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위험한 중금속을 약으로 쓰는 이유에 대해

별꽃바람 2009. 2. 25. 21:31

아래 글은 다음 지식인에 위험한 광물질을 약으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회원님께서도 참고하시라고 옮겨 봅니다. 혹 견해가 틀리시거나 추가 또는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지적해 주십시오.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의견을 교환할 목적으로 옮겨 붙인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질문내용 : 한의학에서 중금속 중독을 일으키는 광물성 생약을 쓰는 이유가 뭔가요?
주사, 웅황 등 광물성 생약의 사용으로 수은, 비소 등 중금속 중독이 심각하다고 하던데요?

 

답변내용 :

먼저 저는 취미로 한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이며 전문적인 한의학계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물론 사용하는 용어나 기술적인 관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염두에 두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귀하도 잘 아시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한 것입니다. 세상 모든 약들은 결국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에서 나온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들도 마찬가지죠. 봄에 들판에 나가시면 엄청난 냄새에 숨도 쉬기 힘들 것입니다. 논 밭에 뿌린 두엄에서 나는 냄새죠. 요즘 제가 근무하는 주변에도 많이 뿌려놓았더군요.

 

밭에 냄새 나고 더러운 두엄을 뿌려 놓았다고 곡식이나 채소, 과일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그것들을 영양으로 식물들이 자라고 그 것을 우리가 섭취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위험하기도 합니다.


유황은 치명적인 독극물입니다. 그러나 유황을 먹고 자란 오리는 아주 좋은 약이자 건강식품이 됩니다. 독성이 매우 강한 살모사나 지네 등도 약으로 사용합니다.


문제는 한의학 용어로 법제, 수치의 문제입니다. 독성이 있는 재료를 적절하게 가공하고 손질해서 위해 성분을 제거하고 약성을 살려 내는 것이 바로 법제입니다.


두엄을 식물들이 유효한 성분을 빨아들여 성장하고 우리가 그 식물을 섭취하여 삶을 유지합니다. 이때 식물들이 두엄을 법제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황을 오리를 통해 법제를 하는 것이고요. 살모사나 지네를 술에 담그거나 볶거나 다려서 유효한 성분을 추출하여 먹는 것도 법제의 하나입니다.


인삼을 증포하여 홍삼을 만드는 것이나 생지황을 9증하여 숙지황을 만들어 쓰는 것도 모두 법제의 일종이죠. 귀하가 질문한 주사나 웅황 등도 이러한 법제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광물질이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식물이나 동물성 생약에 비하면 훨씬 엄격하고 힘든 법제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약재의 가격도 비싸집니다.


간혼 사이비 의료인들이 제대로 법제를 하지 않고 유통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은 싼 것을 찾는 소비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음식이나 약은 제값을 주고 구입해야 탈이 없습니다.


한의학계에서 사용하는 광물질은 제대로 된 법제 과정을 거쳤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다른 글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지만 모든 약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을 경우, 약성이 지나치게 강해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아무리 좋은 약도 독이됩니다. 그러나 한약은 기본적으로 생약을 기초로 제조되므로 비교적 안전합니다.


한약에서 또 중요한 것은 용법입니다. 일회에 먹는 용량과 먹는 시기의 문제죠.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잘 아시죠. 약에서는 특히 중요한 사항입니다. 잘아시는 은행이 마른사람의 해소천식에 대단히 좋습니다. 그러나 과다한 양을 일시에 먹을 경우 청산가리 중독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약을 복용할 때는 용법과 용량을 꼭 지켜야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는 이 점을 꼭 주지시키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또한 한약을 먹을 때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과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음식도 이야기 해 줍니다.


이는 한약과 음식물의 상호 작용에 의해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약효를 반감 또는 무력화 시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원칙만 지킨다면 한약은 절대 안전하다고 확신합니다. 중금속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에 철, 인, 구리, 마그네슘 등 수 많은 중금속이 있습니다. 아니 그것들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적정량의 여부입니다.


오히려 양약이 훨씬 위험하고 문제가 많습니다. 양약도 자연물에서 추출된 것이지만 특정한 성분만을 골라 뽑은 것이므로 약성이 지나치게 편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체는 자연 상태에서 생산된 생약을 섭취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곳에 좋다고 해서 특정 성분만을 추출한 약을 섭취할 경우 반드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은 음양오행의 균형이 맞을 때 유지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체질에 맞지 않거나 음양오행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입니다. 의학입문에 “병으로 인한 화보다 약으로 인한 화가 많다.”라고 한 것은 약의 부작용을 우려한 때문입니다.


생약으로 만든 약도 이러한데 특정한 성분만을 골라낸 양약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미국에서 아스피린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일 년에 수 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도 평소에 먹는 음식에 비하면 극약이나 다름없습니다.


광물질로 만든 약에 대한 걱정을 하시기에 앞서 모든 약은 독이라는 생각으로 평소 약을 드시는 일이 없도록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혹 사소한 질병에 걸릴 경우 약보다는 섭생으로 치료하시기를 권합니다.


귀하는 감기약을 드시지는 않겠지요. 만일 감기약을 드신다면 EBS에서 방영한 감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실 것을 권합니다. 필요하다면 제게 메일 주시면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두서 없이 작성하여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귀하가 언급하신 약재 중 주사의 간략한 수치(법제) 방법을 소개합니다.


주사법제 방법 :

주사 水飛(수비)는 반드시 열이 전혀 안닿는 상태에서 해야 한다. 또 사발에 물을 넣고 가는데, 이는 수은을 걸러내는 것은 물론 극세말하기 위한(물입자를 연마제로 이용. 구두 물광 내는 것과 동일한 원리) 방편이기도 하단다. 수비의 의미는 동의보감 주사편과 수은제조편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수은과 주사는 동일한 물질에서 얻기 때문이다.

먼저 주사편을 사발에 곱게 찧는다. 가루가 되었으면 물을 가능한 적게 붓고 간다. 충분히 간 후에 물을 조금 더 붓는다. 가라앉힌 후 위에 청수만을 부어내어 건조시켜 주사를 얻는다. 상당히 여러 번 해야만 원하는 양의 주사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