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비듬

별꽃바람 2010. 7. 17. 14:52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비듬

 

비듬은 폐가 더워져서 그렇다. 열이란 건 뜨기 마련이다. 이 열이 머리끝 두피까지 떠서 찌니 김이 서려 알게 모르게 진땀이 난다. 그런데 바깥 공기가 이 땀을 말린다. 이게 어쩌다 한번씩 해서는 비듬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 열이 뜨면 두피가 점차 시달려 약해지고 바깥 공기에 말라져서 빨리 죽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비듬이다.

그러면 폐가 더워지는 것은 언제 왜 그런가? 날씨와 음식과 신경성 셋이 있다.

첫째, 찬 바람을 맞으면 우리 전신 피부가 호흡이 덜되니 갑갑해서 열을 낸다. 그런데 피부는 폐가 많이 맡았다. 즉 피부는 몸을 둘러싸고 있는 보자기 격이니 거둔다. 폐도 공기를 들이마신다. 또 피부는 축축한 몸 내부에 비해 매우 건조한 곳이다. 폐도 음식에 비해 엄청나게 건조한 공기가 출입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 둘은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는 가을 기상을 닮았다. 그러므로 피부의 부담이 폐에 전달되는 것이다. 물 속에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도 이것이다. 감기같은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평소 음식 조절을 안하는 바람에 배가 풋풋해져서 전신으로 생기가 출입하는 통로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심폐기능이 아래로 활동하는 것을 좀 방해한다. 밥 많이 먹으면 숨이 차지 않는가. 그러면 햇빛이 구름에 가려 못 내려오고 위로 반사되듯이 아래로 내려와야 할 심폐 활동 영역이 막히니 갑갑해져서 열이 생기게 된다. 이런 사람은 대개 배가 좀 나오고 얼굴이 불그스름하든지 누리무리하다.

셋째, 칠정(희로우사비경공)으로도 오는데 이게 제일 많다. 우리가 자꾸 초조증을 바짝바짝 내면 자체적으로 열을 자꾸 내는 셈이다. 이렇게 흔들어대니 폐가 더워질 밖에 없다. 여기에는 신경에 예민한 장기인 심장과 간도 관계한다.

피부병이 피부 자체 원인도 있고 내장의 원인도 있다. 또 초기 피부병은 피부만 치료해도 낫기 쉽지만 오래된 건 내장 안 다스리면 힘들다. 우리 몸이 하나로 연락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듬균만 잡아서는 자꾸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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