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리집 족탕기 이야기

별꽃바람 2013. 12. 20. 14:00

족탕이 몸에 좋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양자론을 처음 제기한 보어가 남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는 책에는 단 한줄만 써 있다고 하죠.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차게 발은 따듯하게 하라.

 

나이가 들어가면 양기가 부족해져서 발부터 냉해집니다. 심장의 기능도 떨어지고, 정을 생산하는 신장의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생리를 하기 때문에 혈을 소모하고, 만성적으로 몸에 어혈이 쌓여 더욱 순환에 문제가 생깁니다. 손발이 차고 복부마저 차다보면 생리통이 생기고, 자궁근종 등 다양한 질병이 생깁니다. 이런 분들은 익모초와 사물탕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나이가 들면  발부터 차지게 마련입니다. 이때 권하는 것이 반신욕, 족탕입니다. 여성의 경우 반신욕을 자주 해도 지장이 없지만 남성의 경우는 정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주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족탕을 권합니다.

 

족탕은 손으로 만저 따듯할 정도의 물이 좋습니다. 손에 비해 발은 뜨거운 물에 민감합니다. 손을 넣을 수 있는 정도의 따듯한 물이라고 발은 견디기 어려울 경우가 많습니다. 족탕은 몸의 순환이 완전히 일어나는 2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더 길게 해도 좋고요. 저녁에 매일 보는 드라마나 뉴스 시간에 하면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좋습니다. 책을 보면서 하면 시간이 잘가서 더 편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를 길게 하고 있네요.

우리집에 있는 족탕기를 소개합니다.

 

우리집에 원래 족탕기가 2개가 있었습니다. 물을 데우는 것, 버블이 되는 것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 비싼 것들을 공주님이 구입을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창고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는 물이 쉽게 식는다는 것이고, 구조가 복잡해서 족탕기를 씻어 보관하기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 만들었습니다. 냉장제품을 택배로 보낼때 쓰는 스티로폼 박스의 뚜껑을 파내 만든 것입니다. 보기에는 허접해 보여도 성능은 최강입니다. 보온효과는 물론 내구성, 가격, 무게, 보관 등 모든 면에서 최고입니다. 

  

 

 

뚜껑부분을 커터칼로 예쁘게 오려내고 다리가 닿을 때 스티로폼이 부서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마감처리했습니다. 가볍고, 보온성이 아주 뛰어나고, 구조가 단순해서 씻어 보관하기 좋습니다. 생각보다 내구성도 좋아서 깨지거나 물이 샐 염려도 전혀 없습니다.

 

 

사진은 족탕을 하며 책보는 시늉을 하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거의 집에서는 컴퓨터와 놀지 책은 족탕할 때외는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있으면 20분쯤 지나도 거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8개월째 사용하고 있는데 전혀 손상이 없는 것이 일년에 한번만 교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재료는 재활용 모으는 곳에 언제든지 있으므로 신경 쓸 이유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 족탕으로 건강을 지키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