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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집을 다녀오며

별꽃바람 2010. 12. 18. 13:12

어제 퇴근하면서 상가집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아침 전날 저녁 11시 20분에 제게 메일을 보낸 분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습니다. 며칠전까지 우리 사업소 소장님으로 계셨는데 정년을 앞두고 교육을 받는 중이셨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함께 연인산 등산도 다녀왔고요. 전날 메일을 보낼 정도라면 별 징후가 없었다는 것인데 갑자기 부친이 돌아가셨다닌 황당하더군요. 상가에 가서 조문을 하며 짧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녁을 잘 드시고 주무시는 것을 확인하고 메일을 보내는 등 일상 생활을 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벽에 돌아가신 것을 발견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무시면서 아무 기미도 없이 조용히 가신 것이지요. 그 이야기를 하면 다들 행복하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누구나 죽을 때 어느 정도는 고생을 하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이후 뿐만아니라 과정도 대단히 공포스러운 것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이 끊어지기 위해서는 참 많은 고통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죽음의 고통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평소에는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합니다. 지금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잊고 지내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물건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이 다 소중합니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런다죠.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사랑하고 나누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항상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지요. 영생을 살것처럼 아귀다툼하는 인간들이 널린 세상에서 그런 평점심을 갖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요.


내세의 구원을 교리의 가장 중요한 근본으로 삼는 기독교가 현세의 부귀영화를 더 추구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마치 내세는 없고 현실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이지요. 진정 내세를 위한다면 부귀영화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정답아닐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아귀처럼 살도록 역설하는 인간들은 그 자체로 사탄일 뿐입니다.

 

오늘 당장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베풀며 삽시다.
상가집을 다녀오며 다시한번 다짐해 봅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