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체와 용

별꽃바람 2009. 11. 11. 08:49

 

신맛을 거두어 들이는데 왜 발산하는 목에 속하는가?

우리는 욕심을 부릴수록 자신의 존재가 소멸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겉치장을 많이 할 수록 속은 비어가게 마련입니다.


식물이나 인간이나 외형이 성장할 때는 신 맛을 찾습니다.

신 것은 거두어 들이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내실의 측면에서 보면 외형의 성장은 내면의 비움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돈에 집착하고 보석에 치장하게 됩니다.
속이 비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속이 가득 찬 사람은 겉을 비웁니다.
가진 것도 나누어 주고 옷이나 장신구도 점점 수수하게 합니다.
그 이치를 모르는 이들은 멀쩡한 옷에 누더기를 대고 기워 입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하죠.

이 가을 칼날 같은 서늘한 바람이 불면 자연은 내실을 다집니다.

매운 금기는 발산하지만 결과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폭제가 됩니다.
단단하게 다져진 열매만이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인간들 중 대다수는 그런 이치를 모릅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과 장신구로 치장한 쭉정이들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이치를 아는 사람은 저 나무들처럼 겉은 비웁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늦지 않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복을 베풀어 겉을 비우고 내실을 다지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이른 새벽 이유없는 공허함으로 잠에서 깨어나다 보니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는군요.

복 많이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