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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별꽃바람 2012. 2. 18. 11:19

인터넷에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을 나름 풀이한 글을 올렸더니 어느 분이 제목과 같은 문장을 화두처럼 던져 주셔서 일천한 지식으로 풀어 본 것입니다.

 

 

道隱於小成, 言隱於榮華. 도은어소성, 언은어영화.

도는 조그만 성공에 감춰지고, 말은 화려함에 감춰진다.

 

 

도가도비상도를 설명하는 글에 위 문장의 유사한 의미라는 답을 주셨군요. 제 생각에는 위 글은 좀 맞지 않는 듯 합니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은 무상성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즉 특정하게 정해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무상한 우주만물의 이치의 오묘함을 표현하기 위한 문장입니다.

 

 

뒤에 나오는 글들을 이어서 생각하면 쉽습니다.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라고 한 것이 그 의미라 봅니다. 현대 천문학에서 우주의 시작을 백뱅 어쩌구 하지만 사실은 어떤 의도됨이 없이 발생한 것입니다. 폭발이라는 관점보다는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음양이 갈라졌다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입니다.

 

 

하여간 위에 인용한 장자의 제물론의 구절은 오히려 소년등과의 관점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도를 닦는 사람들이 작은 깨달음을 얻음을 과시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죠.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하나요?

 

 

오히려 아래 글이 더 도가도비상도에 가깝습니다.

道不可言, 言而非也. 도불가언, 언이비야. - <장자/ 내편/ 지북유>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하면 도가 아닌 것이다.

 

 

깨달았다고 설치는 인간들은 대개 사이비교주들입니다. 하나님을 팔아먹고, 부처를 팔아먹는 인간들이 그런 부류지요. 말이 아닌 실천만이 성경, 불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불신지옥을 외치고 다닐 것이 아니라, 큰 건물을 헐어 굶주린 사라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아마 이것이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을 도덕경 첫머리에 추가(원본엔 없음)한 사람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즉 도덕경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고, 경전을 팔아먹는 인간들에 대한 경고이며, 속아 넘어 가지 말라는 가르침이죠.

 

 

진정한 믿음은 사랑과 자비를 묵묵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나와 타인이 따로 없으므로 모든 만물을 내 몸 사랑하듯 하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사족; 저는 한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글 때문에 저를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위에 댓글을 보고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서 윗 글을 작성한 것이랍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