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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함께한 신불산 휴양림 추억여행

별꽃바람 2019. 9. 29. 22:41

1984년 친구 2명과 함께 영남알프스 투어를 하던 당시에 올랐던 신불산이다. 당시에는 신비로운 색채의 파래소였다. 말 그대로 파랬다.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하다. 당시는 필름 카메라 시절이라 사진이 없지만 생각만해도 시원한 환상적인 폭포였다. 35년이 흐른 2019년 9월 18일 장모님을 모시고 아들, 아내와 함께 신불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다른 휴양림과 다르게 주차장에서 숙소까지는 2km가까운 거리를 산길을 걸어서 올라야 한다. 과거에 있던 진입로가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폐쇄되었단다.ㅠㅠ 산행에 자신이 있기에 부담없이 신청했지만 함께 하기로 한 처제가 걱정이었다. 처제는 걷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고 따라서 다리 힘이 없어 2km 의 산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여행 전날 처제는 함께 가기를 포기했다. 개인 사정이라고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여간 다행한 것이 아니다. 숙소로 들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다음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고, 마지막 날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처제의 체력으로는 감당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찾은 파래소는 예전의 영롱했던 빛을 잃고 있었다. 휴양림 숙소에서 나오는 오수와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계곡이 오염된 탓인 듯 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인간이 좋다고 해서 많이 찾다보면 좋았던 산수가 망가지는 아이러니를 직접 목도한 것이다. 좋은 곳은 알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보호 방법이라는 진리가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가족들 올려 보내고 홀로 장시간 폭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리네 삶도 이렇게 끊임없이 변해가다 종착지에 도달한다. 매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2박 3일 휴양림 휴가는 잘 선택한 것 같다.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되고, 장모님과 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 물론 모녀간의 대화가 더 많았지만 저녁, 아침 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편한 곳을 선택해서 세 모녀가 수다의 건강학을 실천할 기회를 마련해야 할 듯하다.


이하 사진들이다.


휴양림은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계곡에 설치되었다. 1984년 갔을 때는 그야말로 자연인이 상단 휴양림 부근에 움막을 짓고 살고 있었다. 아직도 수염이 길고 멋진 모습이 생생한데 나이가 있으니 아마 세상을 떠났을 것 같다.


처제 같이 걷기 힘든 분들을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해 놓았는데, 보수 중이라고 운행을 하지 않는다. 사용인원이 적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운행을 하지 않는 듯하다.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확인을 하고 신청하기 바란다.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큰 아들이 1.7km에 이르는 산길을 오르고 있다.


상단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처럼 멋진 계곡길이다. 경사가 조금 있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은 길이다. 물은 오염으로 완전히 맑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계곡만큼은 깨끗하다.



35년만에 다시 찾은 바래소 폭포다. 예전에는 눈부시게 부른 빛이었는데 오염 때문에 빛을 잃었다. ㅠㅠ 그래도 멋지다.


장모님이 기념사진을 한장 찍으셨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는데 기념이라며 재촉해서 찍어 드렸다. 80이 되셨어도 총명하고 건강하시니 더 바랄 것이 없다.


휴가를 내고 함께 한 큰 아들이다. 


상단 휴양림 휴양관이다. 오르는 길이 힘들다 보니 이 날은 예약인원이 없었다.


우리가 묵었던 숲속의 집이다. 다 좋은데 산속이라 숯불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했다. 화재의 위험이 있는 것은 알지만 숲속의 집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숯불구이를 해 먹는 추억인데 ㅠㅠ




다음날 아들이 ATV를 타 본다고 해서 들렀던 에덴산악오토바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초보를 가르치고 리드해 주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운 마음에 아내가 일부러 현금으로 결재를 했다.


처음 타는 아들을 위해 직접 운전 연습을 시켜 주는 모습. 한 사람 뿐이라서 귀찮을만도 한데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가르쳐 주었다.


나도 폼을 좀 잡아 보았는데, 선글라스를 쓰니 내가 아닌 것 같다. ㅠㅠ


오후에는 통도사를 돌아 보았다. 1984년 아내와 처음 데이트(?)를 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  하여간 통도사의 건물배치도인데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을 못하다. 


통도사에서 국화축제가 있을 예정인 것 같다. 많은 봉사자들이 국화로 치장을 하고 있었다.


통도사 북과 종각이다. 큰 절 답게 규모가 매우 크다.


통도사 경내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는데 이날도 사진전이 있었다.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만드는 글귀 ^.^


경내에 다양한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있다.


탑과 건물 그리고 나무와 하늘이 멋진 조화를 보이고 있다.


대웅전인데 다들 아는 바와 같이 통도사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다.

우리나라 삼대 사찰인 불법승 중 통토사가 불을 대표하는 이유가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기 때문이다. 법은 해인사, 승은 송광사다.


부처님 진신사라기 있기 때문에 대웅전이라는 표현과 함께 금강계단이라는 명판이 붙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양을 하기 위한 장독과 시주간이 있다.


통도사 밖 계곡의 모습이다. 통도사를 따라 상부로 올라가는 길은 막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계곡이 매우 맑다.


다시 파래소 폭포다.


파래소 폭포 앞에서 셀카를 찍어 보았다.


하산하는 길에 가족사진을 찍어 보았다.


장모님과 아내, 모녀 기념 컷도 남기고,


우리 가족 사진도 찍고 하산했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