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문화인류학의 이해'라는 책을 읽고
이어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었습니다.
‘문화인류학의 이해’가 인류 전체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고찰이라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논한 것으로
둘 다 인간의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같은 행동을 두고도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하는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가는 내용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족이 살고 있고,
살아온 배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특이한 문화적 속성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남녀라는 차이 때문에 같은 민족,
심지어는 같은 가족 간에도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책을 내려놓으면서 과거에 내가 왜 그토록 사소한 것에 화를 내거나 심지어는 인간관계를 단절했었는지 조금 알 것 같더군요.
각기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평가한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삽니다.
황소부인과 호랑이 남편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황소부인은 남편에게 늘 부드러운 식물로 맛있게 반찬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 남편은 힘들게 잡은 짐승들을 잘 다듬어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고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죠.
우리 인간도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요?
사람은 자신이 받고자 하는 것을 사랑이라 생각하며 남에게 주는 경향이 있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하나도 중요하지 않기에 함부로 말을 하지만 상대에게는 비수보다 더 아프게 다가갈 수 있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가치가 있지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의 성향 중 큰 부분만 나누어 묘사했을 뿐입니다.
같은 남자 중에도 추구하는 가치는 완전히 다른 경우가 허다합니다.
나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조심스러워지고 가능한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합니다.
가까이하면 부딪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친지 중에 그런 사람을 대하면 버릇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멀리하게 됩니다.
괜히 부딪쳐 기분 상하는 것 보다 의례적인 만남만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 지붕에 사는 가족의 경우에는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호의 입장을 존중하고 공통점을 찾아 가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는 오랜 시간 함께 살면서도 상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남자들이 밖에서는 술도 잘 마시고 말도 많이 하면서 집에서는 거의 말을 안 한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이고 행복하기 보다는 괜히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자들은 부인의 말에 점수를 매긴다고 하죠.
100점에서 마이너스 100점까지.
여자들은 한 가지 사실에 대해 1점씩만 부여한다고 하고요.
남자가 잘못을 하면 1점을 깎이지만,
여자가 남자를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경우는
한방에 마이너스 100점을 맞아 장기간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론 남자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속 점수가 깎여,
회복 불능상태가 되어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남자가 대화를 통해 더 치명적인 상처를 받습니다.
그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통 남편들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아내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족의 사람이 삽니다.
모르는 종족이 마음을 상하게 하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에게 서운한 일을 당하면 더 크게 상처를 받습니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의 소중한 가치를 침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를 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많이 알기 때문에 세밀해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부족한 내공 2008년에는 노는 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사족 :
남자가 받고자 하는 것은
신뢰, 인정, 감사, 찬미, 찬성, 격려랍니다.
남자는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받친다고 하죠.^.^
여자가 받고자 하는 것은
관심, 이해, 존중, 헌신, 공감, 확신이라죠.
남녀가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가 자신이 받고자 하는 것을 상대에게 주기 때문이랍니다. ^.^
2008년에는 조금 더 지혜롭게 삽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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