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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봉스님의 어머님의 회초리(펌)

별꽃바람 2014. 2. 9. 22:48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숯장사하여 마련한 밑천 중 몇 푼을 훔친 적이 있는대요. 형과 저, 동생을 방 안으로 불러 들인 어머니는 세 형제에게 두 눈을 감게 한 후 나직하게 그러나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지요.

 

잘못 저지른 놈은 조용히 머리 위로 한 손을 들으라고, 당연히 제가 손을 들었고 어머니는 형과 동생을 밖으로 내보낸 후 부엌에 가서 회초리를 해오라며 담담히 화내지 않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지요.

 

잘 쉽게 부러질 수 있는 회초리를 골라 다시 방 안으로 들어서자 어머니는 무명치마를 종아리 위로 걷어 올리시며 저에게 말씀하셨지요.

'내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정직하다. 용돈이 꼭 필요할 때 엄마가 가난하여 미리 챙겨주지 못하고 너희들이 돈이 꼭 필요할 때 엄마에게 선뜻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오죽 했겠냐. 그 회초리로 엄마를 세차게 때려다오. 내 사랑하는 아들의 매를 맞고 싶구나.'

 

저는 어머니 무릎에 쓰러져 다시는 나쁜 짓, 부끄러운 짓, 훔치는 짓, 안하겠다며 엄마를 껴안고 한참 동안 엉엉 울었지요. 그 날 이 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돈욕심 부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부끄럽지 않게 게으름 없이 노력하고 있지요. 그 날의 어머님과의 약속을 부끄럽지 않게 지키면서.

 

 

 

제가 자주 들어가는 이향봉스님의 게시판에서 옮겨 왔습니다.

 

요즘 어머니들도 이향봉스님의 어머님처럼 자식을 가르치시면 참 좋겠습니다. 다른 애들보다 더 공부잘해라. 더 착해라. 하는 식의 비교 말고 절대적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인간다운 아이들로 키웠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