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노자시대 시대정신과 노자사상과 물에 대한 과제물

별꽃바람 2012. 5. 16. 14:25

오늘 인터넷 행복한 인문학당 노자 강의 과제를 작성해 보았다.

과제를 제출한 김에 이곳에 남겨 향후 다시 보고자 한다.

 몇분만에 엉터리로 작성한 것이지만 기념이다.

 

 과제명 : 노자가 살던 당시의 시대정신과 노자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시했던 사상을 '물(水)'과 비유하여 설명하시오.

 

글의 순서는 노자가 살던 시대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노자의 사상을 소개한 후 노자 도덕경에 나온 물의 덕성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노자가 살던 시대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노자가 살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당시의 시대정신은 부국강병으로 대변된다. 즉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시대였으므로, 각 나라는 경제적으로 부유하며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역사적으로 기억되는 춘추 5패와 전국칠웅이 강한 나라의 표본이다. 춘추 5패는 진, 제, 오, 월, 초를 말하며 영웅, 패권국가를 의미한다. 또한 전국칠웅은 진, 한, 위, 조, 연, 제, 초를 말하며 전국시대부터 진나라의 시황제가 중국을 통일 할 때까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일곱 나라를 지칭한다.

농경사회의 작은 부락에서 시작된 작은 나라들은 철기시대를 거치면서 무기의 발달로 크고 강한 나라로 변모해 간다. 힘센 나라가 작은 나라를 합병하고, 부유한 나라에 백성이 몰리면서 부국강병 국가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부국강병이 그 당시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노자는 생각했다. 노자의 이러한 사상은 도덕경 80장에 소국과민으로 나타난다. 즉 작은 나라 또는 힘이 적은 나라 소국과 적은 백성인 과민을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당시의 시대정신은 부국강병에 반대되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강하고 힘이 세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삶이 근본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에서 기초한 것이다. 노자는 자족적 세계를 지향했다. 왕성한 상호 교류는 약한 것이 강한 것에 의해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상호 존중하고 작은 것을 배려하고 자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한다.

소국과민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첫째, 수레, 무기 등 도구 사용의 억제다. 생활에 유용한 도구를 많이 개발하고 무기 등을 만들 경우 불필요한 사치와 살상을 낳을 뿐이다. 둘째, 남의 나라를 정복하거나 과도하게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생명을 경시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셋째, 다양한 민간 풍속의 존중하여 개인의 행복을 극대화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넷째, 가급적 자연스럽게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살아가도록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크게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과 경쟁을 줄이고 작은 것에 만족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치란 크기나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 만족 등이 더 중요하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연 미래에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는가?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큰 집, 더 높은 지위가 과연 행복을 보장하는가? 노자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주변에서 행복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제 이러한 노자의 철학을 물에 비유해서 설명해 본다.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장애물이 있으면 싸우려 하지 않고 비켜 지나간다. 연약한 것 같지만, 낙숫물이 주춧돌에 구멍을 뚫듯 강한 것을 이긴다.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천한 것 같으면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늘 곁에 있지만 귀하게 대접 받지 못하나 실망하거나 배신하지 않는다. 모든 것과 잘 어울리고 생명이 자라도록 도와준다. 싸워서 이기려 하지 않고 늘 말없이 지켜 준다. 물은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한다. 이런 측면에서 노자의 무위 사상과 물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노자는 도덕경에서 上善若水라는 표현을 썼나 보다.

끝으로 노자 도덕경에는 물(水)에 대한 구절이 두 군데 나온다. 그것은 8장과 78장이다. 이왕 소개한 김에 도올김용옥교수의 해석과 함께 전문을 옮긴다.

 

八.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팔. 상선약수.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부유부쟁, 고무우.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살 때는 낮은 땅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 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고, 벗을 사귈 때는 어질기를 잘하고, 말 할 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 할 때는 능력 있기를 잘하고, 움직일 때는 바른 때를 타기를 잘한다. 대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어라.

 

七十八. 天下莫柔弱於水, 而攻堅强者莫之能勝, 以有無以易之.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是以聖人云, 愛國之垢, 是謂社稷主, 愛國不祥, 是謂天下王. 正言若反.

칠십팔. 천하막유약어수, 이공견강자막지능승, 이유무이역지. 약지승강, 유지승강, 천하막부지, 막능행. 시이성인운, 애국지구, 시위사직주, 애국불상, 시위천하왕. 정언약반.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없다. 그런데 단단하고 강강한 것을 치는데 물을 이길 것은 없다. 물의 쓰임을 대신할 게 없는 것이다.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기는 것은 천하 사람들이 모르는 이 없건마는, 그것을 능히 행하지 못하노라.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말한다. 나라의 온갖 더러움을 한 몸에 지녀야 그 땅과 곡식의 주인이라 할 것이요. 나라의 온갖 상서롭지 못함을 한 몸에 지녀야 천하에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와 같이 바른 말은 반대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