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불효자의 작은 효도

별꽃바람 2008. 7. 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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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복을 혼자 집에서 식은 밥으로 때우실 어머님을 위해 시골집에 갔습니다.

아버님은 혼자 노인정에서 복놀이하신다고 외출하셨더군요.

어머님께 외사촌 누님 식당에 가자고 했더니,

멀리 뭐 하러 가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그럼 가까운 다른 식당이라도 가시죠.”라고 했는데,

계속 누님 댁에 가실 생각만 하시는 겁니다.

옥수수 따고, 파 다듬고…….


말씀은 먼데 뭐 하러 가냐고 하셨지만 꽤나 가고 싶으셨나 봅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뒤 외삼촌과 숙모님 동시에 돌아가셔서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린 누님,

식당하시면서 제 부모님을 친부모처럼 때마다 먹을거리를 가져다주시는 착한 누님.


어머님도 그런 누님이 너무나 고마웠나 봅니다.

맛있게 차려 주신 밥 다 드시기도 전에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시더군요.


자식이 어쩌다 한번 쥐어 드리는 용돈 몇 푼,

돈 관리는 아버님이 하시기에 수중에는 거의 없는 돈인데

조카들에게 아낌없이 용돈을 주시는 모습이 

부모처럼 챙겨 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 듯싶었습니다.


푸짐하게 차려 주신 식사 잘하고 계산을 하려 했으나

누님은 한사코 받지 않으시더군요.

어머님이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어서 그런 듯싶었습니다.^.^


받지 않으시는 밥값은 어머님 빈 호주머니에 넣어 드렸습니다.

말로는 안 받겠다고 하시지만,

다음에 다시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시려면 받으시라며 넣어 드렸습니다.


사는데 바빠 챙겨드리지 못하는 불효자입니다.

오늘 간만에 작은 효도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전화도 못 드렸네요.ㅠㅠ

9시도 되지 않아 주무시는지라 지금 전화를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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