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9월 2일 청춘콘서트 서울대학교 참관기

별꽃바람 2011. 9. 3. 13:02

 

 

 

어렵게 신청하여 당첨(?)된 서울대학교 청춘콘서트.

나이로는 중년이지만 마음만은 늘 청춘이기에 당당하게 참석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정의와 기득권

뭔가 아슬아슬한 정치적인 내용으로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예상이 틀리지 않더군요.^.^

 

예정시간 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해서

서울대학교 4년 장학생인 작은 아들과 오랜만에 저녁을 먹었습니다.(자랑질 ㅋ)

개강 파티 간다는 아들 보내고 혼자 편하고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전 과정을 녹음했는데

오늘 들어보니 음질이 엉망이라 그렇지 들을 만하네요.

 

오프닝무대로 꾸민 신궁의 멍텅구리도 흥겹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 분 멘토가 나오고 처음 융합에 대한 질문과 설명이 나왔는데

스마트폰을 비유로 든 것은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교수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박경철원장이 안철수교수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불시 질문이 이어져 궁금증 해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숙고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였는데 이어진 대화를 연결해 보면

출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을 최상용고려대 정치학과 교수가 나왔습니다.

국민의 정부당시 주일 대사를 지내셨는데 통일에 대한 식견과 정의에 대한 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정의를 김제동이 말한

“최약자에 대한 최고의 배려다.”라는 말을 인용하더군요.

 

빈부의 격차는 정치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가진 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소 산만했지만 이런 맥락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의 직접 문자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해 나갔는데

군더더기 없이 준비된 것처럼 대화가 이어져 지루한 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녹음한 분량이 2시간 20분에 달해서 녹취록을 요약한다 해도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합니다.

꼭 듣고 싶은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하세요.^.^

 

두 번째 게스트는 요즘 대세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딴지총수가 나왔습니다.

청중석의 반응이 대세임을 증명하더군요.

 

기득권에 대한 날카롭지만 여과 없는 육담이 이어졌는데 폭소와 심각한 분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최근 기득권은 조중동으로 표현되는 수구언론과 방송3사를 장악했습니다.

이건 히틀러의 나의투쟁에 나오는 민중을 기만하고 세뇌시키는 전술의 기초죠?

 

박경철원장은 프레임으로 독자를 낚는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아니면 말고 식의 기사를 대서특필해서 여론을 형성하는 방식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대 손님으로 김어준을 택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가 성공한 이유로 조중동과 방송 3사가 국민이 알고 싶은 내용을 외면한 반작용이라고 성명하더군요.

순전히 수구언론과 각카 덕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권력의 속성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더군요.

다만 목구멍이 포도청인 처지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유쾌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설명해 준 김어준총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행사가 멋지게 마무리되고 10시가 넘어 불 꺼진 캠퍼스를 걸어 귀가했습니다.

활기에 넘치는 젊은 친구들에 둘러싸여 걸으며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저 청춘들은 각자의 능력에 맞는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는 현재의 권력구조를 바꾸어야 됩니다.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구조를 만든 것이라는 김어준의 주장이 귀전에 흐릅니다.

 

자신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 받지 않으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의식이 없다면 늘 피지배자로 남을 것입니다.

 

멋진 자리를 만들어 준 청춘콘서트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청춘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