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침법 정승격의 개념
사암침법은 병의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음양오행의 균형을 잡아 몸이 스스로 치료하게 하는 근본치료법입니다. 이치를 알면 너무나 쉽지만 음양오행의 이치는 쉬울 것 같으면서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증상에 따라 범용으로 사용하는 대응치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심지어 김홍경선생님에게 배운 제자들 중에도 아시침을 놓은 분들이 있답니다. 이처럼 사암침법은 생각보다 임상에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열길 물속보다 헤아리기 어렵다는 마음을 읽는 직관이 있어야 음양오행의 허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성격이나 체질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따라서 사암침법의 원리를 안다면 스스로 자신을 가장 잘 치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암침법을 이해하려면 오수혈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오수혈은 경혈 중 사지말단에 있는 특정혈입니다. 맥기가 처음 일어나고 모이고 합쳐져서 인체로 유입되는 중요 분기점에 오행을 대비시킨 것이 오수혈입니다. 따라서 오수혈에는 경락의 육기와 오행 그리고 오수혈의 오행을 합쳐 3가지 오행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작성한 허접한 삼부혈 교재를 참조해 주세요. 없는 분은 쪽지나 메일로 메일 주소를 제게 보내 주시면 언제든 보내드립니다. 일단 오수혈의 의미를 안다고 판단하고 사암침법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립니다.
김홍경선생님께서 삼부혈, 이부혈의 개념을 파설하기 전에 사암침법은 정승격과 한열보사로 치료에 활용되었습니다. 간단한 한열보사는 경락의 한 또는 열을 보하거나 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폐가 차서 비염이 있다면 어제를 보하고 척택을 사해 폐경을 따듯하게 해 주는 식입니다.
한열보사는 간단하기 때문에 임상에 이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암침법의 진수는 정승격에 의한 장부 보사였습니다. 즉 허한 것은 보하고 실한 것은 사하는 방법 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주 비만한 사람이 허리와 무릎이 아프다고 합시다. 일반적으로 허리와 무릎 관절이 아프다면 신장이 허하다거나 몸이 냉하거나 어혈이 있다거나 등의 판단을 해서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사암침법에서는 그 원인이 대장경이 허해서 생긴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장정격을 사용합니다. 대장은 오행상 금에 속하기 때문에 금을 보하는 토를 보하고 금을 극하는 화를 사해 줍니다. 간단하죠.^.^ 자경은 쉽습니다. 토혈인 곡지를 보하고, 화혈인 양계를 보하면 되니까요.
문제는 타경입니다. 수양명대장경은 양의 경락이므로 양의 경락 중 토에 속하는 족양명위경의 토혈인 족삼리는 보하고 화에 속하는 수태양소장경의 양곡혈을 사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쪽에 시술을 한다면 8군데에 침을 놓아야겠지요. 물론 증상이 한쪽으로 왔다면 한쪽만 시술하면 되므로 4군데를 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암침구요결에 보면 엉뚱한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음양오행의 균형을 환자의 체질에 맞게 해 주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그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낸 것이 김홍경선생님의 삼부혈, 이부혈 개념입니다. 환자의 장부허실에 맞추어 단순히 정승격을 활용하기보다 특정한 혈 한 두 개를 이용해서 음양오행의 균형을 맞추어 치료를 하는 것이죠.
정승격을 완벽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삼부혈, 이부혈의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음양오행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죠. 음양 오행의 개념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사암침법도 독침이 될 수 있습니다. 음양오행의 판단에 오류가 생길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요즘 오행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한동석님의 글에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 자주 인용되어 있습니다. 근취저신 원취저물이란 말 말입니다. 음양오행을 완전히 이해했다면 인체에 나타나는 어떤 증상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머리의 경우 화가 태과한 것인지, 토의 태과인지, 아니면 금의 불급인지를 안다면 치료는 의외로 쉽습니다. 대머리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그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고 오랜 기간 음양오행의 부조화가 진행되어 나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육기 즉 정신적인 측면의 오행 불균형도 포함되어 있고요.
요약하자면 정승격을 알려면 음양오행을 알아야 합니다. 오행의 상생상극의 개념은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하고요. 더불어 오수혈의 내용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음양오행의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직관이죠.^.^
정승격은 간단합니다.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한다는 것이죠. 정격은 보하는 것이고 승격을 사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태양소장경의 정격은 양명의 화경이므로 우선 자경에서 화를 보하는 목혈인 후계혈을 보하고 화를 극하는 수혈인 전곡혈을 사합니다. 타경에서 화를 보하는 목경락인 족소양담경의 목혈인 입읍혈을 보하고 화를 극하는 수경락인 족태양방광경의 수혈인 통곡혈을 사합니다.
즉 후계와 임읍를 보하고, 전곡과 통곡을 사하면 수태양소장경의 정격이 됩니다.
수태양소장경의 승격은 양명의 화경이므로 우선 자경에서 화를 사하는 수혈인 전곡혈을 보하고, 화의 아들격인 토혈인 양소해를 사합니다. 타경에서 양경락의 수혈인 족태양방광경의 수혈인 통곡혈을 보하고, 양경락의 토혈인 족양명위경의 토혈인 족삼리를 사합니다.
즉 전곡과 통곡을 보하고 양소해와 족삼리를 사하면 수태양소장경의 승격이 되는 것입니다.
김홍경선생님의 사암침법강좌 자료가 사암넷 홈페이지에 올라 있습니다. 제게도 정리한 자료가 있으므로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오. 제 설명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그 강의 자료를 보셔야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너무 짧고 간단하게 설명해서 이해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사암침법의 정승격 도표를 첨부합니다. 급하게 쓰다 보니 가끔 오류가 있는데 고수님들께서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舍岩針法 正格‧勝格 |
|||||||
經絡 |
正格 |
勝格 |
||||||
補 |
瀉 |
補 |
瀉 |
|||||
手太陰肺經 |
太白 |
太淵 |
少府 |
魚際 |
少府 |
魚際 |
陰谷 |
尺澤 |
手陽明大腸經 |
三里 |
曲池 |
陽谷 |
陽谿 |
陽谷 |
陽谿 |
通谷 |
二間 |
足陽明胃經 |
陽谷 |
解谿 |
臨泣 |
陷谷 |
臨泣 |
陷谷 |
商陽 |
厲兌 |
足太陰脾經 |
少府 |
大都 |
大敦 |
隱白 |
大敦 |
隱白 |
經渠 |
商丘 |
手少陰心經 |
大敦 |
少衝 |
陰谷 |
少海 |
陰谷 |
少海 |
太白 |
神門 |
手太陽小腸經 |
臨泣 |
後谿 |
通谷 |
前谷 |
通谷 |
前谷 |
三里 |
小海 |
足太陽膀胱經 |
商陽 |
至陰 |
三里 |
委中 |
三里 |
委中 |
臨泣 |
束骨 |
足少陰腎經 |
經渠 |
復溜 |
太白 |
太谿 |
太白 |
太谿 |
大敦 |
湧泉 |
手厥陰心包經 |
大敦 |
中衝 |
陰谷 |
曲澤 |
陰谷 |
曲澤 |
太白 |
大陵 |
手少陽三焦經 |
臨泣 |
中渚 |
通谷 |
液門 |
通谷 |
液門 |
三里 |
天井 |
足少陽膽經 |
通谷 |
俠谿 |
商陽 |
竅陰 |
商陽 |
竅陰 |
陽谷 |
陽輔 |
足厥陰肝經 |
陰谷 |
曲泉 |
經渠 |
中封 |
經渠 |
中封 |
行間 |
少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