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의 시가 요즘 연인들에게 인기입니다.
문체나 글의 전개 성향이 꼭 이해인님을 닮았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해인님은 절대자를 향한 그리움이고
용혜원님의 시는 통속적인 감성을 자극합니다.
제비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딱 적당한 수준이랄까?
이해인님의 글에는 깊고 아득한 삶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용혜원님의 시는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호승님의 시를 읽을 때처럼 철학이 없는 공허함이라까?
감성의 고갈, 빈곤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그나마 단비 같은 시가 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자꾸 암컷을 부르는 수컷의 속삭임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웬지 공허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전 용예원님의 시보다 이해인님의 시를 더 좋아합니다.
용혜원님의 시 2편과 이해인님의 시 1편을 옮겨 봅니다.^.^
날마다 보고 싶은 그대 / 용혜원
사랑하기에
목이 아프도록 부르고 싶고
가슴 설레임으로
날마다 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바로 그대입니다
마음이 곱고 착해서 언제나 변치 않고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정이 참 많은 순수한 그대입니다
늘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늘 보고 싶어집니다
그대를 만남이 축복이요, 은총이라
그대를 위해 기도 드리면
내 마음까지 평온해집니다
날마다 보고싶은 그대는
시도 때도 없이 구름처럼 그리움을 몰고 와
내 마음에 사랑을 쏟아 놓고
시도 때도 없이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 와
내 마음을 사랑으로 파도치게 합니다
사랑하기에
그대가 날마다 보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있음으로 내 삶은 기쁨입니다
가장 슬프고 외로운 길/용혜원
내 마음을 닫아놓으면
그대 못 올까 두려움에
속속들이 밀려오는 그리움을 감당할 수 없어
내 설움을 다 토해놓는다
나를 받아들일 날을 기다리며
그대 떠난 자리에서
사랑을 도난당한 시간을 슬퍼하며
수많은 날을 기다렸다
혼자 남을까 두려움에
외로움의 외줄에 매달려
우울한 가슴이 저려오도록 쏟아놓은
눈물방울조차 바싹 말라버리고
그 자국만 또렷하게 남았다
그대에게 가닿고 싶은 마음 가득해
그대의 향기가 내 가슴에 스며들면
보고픔에 심장이 펄떡 뛴다
아무런 감동 없이 보낸 세월이 안타까우니
그리움을 다 풀어놓아
뜨겁게 피어나는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지
삶이란 나 홀로 가야 하기에
가장 슬프고 외로운 길
따뜻한 머무름을 위하여
내 마지막 희망으로 그대를 원한다
친구야 너는 아니?/이 해 인 수녀
친구야 너는 아니?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거래
사람들끼리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것도
참 아픈거래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처럼 하시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는 날 친구야
봄비처럼 고요하게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너는 아니?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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