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입하신 분이 십전대보탕을 열이 많아 드실 수 없다고 해 놓으셨네요. 그래서 코멘트를 한 김에 짧게 십전대보탕에 대해 글을 써 봅니다.
우선 십전대보탕의 처방과 약재에 대한 설명을 보시겠습니다. 이 자료는 한약조제지침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십전대보탕 ; 十全大補湯 (醫學發明)
(조성) 인삼, 육계(去粗皮, 不見火), 천궁, 지황(洗酒, 蒸, 焙), 복령(焙), 감초(炙), 황기(去蘆), 천당귀(洗, 去蘆), 백작약 각 等分
(용법) 이상을 조말(粗末)로 하고 1회 2大錢에 물 1盞, 생강 3片, 대추 2개를 가하여 7 分이 될 때까지 달이고 아무때나 따뜻할 때 복용한다.
(효능) 기혈쌍보(氣血雙補), 온양거한(溫陽去寒)
(적응증)
(1) 기혈양허(氣血兩虛) : 원기가 없다∙기력이 없다∙피로하기 쉽다∙권태롭고 무력하다∙밥맛이 없고 변도 무르다∙안색이 나쁘다∙피부에 윤기가 없다 머리가 어지럽다∙눈이 침침하다∙팔다리가 저린다∙근육이 땡긴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2) 허한(虛寒) : 한기(寒氣)가 있다∙팔다리가 냉(冷)하다∙하복부에 통증이 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처방해설) 이 방제는 화제국방(和劑局方)에 수재된 것을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 중의 한분이신 이 동원(李 東垣)씨가 의학발명(醫學發明)에서 재론하므로써 더욱 잘 알려진 것으로 四君子湯과 四物湯이 합방된 八物湯에 황기와 육계를 추가하여 보기(補氣)와 거한(去寒)의 효능을 강화시킨 기혈쌍보제(氣血雙補劑)이다. 四君子湯은 익기(益氣)하고 보비(補脾)하는 작용에 의하여 일반적인 기허(氣虛)의 중상과 비위기허(脾胃氣虛)에 의한 증상을 제거시키고, 四物湯은 보혈(補血)하고 양간(養肝)하는 작용에 의해 일반적인 혈허(血虛)의 증상과 영혈(營血)의 부족 및 충임맥(衝任脈)의 장애에 의한 빈혈증 및 월경부조 등을 개선시키며, 황기는 원기(元氣)와 비위(脾胃)를 보하고, 육계는 자감초와 더불어 속을 덥게 하고 기운이 나게 하여 추위를 이겨 내게 한다.
또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이 방제에 대하여 "黃芪建中湯과 八物湯을 합방한 방제로서 기혈(氣血)이 모두 쇠(衰)하고 음양(陰陽)도 약해진 것을 다스리는 천지(天地)의 성수(成數)를 법(法)한 방제이다. (黃芪建中湯八物湯合爲一方. 治氣血俱衰陰陽 弱法天地成數也.)"라고 기제하고 있다.
(사용의 실제) 방약합편(方藥合編)에는 이 방제에 대하여 모든 허손(虛損) 증상을 대상으로 증(證)에 따라 가감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모든 옹저(癰疽)에 병사(病邪)의 제거가 미진(未盡)할 때에는 금은화, 조각자, 천산갑을 가하고, 창양(瘡瘍)에서 고름이나 진물이 흐르거나 또는 창구가 잘 아물지 않을 때에는 인삼, 육계, 황기를 2배로 하고 생강, 부자, 연육을 가한다.
(임상응용) 빈혈증, 만성간염, 만성신염, 기타 만성질환, 산후나 출혈후, 육아형성 부전, 자율신경실조증 등에서 기혈양허를 보일 때. 허약자, 만성 소모성 질환의 회복기, 각종 빈혈, 월경불순 등에 쓴다.
잘 아시겠지만 십전대보탕은 사물탕과 사군자탕에 육계와 황기를 더한 것입니다. 사물탕은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조합입니다. 혈을 보하는 처방이지요. 사군자탕은 인삼, 복령, 감초, 백출로 이루어져 있지요. 기를 보하는 처방이고요. 여기에 기를 올려 주는 황기와 열을 더해 주는 육계가 더해진 것이 십전대보탕입니다.
문제는 위에 처방된 한약의 특성과 자신의 체질에 부합여부입니다. 몇가지 가감 처방 법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열이 많은 분들의 경우 인삼 대신 사삼을 넣고 천궁과 육계의 양을 줄이면 됩니다. 비만인 분은 감초와 숙지황을 줄이고 백작약을 조금 늘리면 좋겠지요.
몸이 마른 경우라면 복령과 백작약을 줄이고 숙지황과 감초를 좀 늘리면 좋겠지요. 몸이 찬 편이라면 인삼과 육계를 늘리면 좋을 것입니다. 아주 차다면 약간의 부자를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분은 육계 대신 계지를 넣을 수도 있고요.
십전대보탕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음양오행이 가장 적절하게 배합된 것이라 그렇습니다. 가감하는 것은 한의학을 공부한 분의 능력의 영역이고요. 이 처방은 특정한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기혈을 보하는 전형적인 보약입니다. 최근에 과학이라는 미신으로 그 효험이 증명되었다고 발표된 몇 안 되는 처방이기도 합니다.
어떤 처방을 있는 그대로 보려 하지 마시고 그에 배합된 한약의 특성을 파악해서 가감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어렵게 생각하시지 말고 음양오행의 조화라는 측면에서 보시면 됩니다. 자신의 체질이 어떠한가를 먼저 봐야겠지요. 부족한 것은 더하고 넘치는 것은 더 넣지 않도록 하면 최선의 처방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한약조제지침서는 한의사가 아니라 약사회에서 만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되나 혹 필요한 분은 제게 연락바랍니다. 기본적인 처방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건강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의 응급처치 관련 자료 (0) | 2009.04.30 |
---|---|
김홍경선생님 mbc 강좌 4월 30일 9시 30분 (0) | 2009.04.27 |
[스크랩] Re: 3일째 두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잠자는 동안에도 아파요ㅠㅠ (0) | 2009.04.25 |
[스크랩] Re: 한방성분 백자인이 뭐죠? (0) | 2009.04.25 |
[스크랩] Re: 탈음증, 생식기의 탈출증에 대하여 (0) | 2009.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