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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외 임신을 예방하자.

별꽃바람 2010. 7. 14. 00:03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자궁외 임신을 예방하자

 

자궁외 임신이라는 어이없는 병이 있다. 아기를 가지면 자궁 안에 자리를 잡고 커나가야겠는데, 자궁 이외에 주로 난관에 착상하여 자라니 태아가 자라면 그 좁은 난관이 터지게 되므로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출혈로 사망하기도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여러 가지 검사를 동원해서 난관이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여 치료하든지, 만일 파열되었으면 재빨리 수술로 제거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면 왜 이런 병이 생길까? 직접적으로는 난관 염증의 후유증으로 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난관 염증의 원인은 또 무엇인가?

동물들이 자궁외 임신이 되는 법이 없다는 것과 우리 사람도 이전까지는 이런 병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요즘 들어 자궁외 임신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대에 들어 성적 문란함과 이로 인해 자궁 및 그 부속 기관이 약해진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하겠다.

이전에는 내외를 하는 시대였으므로 젊은 부부가 생각은 간절하다 하더라도 사랑채라는 공간이 있어 적어도 며칠 걸러 합방을 하였다. 이 며칠의 시간적 여유로 자궁은 다시 정상적인 여닫음을 할 수 있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반면 지금은 젊은 혈기에 자칫하면 무절제한 성생활을 하기 쉽고, 그것도 성적 흥분을 한껏 누리기 위해서라면 몸의 컨디션은 제쳐 두고 거기에 몇 시간이라도 할애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책임이요 의무요 미덕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므로 자연히 자궁에 무리가 가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비단 자궁외 임신 뿐 아니라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젊은 부부의 생리 불순과 불임증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1575년에 출판된 의학 입문(醫學入門)이란 책에는 ‘욕심을 적게 가지면 난잡한 교합을 하지 않게 되므로 자연히 기운과 정력이 저장되며 이렇게 때를 기다려 합방하면 아기를 잘 가질 뿐만 아니라 장수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언제든지 최선책은 예방책에 있다고 하겠다. 가물기 전에 우물을 파고, 전쟁 나기 전에 무기를 준비해 놓듯이, 이 귀중한 몸이 병나기 전에 미리미리 조심하여 자궁외 임신으로 인하여 만에 하나 자녀를 두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