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홀로 장시간 산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아내는 직장 동료들과 산에 갔고,
작은 아들놈은 학원에 갔고,
큰 아들놈은 아르바이트 한다고 없고 해서
책 한 권 들고 커피 챙겨 약수터에 갔습니다.
'문국현 죽이기'
다 읽고 난 심정은 한마디로 절망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쓰셨겠지요.
그러나 현실주의자인 제 입장에서는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가깝게 보입니다.ㅠㅠ
문국현의 유한킴벌리 신화는 다들 아실 테고,
나도 잘 못 알았던 스톱옵션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알게 된 것은 소득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모순된 사고방식을 다시 느끼게 된 것은 아픔입니다.
신문에 난 기사를 진실로 믿고 전파하는 단순한 국민들,
정의와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현실 논리에 더 치중하는 정치 감각.
문국현은 안 된다는 논리의 중심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이랍니다.
정치 경험이라는 것이 뭡니까?
홍준표의원 말대로 진흙탕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즉 속고 배신하고 패거리지어 득이 많은 곳으로 몰려다닌 것이 정치라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안 된다.^.^
웃기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더 웃기죠.
좌파, 우파의 개념도 모르며 말에 휘둘립니다.
부정부패 방지, 노동착취 금지, 언론자유, 인권보호, 환경보호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주창하면 좌파라고 매도하는 것이 이 나라 국민의 태도입니다.
반기문총장에 대한 기사가 왜 언론에서 사라졌는가 했더니,
위에 열거한 것들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라더군요.
노동조합을 허락하지 않는 기업,
불법 또는 편법으로 유산을 상속해도 좋은 회사로 알고 있는 기업,
있는 사실조차 외곡해서 보도하는 족벌언론사와 그에 하수인이 되어 버린 언론인들,
그런 썩어 빠진 지식노예의 손끝에서 나온 기사에 휘둘리는 생각 없는 국민들,
과연 이 나라에 희망이 있기나 한 것인지.ㅠㅠ
문국현 죽이기를 덮으면서
지금 현실은 문국현 죽이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로는 정의와 원칙을 떠들면서,
배부른 돼지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과연 생각 없는 백성들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책을 읽는 동안에도 들려오는 한심한 좌파 논리,
무능보다는 부패가 났다는 괴변들,
뭘 하면서 나이를 먹었는지 모를 한심한 어른들,
그러고도 젊은 것들이 버릇없다고 말하는
존경할 수 없는 생각 없는 나이만 먹은 사람들이 저를 더 슬프게 하였습니다.
과연 이 나라에 희망은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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