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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날 그때는 그걸 몰랐습니다.

별꽃바람 2005. 5. 30. 18:16
  
        그날 그때는 그걸 몰랐습니다

        글 / 장병찬

        금빛 찬란한 한 줄기 눈부신 햇살아래 싱그러운 신록의 푸르럼이 대지를 초록의 비단 물결로 수 놓고 있습니다 2005년의 오월도 어느듯 하순 으로 접어 들고 있는 시 점에서, 무상한 세월의 빠른 속도감속에서 문득, 인간은 시간과 동행하는 시간속에 사는 것임을 생각해 봅니다. 겨울속에서 애원하듯이 그렇게도 기다린 봄도 잠간뿐 벌써 여름으로 치닫는 계절의 문틈에서, 인간의 삶이란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위대하게 사는 것 이다“ 라고 한 그 말이 떠올라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기쁨이 찾아올땐 기쁨과 더불어 살고, 슬픔이 밀려올 땐 슬픔을 부등켜 안고 살아가는 삶속에서, 넉넉하고 풍성해 넘칠 때에는 그것을 모르고 궁핍하거나 어려울때에 비로 소 그 풍성함의 향수를 절실히 느끼게 되나 봅니다 많은 관중을 열광케 하는 곡예사는 어릴적부터 수십말의 식초를 마시며 몸이 연체동물이 되도록 단련하고 목숨건 고난도의 뼈깎는 고행의 훈련으로 관중앞에 나타납니다 관중들이 곡예사의 연기를 보고 갈채를 보낼때 자신이 비 로소 곡에사 된 것을 느끼며 환희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인간이 살려고 노력하는 것은 평범하게 살려는 생의 순수 에 접근하려는 노력의 끝없는 고행의 길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란 흐르는 시간의 강물에 빠져 헤엄 칠 때도 있고, 정지된 호수에서 조각배를 타고 누워 있을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강물 속이며, 우리가 삶을 반성하고 되돌아 봄은 호수위의 조각배에서 라고 생각 되어 집니다. 삶이 정지된 호수위의 조각배를 타고, 우리 삶의 어제와 오 늘과 내일을 짚어보는 비오는 오늘의 감흥은 언제나 고달픈 곡예사의 피땀어린 인생길이 우리의 인생사는 길이라는 생 각을 해보면서, 가도 가도 끝없는 곡예사의 한숨속에도, 지 난날에는 기쁜 생일날도, 첫사랑도, 화려한 갈채도 있었다는 그때는 몰랐던 그리움의 향수에 젖어 행복을 깨물어 봅니다 가득차서 넘치는 그날 그때는 몰랐던 그 행복을 씹어봅니다 건강할 때는 자칫 잊고 지내는 건강과, 애정어린 부모님의 나무람과, 공부 잘하라고 손바닥 때린 스승님의 사랑의 매와, 내 마음 몰라준다고 친구에게 투정 부리던 그 우정과, 생일 선물로 부인이 해준 크다란 다이어 반지를 고맙다는 말도 못 한 채로 며칠만에 잊어먹고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그 날들이 지금은 모두 흘러간 추억의 강물이 되어 호수위에 반짝이고 있는 오늘의 가슴속에는 그날 그때가 행복인 것을 몰랐습니다 비발디의 사계중 - 봄 1악장
출처 : 37동기
글쓴이 : 송봉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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