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경락 이야기
<다섯 손가락에 있는 경락 이야기>
우리가 흔히 애인을 만나러 갈 때는 새끼손가락을 내밀게 됩니다. ‘나 이거 만나러 가~’ 하면서 새끼손가락을 기분 좋게 내밉니다. 또는 영화에서 소위 건달들의 형님을 만나러 간다고 할 때는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이러한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경락을 알고 있는 셈입니다.
수상학에는 선을 보는데 이는 생명선, 감정선, 두뇌선이라고 지칭합니다. 마찬가지로 손에 세 가지 리듬이 흐르게 되는데 이를 신체리듬, 감성리듬, 지성리듬이라고 부릅니다.
경락과 리듬의 연관성을 보면
첫째 손가락과 둘째손가락에 신체리듬이라 할 수 있는 태음(太陰) 양명(陽明) 경락이 해당하고,
셋째와 넷째 손가락에 지성리듬이라 할 수 있는 궐음(厥陰) 소양(少陽) 경락이 흐르고
다섯째 새끼손가락 좌우로 감성리듬이라 할 수 있는 소음(少陰) 태양(太陽)경락이 흐릅니다.
엄지손가락부터 손가락의 경락언어를 살펴보면,
<엄지, 첫째손가락>
엄지는 생명선과 관계가 되어 있어서 ‘내가 최고’라는 일등의식이 일어날 때 세우는 손가락이며 네로 황제가 ‘저들을 죽여라!’ 할 때 아래로 향하는 그 손가락이며 보스, 상사를 뜻하는 손가락이기도 합니다. 이 엄지에 폐와 관련된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이 흐릅니다.
폐(肺)라는 글자를 살펴보면 고기 육(육(⺼)변에 시장 시(市)가 들어 있는데, 폐경락이 흐르는 엄지는 기본적인 생명, 의식주, 그 중에서 재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이익을 남기는 사람이 바로 상인(商人)인데 절묘하게도 폐경락이 출발하는 엄지손가락 끝의 경혈 명칭이 바로 상인 상(商)자가 들어간 소상(少商)혈입니다.
옛 선인들이 혈명을 지을 때도 그 기능을 간파하여 지었다고 하는데 소상이라는 명칭도 폐가 재물하고도 관련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엄지가 발달하면 상업적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증권투자, 펀드상품, 부동산 등등 재테크라 불리는 용어들도 엄지손가락의 수태음폐경락의 에너지가 잘 발휘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은 수태음폐경락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닥터 노먼베쑨은 ‘폐결핵은 가난의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수태음폐경이 약하여 폐병이 쉽게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엄지손가락을 보면 어제혈 부위(엄지손가락이 이어져 손바닥에 도톰한 부위)가 움푹 꺼져 있는 사람은 수상학적으로도 재물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빈곤한 시기에는 폐결핵으로 고생했던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도리어 너무 풍족해서 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비만한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면 담배가 원인이 아닙니다. 이는 부족함을 모르는 부유한 마음, 재물융통으로 분주한 마음 등 정신적 원인이 야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재물상실, 배우자의 배신, 직장해고, 포만감, 애정, 자신감도 지나치면 마음의 병이 됩니다. 따라서 엄지손가락이 약하다면 자부심과 기백을 회복하는데 일부러 신경을 써야합니다.
<검지, 둘째손가락>
다음은 수양명대장(手陽明大腸) 경락이 흐르는 검지입니다. 누구를 지적하거나 욕하려고 삿대질을 하거나 방향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하는 검지에는 신체 중 가장 차고 건조한 경락이 흐릅니다. 싸늘한 가을 기운, 색깔로 말하면 백색에 해당됩니다. 흔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할 때 수양명대장경락에 찬 기운이 흘러 배가 아픈 것입니다.
엄지손가락과는 반대로 둘째손가락이 유난히 길면 가난할 상이라는 옛 어른들의 의미심장한 말도 있습니다. 반대로 둘째손가락의 기운이 너무 약하면 비만과 중풍, 권태와 지루감을 쉽게 느끼게 됩니다. 날카롭고 건조한 느낌은 야무지면서도 총명한 기운입니다. 이러한 기운이 부족하게 되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은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나태하거나 살이 찌게 되는 것입니다.
일명 짤순이 경락이라고도 하는 이 수양명대장경은 최근 TV프로그램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다이어트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건조한 경락이기 때문에 이 경락이 적절히 잘 발휘하도록 자극하게 되면 체중감량에 좋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검지의 끝인 상양(商陽)이라는 자리를 위에서 아래로 보하게 지압하면 살을 빠지게 하는 작용이, 반대로 하면 살을 찌개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본인의 음양에 따라 지압을 잘 하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지, 셋째손가락>
셋째 손가락은 지식의 저장창고인 심포경락이 흐릅니다. 서양에서는 욕설에 해당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지성의 중심이죠. 셋째 손가락 끝의 중충혈은 스트레스로 인한 중풍을 예방해 줍니다. 스트레스로 상기가 될 경우 중충혈을 사혈해 주면 많이 호전됩니다.
