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자랑을 좀 해야겠네요.
저의 작은 아들은 작년에 1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고3때 슬럼프로 공부를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해서 마음을 졸였는데 스스로 극복한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제 아내가 아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 답한 내용이랍니다.
아들이 만6살 유치원에 다닐 때 일이었답니다.
아버지가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로봇을 사 주었는데, 너무 좋아서 늘 갖고 놀았는데 유치원에 가져간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유치원에 가서도 그렇게 로봇에만 신경 쓰면 선생님이 싫어하실 거야.”라고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로봇을 갖고 놀기 위해 가방에 챙겨 유치원에 갔답니다. 유치원에서 로봇만 갖고 놀다 선생님에게 여러 번 지적을 당했고 급기야 로봇을 압수당했답니다.
아버지에게 혼날까봐 이야기도 못하고 며칠을 보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유치원에 데리러 왔더랍니다.
차 뒷좌석에 탔는데 아버지가 로봇을 전해 주었답니다.
그래서 어디서 났냐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운동장에서 주웠다고 했답니다.(저는 기억이 안남 ^.^)
아내는 그 이야기를 아들에게 듣고 저에게 전해 주면서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말을 했는지 묻더군요. 저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의 기본은 독립된 개체로써 존중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가 오더라도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자신임을 인식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어린 아이지만 자존심을 지켜주고, 자신의 잘못을 이미 인식하고 있을 때는 꾸지람보다는 넓은 아량으로 덮어 주는 것이 자존감을 살려주고 진정으로 반성하도록 하는 교육이지요.
주변 지인들 중 어린아이를 키우거나 결혼을 하는 이들에게 EBS에서 방송했던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꼭 보라고 권합니다. 특히 3부 ‘자아 존중감’은 꼭 보도록 권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관심 있는 분은 댓글에 메일 주소 적어 주시면 동영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전체는 곤란하고 3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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