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삶인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 책이 펄 벅의 [대지]이다. 대지는 중학교 시절 읽었었는데 불혹이 넘어서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대지]는 가난뱅이 농사꾼이 부잣집 종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억척스럽게 일을 하여 땅을 조금씩 장만한다. 그러나 혹독한 가뭄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살기 위해 남쪽으로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와 부자가 되는 과정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대지주가 되기까지 아내 오란과 왕룽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에만 열중했다.
부자가 되자 바람을 피워 둘째 부인을 들이고 조강지처인 오란을 무시한다. 착하기만 한 오란은 몸을 돌보지 않고 일만하다 큰 병을 얻고 일찍 죽고 만다. 아내의 죽음에 정신을 차려 보지만 세 아들은 각기 자기주장대로 살려 하고 땅 말고는 위안을 삼을 것이 없다.
이외에도 백치인 막내딸과 아버지, 숙부 등 여러 등장인물이 있고 개화기 중국의 시대상황에 따른 여러 사건들이 묘사되고 있다.
미국인 펄 벅이 중국 생활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땅을 얻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한 주인공과 편하게 살려고 땅을 팔려는 자식들이 대비된다. 아무리 큰 재산을 물려주어도 자손이 능히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남모르는 곳에 음덕을 쌓아, 자손에게 본보기로 삼는 것이 최선이라는 명심보감의 구절이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탐하는 요즘세태를 보면 안타깝다. 사람들에게 [대지]를 다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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