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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에 다녀와서

별꽃바람 2005. 11. 17. 14:58

명성산 끝자락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본 모습

 

아늑한 등룡폭포

 

하산길에 내려다 본 산정호수 맞은편 끝에 김일성별장이 있음.

 

산을 오르다 절벽위에선 별꽃바람

 

11월 15일 명성산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아는 모임의 귀한 님의 초청으로 휴가까지 내고 참여한 명성산.

 

마음에 드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입니다.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쓸쓸함만 남는데,

명성산에는 추억을 남기고 떠난 사람들의 숨결이 남아 있었습니다.

 

산에가기 위해 휴가까지 내고 출발장소로 갈 때는 기대와 후회(?)가 교차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산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아직 정상을 밟아보지 않은 산이기에 기대가 앞섰습니다.

 

산정호수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명성산의 끝자락을 바라보며 우회로를 택해 오르다 보니

멋진 폭포가 우리를 반겨 줍니다.

수질이 탁한 것이 좀 아쉽지만 그런대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험한 코스를 택해 얼마쯤 오르다 보니 벌써 능선에 도착,

삼각봉을 알리는 표지와 기대와 달리 얼마 되지 않은 억새밭^^

제가 영남알프스를 자주 다녀서 그런 느낌었을 겁니다.

 

나무 밑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보통은 김밥을 싸오게 마련인데,

각종 반찬에 홍어, 문어, 겆절이, 배추쌈 기타 수 많은 반찬과 과일들,

그리고 난무하는 소주병, 마무리 커피까지 완벽한 점심이었습니다.

 

쉬운 길을 택해 하산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끼리코님과 함께

저는 지인사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하산길이 급경사라 단숨에 내려올 수 있었지만,

내려가서 크게 할일도 없고 해서 쉬어가며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급경사 하산길 중간에 마련된 나무 벤취에서 내려다 보는

산정호수가 여유롭게 다가옵니다.

맞은 편에 김일성 별장이 있는 산정호수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렇게 말없이 물을 담고 놓여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니 여흥을 즐기려는 사람과 쉬려는 사람의 팽팽한 대결^^

결국 여흥을 즐기려는 사람은 1호차로 가고,

2호차는 적당한 음주로 분위기를 돋우며 즐기다보니 벌써 서울 도착.

한사코 간다는 사람을 붙잡으시는 대장님(?) 덕분에

맛있는 조기탕을 먹고 해산했습니다.

 

멋지고 행복한 산행을 준비하고 초대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서로에게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로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멋진 추억을 만드셨으리라 믿으며 ...

 

뱀발 : 치악산도 멋진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셨다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