손바닥 가운데 있는 노궁혈은 피로의 궁전이라 합니다. 지식 노동으로 피곤할 때 보해주면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마르고 냉한 경우에 손목 가운데 있는 대릉혈을 보하면 좋고, 비만하며 우울감이 있으면 손목 중간 위쪽의 간사혈을 보하면 좋습니다.
심리적인 위축 등으로 순환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손목 안쪽 중간에 있는 척택혈을 보하면 아주 좋습니다. 이처럼 셋째 손가락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생기는 제반 질환을 치료해 줍니다. 생각이 나지 않을 경우 가운데 손가락을 잘 지압하면 생각이 나는 것도 이런 작용 때문입니다.
<약지, 넷째손가락>
넷째손가락은 흔히들 무명지(無名指)라고 합니다. 노자의 불감위선(不敢爲先), 감히 나서지 않는 겸손함과 맞물리는 무명지는 이름이 없는 손가락입니다. 누구나 이름을 날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름이 없음을 사랑하는 경락이 넷째손가락이고 이 넷째 손가락을 수소양삼초경락이라고 합니다.
이 넷째 손가락으로 흐르는 경락은 지식을 저장하는 셋째 손가락의 경락과는 정반대로 지식을 배설하는 망각에 관여합니다. 음식물이 입을 통해 들어오면 또한 잘나가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지식도 들어오고 나감이 잘 이루어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바람을 잔뜩 넣은 풍선처럼 터지고 맙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조기교육 열풍 속에서 너무 많은 지식을 우겨넣도록 강요받다보니 음식을 많이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으면 설사를 하듯이 기억만을 강요받다보니 어느 순간 한계점에 이르면 지식의 설사가 발생하여 어린나이에도 치매유사증상이 생기기도 하지요. 기억을 너무 잘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너무 잘 잊어먹는 것도 문제입니다. 기억과 망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분이 나쁘거나 괴로울 때 ‘담배나 한 대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담배는 한의학 경전에도 나와 있다시피 선행선산(善行善散) 즉 잘 움직이고 잘 흩어지는 작용이 있습니다. 기억이나 걱정이 한곳에 너무 머물러 있어서 문제라면 이러한 담배가 때로는 약으로 작용을 해서 일시적인 망각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이런 담배의 작용은 의존적일 수밖에 없기에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는 것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화장실에서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도 망각이라는 배설의 기능이 작용하여 그동안 고정관념으로 있던 생각이 사라지고 새로운 생각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여 기억의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은 넷째 손가락을 자극하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소지, 새끼손가락>
흔히들 애인 있어? 하면서 물어볼 때 무심결에 내놓는 새끼손가락, 사랑을 약속하며 서로 거는 새끼손가락. ‘바꿔 바꿔~ 모두다 다 바꿔~ “ 하며 부르던 가수 이정현의 마이크를 손에 쥐는 대신 손가락에 끼었던 바로 그 새끼손가락에는 수소음심(手少陰心)경락과 수태양소장(手太陽小腸)경락 두 개의 경락이 흐른다.
새끼손가락 안쪽으로 흐르는 경락은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소음경락입니다. 서양에서도 심장모양의 ♡도 사랑의 상징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생리현상도 수소음심경의 에너지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새끼손가락이 길고 수려하게 발달되어 있으면 예술가적 기질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짧거나 굽어져 있으면 평소 심장이 약하거나 심장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심장경락은 감성, 성적인 에너지, 감성리듬에 해당하여 예술적 재능과 자기애, 미적감감과 신명나는 에너지하고도 상관이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바깥쪽으로 흐르는 수태양소장(手太陽小腸)경락은 수태양소장경은 오행상 수와 화의 기운이 합쳐져 있어서 인체에 불의 기운을 지닌 물로 상징되어 우리 몸에 흐르는 피와 관련이 있는 경락입니다. 피를 흘린다는 표현은 대부분 심각하거나 위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수태양소장경의 이미지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또 피를 본다는 표현도 결단을 촉구하거나 결정이 났다는 의미를 풍기고, 혈맹, 혈서 등의 이미지도 죽음을 각오하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피를 나누는 헌혈의 행위도 내 생명을 기꺼이 내주는 헌신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수태양소장경의 헌신과 희생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피와 관련된 수태양소장경은 병적으로도 피와 관련된 증상에 상당한 효과를 봅니다. 하혈, 코피, 사고로 피를 많이 흘렸다거나 빈혈에 수태양소장경이 흐르는 새끼손가락 바깥쪽을 눌러주면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 손가락의 조화>
위와 같이 다섯 손가락에는 여섯 개의 경락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여섯 경락은 각기 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특정 경락을 발달시키려고 애쓰는 것은 건강에 좋지가 않습니다. 진정한 건강은 이 여섯 경락이 골고루 발달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좌우 열손가락을 잘 활용하면 경락이 고루 발달하여 좌우의 균형도 맞을 것이고 부유함과 가난함, 기억과 망각, 사랑과 실연 이 여섯 가지의 마음 또한 균형이 맞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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