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얻은 별명이 하루거리였습니다. 하루건너 한 번씩 병원을 갔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몸이 허약해서 질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질병이 비염이었습니다. 참 끈질기게도 저와 함께 했네요.
한의학을 공부하고 나서 비염을 고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무지로 인해 감기약을 달고 산 업보로 장내 세균이 부족해졌습니다. 때문에 양의학에서는 치료 불가라는 신경성 대장증상을 오래 앓기도 했습니다. 양방에서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과민성대장증상이라 했지만 원인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장 기능 저하입니다.
과민성대장증상은 1992년 한의학을 공부한 이후 항생제를 거의 먹지 않았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저를 괴롭혔습니다. 다행히 사암침법은 아니지만 40대 초반에 다른 방법으로 완치되었습니다. 가급적 항생제를 먹지 않아 재발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광대뼈 골절로 인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자 재발하려 하더군요. 그만큼 항생제 복용은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파괴합니다.
과민성대장증상을 고쳤지만 비염은 난공불락이었습니다. 비염이 너무 심해 축농증으로 비화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의사들도 놀랄 만큼 심한 비염과 축농증으로 늘 피곤했습니다. 축농증이 심하니 코골이도 심해 공주와 등으로 돌리고 자거나 술을 마신 날은 각방을 쓰기도 했답니다.
비염을 고치기 위해 나름 한약처방, 지압이나 침, 사혈, 적외선치료기, 부항, 이침 등 수 많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늘 재발함으로써 실망만 안겨 주었습니다. 결론은 숙명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작년 막대자석을 구입하고 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비염에 도전했습니다. 사암침법 책은 물론 각종 한의학 책에 나오는 침법을 동원해 치료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번 독감이 걸려 있던 중에 읽고 있던 ‘한의학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비염의 원인 중 폐가 건조해서 생긴 경우 치료 방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습한 체질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변도 무르고, 머리도 하루만 안 감으면 기름으로 떡이 되고, 피부도 늘 끈적끈적한 상태라 습한 체질로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믿지 않지만 사주 상에도 토가 많고요.^.^
몸이 건조할 경우 비염의 원인이 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제 내면은 건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암침법책을 뒤적여 치료법을 찾으니 이렇게 나와 있더군요. 축농증에는 임읍, 함곡을 보하고 해계, 양곡을 사하거나, 태연, 태백을 보하고, 어제와 소부를 사해라.
물론 과거에도 당연히 위 처방을 써 보았었지요. 별 효험은 못 보았고요. 그런데 그날은 독감으로 비염이 악화되어 축농증이 너무 심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두 가지 방법을 한꺼번에 써 보았습니다. 즉 폐정격과 위승격의 변형을 동시에 쓴 것이죠.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폐와 위는 교상합 관계이므로 폐정격과 위승격을 동일한 의미를 갖습니다. 두 가지 모두 습을 보하는 역할을 하죠. 폐정격은 금이라는 폐 용기에 습을 더하는 것이고, 위승격은 토라는 위 용기에 말려주는 기운을 막아주므로 습을 더합니다.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쓰면 결과적으로 폐정격을 2배, 아니 그 이상으로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 따로 따로는 써 보았는데, 함께 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자석을 모두 붙이고 나서 5분쯤 지나니 신기할 정도로 코가 뚫리더군요.^.^ 물론 부비강 내에 가득 찬 농들 때문에 목소리는 여전히 콧소리가 심하지만요. 그래도 코가 뚫리니 숨쉬기도 편하고 잠도 푹 잘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석을 붙이고 일주일쯤 지나자 부비강 내에 농도 서서히 빠져나오고, 밤에 코를 고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공주도 이제는 제 팔베개를 하고 자는 일상으로 돌아왔고요. 물론 모태 비염, 축농증이라서 쉽게 완치는 되지 않더군요. 이제야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도 완치가 되고 나서 쓰려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자석을 붙인지 약 20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자석을 모두 떼면 비염이 재발할 징후를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조만간 재발없이 해결될 듯합니다. 다만 이렇게 자석을 붙이니 몸에 습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인지 변이 무르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체질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장정격의 일부를 추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제 비염, 축농증 치료기는 저와 같은 체질인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체질이 다른 분이라면 다른 방법을 적용해 보아야겠지요. 막대자석의 편리함은 붙여보고 개선증상이 없거나 부작용이 느껴지면 떼면 된다는 것입니다. 부작용이 생기는데 명현반응이라 생각하고 놔두시면 절대 안 됩니다.
각자의 체질은 스스로 더 잘 아실 것이므로 해결책을 찾는 것도 각자의 몫입니다. 저의 경우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쓴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비염, 축농증을 치료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상합, 교상합, 정격, 승격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것은 정모를 통해 차근차근 교육을 통해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고수분들이 많고, 제가 보내드린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혼자 공부하여 깨달으실 수 있을 테지만 말입니다.
50년을 끌어온 비염과 작별한 기념으로 장황하게 써 보았습니다.
제가 붙인 혈자리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화살표 방향이 N극이 오도록 부착한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양곡혈은 자석이 잘 떨어져서 붙이지 않은 날이 더 많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수태음폐경 태연혈(금토토 이부혈) 보하는 방향
족태음비경 태백혈(토토토 천부혈) 보하는 방향
수태음폐경 어제혈(금토화 삼부혈) 사하는 방향
수태음폐경 소부혈(화화화 천부혈) 사하는 방향
족양명위경 함곡혈(토금목 삼부혈) 보하는 방향
족소양담경 임읍혈(목화목 이부혈) 보하는 방향
수태양소장경 양곡혈(화수화 이부혈) 사하는 방향
족양명위경 해계혈(토금화 삼부혈) 사하는 방향
참고로 초기 감기에 사용하는 어제보, 척택사는 폐승격의 일부이므로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폐를 허하게 하여 비염을 악화시킵니다. 또 한가지 소장정격의 경우 피를 생성하는 사물탕의 효과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수태양소장경이 족소음신경과 교상합 관계이므로 신승격과 동일한 효과를 내므로 장기간 자석을 붙이면 해롭습니다. 이상은 제 경험이었습니다.^.^
결론은 자석요법을 함부로 생각없이 활용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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