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식인에 손가락이 붓는 이유를 질문하신 것에 대해 답글로 작성한 것입니다.
저는 두가지 관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위에 담음이 있는 경우입니다. 혹 증상이 생기면서 동시에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위가 답답한 증상이 없었나요? 그런 경우라면 담음을 의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아래 사진의 중봉혈을 보해 보세요. 그리고 반하, 진피(오래된 귤껍질), 적복령, 창출, 백출 각 4그램, 도인, 홍화, 구감초 2그램, 부자 1그램을 한첩으로 해서 며칠 드셔보세요.
둘째 어혈로 인한 것입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어혈이 생길만한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혈은 암이나 중풍 등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빨리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혈로 인한 것이라면 당귀미, 천궁, 백작약, 숙지황, 창출, 백출, 백복령, 진피, 강활, 홍화 각 4그램, 감초 2그램을 한첩으로 해서 며칠 드셔보세요.
위 약들은 습을 제거하여 살을 빼 주는 작용을 하므로 문제가 해결되면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보중익기탕으로 기를 보하시면 예방이 될 것입니다. 보중익기탕에 대한 설명은 동의보감에 나온 내용을 옮겨 봅니다. 참고하세요.
족궐음간경 중봉혈 보하는 방향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였거나 음식을 제때에 먹지 못하여 몸에 열이 나면서 답답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나른한 것을 치료한다.
단너삼(황기) 6g, 인삼, 흰삽주(백출), 감초 각각 4g, 당귀, 귤껍질(陳皮) 각각 2g, 승마, 시호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 어떤 처방에는 단너삼(황기) 6g, 인삼,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당귀, 감초 각각 4g, 승마, 시호 각각 2g에 황백 1.2g을 더 넣어 신수(腎水)를 불쿠어 주며 잇꽃(홍화) 0.8g을 더 넣어 써서 심혈(心血)을 보하게 한다고 하였다[의감].
○ 비위(脾胃)가 허약하면 먼저 폐기(肺氣)가 끊어지므로 단너삼(황기)을 써서 피부를 보하고 주리( 理)를 막아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해야 한다.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은 원기가 상한 것인데 이때는 인삼을 써서 보해야 한다. 그리고 심화(心火)가 비에 미칠 때에는 달고 성질이 따뜻한 감초(닦은 것)을 써서 화열(火熱)을 없애면서 위의 원기(元氣)를 보(補)해야 한다.
만일 비위가 심하게 아프고 배가 몹시 땅길 때에는 이 약을 많이 써야 한다. 이 3가지 약은 습열과 번열을 없애는 좋은 약이다. 흰삽주(백출)는 쓰고 달며 성질이 따뜻하여 위 속의 열을 없애며 허리와 배꼽 사이의 혈을 순조롭게 한다. 승마와 시호는 쓰고 성질이 평순하며 담박하여 위(胃) 속의 청기(淸氣)를 올라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단너삼(황기)과 감초는 달고 성질이 따뜻하여 청기를 위로 끌어올리고 흩어진 위기를 보하며 표(表)를 실하게 하고 늘어진 대맥(帶脈)을 줄어들게 한다. 당귀는 혈맥을 조화시키며 귤홍은 가슴속의 기를 고르게 하며 양기(陽氣)를 도와 위로 올라가게 하며 몰린 기를 헤친다. 이것이 이 처방의 약효이다.
○ 대체로 비위의 기가 부족한 증에 반드시 승마와 시호를 쓰는 것은 비위 속의 청기(淸氣)를 이끌어 양의 부분에 가게 하고 모든 경맥에서 음양의 기를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위를 치료하는 약들은 흔히 승양보기(升陽補氣)라는 이름을 붙였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