 허약하고 신경이 예민한 임신부는 입덧으로 아주 고생하며, 심지어 입덧 때문에 유산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순한 한약을 충분히 복용하여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연 유산이다. 근래에 여성의 자궁이 약해져 대수롭지 않은 일에 유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습관성 유산은 한 가정을 뿌리째 흔들 정도로 심각하다. 역시 전문적인 한방 치료로 근본적으로 자궁을 튼튼하게 해야겠다.

셋째, 순산을 위해서이다. 임신 말기에 임신중독증으로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소변으로 영양이 새어나갈 때, 현대 의학에서도 잘 대처하고 있는 줄로 알지만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방 치료가 있다는 걸 참고하기 바란다.

넷째, 허약아 출산이다. 충실한 열매는 튼튼한 나무에서 열듯이 임신중 제반 허약 증세를 잘 다스려 놓으면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의 사항이 있다. 임신부인 만큼 진단과 처방이 정확해야겠다. 심적으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임부라 전문 한의사가 아니면 설사, 소화불량, 발열 등의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