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삼부혈과 오행허실을 통한 예방치료 개념

별꽃바람 2008. 12. 12. 07:56

아래 글은 삼부혈질문방에 올린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원래 질문은 실하다는 개념에 대해 묻는 내용인데,

글을 쓰다 보니 좀 길어졌네요.

 

나중에 시간을 내서 좀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짧은 시간에 대충 사용한 것이므로 글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양해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하 질문 답글 내용.

 

너무 오래 답을 쓰지 않았네요.^.^

뭐 다들 아시는 개념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글을 써도 별로 볼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을 내서 한의학 공부방에 제대로 쓸 생각이었는데 계속 바쁘군요. 차일피일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대충 답을 써 보려고 합니다.

 


1. 삼부혈, 이부혈, 천부혈의 개념

삼부혈 치료의 개념에 대해 잠시 언급해 보겠습니다. 삼부혈이란 오행의 특성이 각기 다른 3개를 갖는 경혈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경혈은 적게는 300여개에서 많게는 수천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경혈은 6장6부에 배합되는 12경락과 기경팔맥으로 나뉩니다. 그 외에 경외기혈들이 있고 아픈 곳을 경혈로 잡는 아시혈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만 경혈은 부지기수가 되겠지요.


우리가 공부하는 사암침법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혈은 오수혈입니다. 오수혈이란 12경락의 경혈 중 사지 말단에 정형유경합의 순서로 오행을 배정한 60개혈을 말합니다. 정형유경합의 순서대로 음의 경락은 목화토금수의 순서이고, 양의 경락은 금수목화토 순서로 배열됩니다.


자세한 경혈의 내용은 삼부혈 교재를 참고해 주십시오.

없는 분은 제게 쪽지로 메일 주소를 보내시면 바로 발송해드립니다.


기본적으로 12경락은 오행과 육기가 배합됩니다. 김홍경선생님은 오행은 그릇이요, 육기는 담긴 내용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수태음폐경의 경우 오행은 금->폐이고, 육기는 토->태음입니다. 따라서 수태음폐경에 속하는 경혈은 모두 금토의 오행 성질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오수혈은 경락의 경혈에 다시 오행을 추가로 부과한 혈이므로 오행성질을 3개씩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태음폐경의 소상혈(음경락의 정혈이므로 오수혈 상으로 오행 설질은 목)은 경락자체의 오행성질인 금토와 오수혈의 오행성질인 목을 합해 금토목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이처럼 오행 성질 세 개가 모두 다른 것을 삼부혈이라고 합니다.(김홍경선생님께서 정의한 것임)


그리고 오행성질 중 2개는 같고 1개는 다른 것을 이부혈이라고 합니다. 즉 수태음폐경의 태연혈(음경락의 유혈이므로 오수혈 상으로 오행 설질은 토)의 경우 경락상의 오행특성 금토에 오수혈상의 오행특성 토를 더하면 금토토가 됩니다. 이런 경혈을 이부혈이라고 합니다.


또한 오행의 성질 3개가 모두 같은 경우를 천부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수양명대장경의 경우 경락의 오행과 육기의 오행은 모두 금입니다. 따라서 이 경락의 성질은 금금을 띄게 됩니다. 이런 경락은 천부경락이라고 합니다. 천부 경락은 혈성이 다른 경락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이런 천부 경락에서 오수혈의 오행까지 같은 경우를 천부혈이라고 합니다. 위 오행과 육기가 모두 금금의 경락인 수양명대장경락의 경우 정혈인 상양혈(양경락의 정혈이므로 오수혈 상으로 오행성질은 금)은 오행특성 3개가 모두 금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상양혈을 금금금 천부혈이라고 합니다. 천부경락은 인체에 6개가 있으므로 천부혈 역시 여섯 개가 있습니다.


오수혈에서 천부혈은 6개, 이부혈이 36개, 삼부혈이 18개가 됩니다.


2. 오행과 질병

오수혈이 중요한 이유는 이 경혈의 특성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체는 음양오행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건강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태생적으로나 생활습관 때문에 음양오해의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오수혈의 경혈 특성을 이용해서 적정한 경혈을 보하거나 사해 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의 음양오행이 얼 만큼 정량적으로 많거나 부족하다면 그에 적정한 경혈을 찾아 보하거나 사해 줌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양오행의 불균형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러한 판단이 질병치료에 대단히 중요한 선결요건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라 해도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만일 사람을 잘못 판단하여 실한 오행을 보한다면 부작용이 생기겠지요. 특히 이부혈이나 천부혈을 잘 못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김홍경선생님은 한의사 선생님에게도 절대 봉사 시에는 이부혈이나 천부혈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일반인이 쓰면 되겠습니까?


물론 끊임없이 노력을 하다보면 사람을 보는 직관이 열릴 수 있겠지요.^.^ 따라서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오행허실을 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분이 실하다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삼부혈 공부의 핵심입니다.


3. 오행의 허실 판단기준

그럼 어느 것이 오행에 속하고 어느 것이 육기에 속하는지 알아야겠지요.^.^ 그 내용은 교재의 오행과 육기 분류표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없는 분은 제게 쪽지나 메일 주시면 삼부혈 교재를 보내드립니다. 그것을 외우라는 뜻으로 올린 것이 아니고 사람을 판단할 때 참고하시라는 뜻에서 올린 것입니다.


거기에는 과일이나 곡식 등과 같은 것도 있는데 사람의 오행 판단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신 음식을 좋아한다면 체질이 어떻게 될까요? 목이 실한 상태로 변하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 최근 맥이 현해 졌는데 갑자기 신과일 알레르기가 생겼더군요. 이는 아마도 몸의 목기가 강하기 때문에 자가 면역 차원에서 아무 문제없던 신과일 알레르기가 생긴 것이라고 추정해 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은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을 판단할 때 근거자료입니다.


그럼 실하다는 개념은 뭘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오행 특성 중 어떤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목이 실하다면 몸의 상태가 목의 특성이 특히 많이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목토가 실하다고 판단되었다면, 목은 풍, 경련, 긴장, 근육, 벌리는 성격, 급한 성격 등이고, 토는 황색, 비만, 습한 체질, 게으른 성격, 느린 성격 등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특징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4. 삼부혈을 이용한 질병 예방과 치료

목토가 실한 사람은 오행 중 목토를 제외한 화수금혈이나 수화금혈을 보해 주면 오행의 균형이 맞게 되어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겠지요. 화수금혈은 소택이고, 수화금혈은 부류이므로 이중 하나를 선택하여 치료하거나 예방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선택하는 기준은 상병하치, 하병상치, 좌병우치, 우병좌치 등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오행 중 더 강한 오행 특성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례 중 신장이 허해 요통증상이 있다면 혈을 보하는 소택보다는 신장경락을 보하는 특성이 있는 부류를 선택합니다. 물론 이 선택은 한의사의 경험과 환자의 상황에 따라 임의용지해야 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질문에서 실하다는 것은 오행의 특성 중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