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마이애미전 예상
류현진에게 유리한 점은 5일 휴식 후 등판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거의 모두 불리한 부분이죠. 다만 요즘 다저스 타선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투수에게도 4-5점은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투수로 예상되는 호세페르난데스는 6일 휴식 후 등판이군요. 게다가 약팀(?) SF와 경기 후 다저스와 대결하므로 타자들의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일 듯합니다. 물론 이동에 따른 피로도 전혀 없고요.
반대로 류현진은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 후 시차는 없지만, 긴 이동(약 2000km)한 뒤 바로 첫날 경기입니다. 생소한 구장에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는 타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듯합니다. 다행히 현진이는 더운 날씨에 볼 스피드가 더 나오므로 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생소한 구장에 적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에도 글을 썼지만 새로운 구장은 뇌에 과도한 정보처리를 유발하므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호세페르난데스도 원정에서 홈보다 거의 3배의 자책점을 기록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신인의 경우 대부분의 구장이 생소한 탓에 뇌과학 측면에서 집중력 부재가 발생한 탓입니다.
이번 경기 역시 지난 맷하비와의 대결처럼 신인의 대결이니 만큼 심판의 스트라익존의 크기 여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당연히 스트라익존은 두 선수 모두 같이 적용됩니다. 맷하비가 그랬듯이 삼진이 많고 구위로 승부하는 페르난데스의 경우 좁은 스트라익존은 제구력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합니다. 중요한 관전의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다행인 것은 다저스 타자들이 5월 11일 1회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3득점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후 6회까지 무득점 한 것이 흠이지만요. 그래도 8안타를 쳤던 만큼 충분히 쳐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긴 4,5월의 페르난데스와 최근의 페르난데스는 완전히 다른 선수이긴 합니다. 6월 이후 3실점한 경기가 하나밖에 없죠.
문제는 마이애미 타자들의 공격력이 터무니없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자책점이 2.45지만 23경기에 등판에 8승밖에 챙기지 못했습니다. 팀타율 2할3푼이고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인 우익수 오스나도 2할 6푼 5리입니다. 오스나의 경우 장타력을 보유한 반면 선구안에 문제가 있으므로 현진이가 잘 요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저스타선이 초반에 신중하게 볼을 골라 페르난데스의 투구 수를 늘리고 4점 이상만 뽑아 준다면 승리는 확실해 보입니다. 마이애미의 불펜이 약하므로 후반에 점수가 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현진이는 가급적 투구 수를 줄여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합니다.
지금 다저스의 분위기로 봐서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결국 관건은 다저스의 타선이네요. 최근처럼 역전승을 하지 말고 초반에 화끈하게 두들겨 현진이의 어깨를 가볍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쿠바 출신인 푸이그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