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출퇴근 길 풍경

별꽃바람 2016. 6. 15. 12:30

올 봄 근무처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변경되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거리는 7km 조금 안되지만 걷기에 충분히 가까운 거리다. 자전거를 타면 25분이면 되므로 요즘은 자전거를 더 선호한다. 자전거의 단점은 엉덩이가 아프다는 것과 사진을 찍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걷는 것이 힘들지 않은 것은 중랑천변의 수많은 꽃들과 방학천의 작은 물고기들의 삶을 보는 재미 덕분이다.

걷다보면 가끔은 잉어의 힘찬 몸짓도 볼 수 있고, 피라미의 활발한 점프 실력을 감상하느라 발거름을 멈추기도 한다. 천둥오리와 백로가 물고기를 잡아 먹는 모습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특히 방학천에는 올해 4마리의 천둥오리새끼가 부화하여 자라고 있다. 그중 2마리는 최근 행방불명되었지만 말이다.


어떻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걷는 재미는 차를 타고 달리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일 변하는 생태계의 모습에서 제행무상을 새삼 느낀다. 살다보면 다양한 곡절을 겪는데 자연을 보면 스스로 겸손해 진다. 그리고 치열한 삶을 살지만 서로 조화롭게 사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출퇴근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도로변을 걸을 때 보던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이다. 꽃과 물고기와 나무, 갈대, 산, 강물 기타 다양한 자연의 모습이 여유를 주는 듯 하다. 걷다보면 다리 위에 차량이 정체되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늘 보인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 자연속으로 들어가면 이처럼 행복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스스로 치열한 경쟁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인지? 


기억의 한계 때문에 사진들을 올려 두고 두고 감상하려고 올린다.

 

봄의 향연을 준비하는 작약의 새싹들이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다.

 

강변에는 일정한 구간에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무분별하게 채소를 심던 것을 한 곳으로 모아 깨끗하게 가꾸도록 유도하고 나머지 공간은 꽃밭으로 조성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분이 내려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젊어서는 예쁜 여자가 보이고 늙으면 꽃이 보인다더니. ^.^

 

한쪽 구석에 누군가 돌탑을 쌓고 있다.

돌탑을 쌓다보면 마음이 고요해 질 것 같다. 

 

우리 동네 산책코스인 발바닥 공원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운동을 한다.

 

이제 꽃들의 향연을 즐길 타임이다.

그리고 보니 벗꽃은 출퇴근길에는 없다.

그래도 올해는 백두대간과 연수원등에서 원없이 벗꽃을 구경했으니 아쉬움을 없다.

 

강가에 튤립을 멋지게 심어 지나가는 이의 발거름을 멈추게 한다.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저마다 자태를 뽑내고 있다.

 

집과 공장 주변에 라일락을 심어 둔 곳이 있는데 향기가 정말 좋다.

우리말로 수수꽃다리인데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라일락으로 부르는 것이 편하다. ^.^

 

흉한 건물을 가려주는 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열매가 익어 더 눈길이 간다.

 

퇴근길에 바라본 도봉산 주능선의 모습이다.

서울 주변에 아름다운 산이 많지만 도봉산과 북한산은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멋진 산이다.

 

바위 틈새에 심어놓은 연산홍이 멋진 모습을 뽑내고 있다.

 

정체된 차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리고 튜립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화분으로 꽃을 가꾸는 곳도 있다.

 

비가 내린 직후 튜립은 신비하기까지 하다.

 

수락산의 모습인데 서울의 탁한 공기로 인해 안타깝게 선명하지 못하다.

 

이제 텃밭에 작물들이 제각기 자라고 있다.

 

 

 

딸을 낳으면 심는다는 오동나무인데 꽃도 멋지다.

 

비가 오는 날의 풍경도 여유가 있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없고 자연만 그자리에 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아카시아꽃이 피었다.

어린 시절 아카시아꽃이 피면 봄이 간 것으로 생각하곤 했다.

 

법면에는 돌틈 사이에 돌나물이 잔뜩 났다.

퇴근하는 길에 한봉지 뜯어 며칠을 먹었다.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보리인데, 수 많은 비둘기가 파 먹었는데도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행복을 상징하는 토끼풀도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 구간에는 아예 토끼풀 단지(?)를 조성해 놓았다.

 

 

 

꽃 양귀비가 피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내가 좋아하는 찔레꽃. 향기가 정말 좋다.

 

장미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는 찔레꽃이지만 향기와 존재감은 남다르다.

장사익님의 찔레꽃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더욱 눈길이 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찔레꽃, 우리네 보통 사람의 삶과 같다.

 

붓꽃도 곳곳에 심어 두었다.

지자체에서 강변을 공원으로 가꾸려는 의지가 대단한 듯하다.

의사 백명보다 공원하나가 낫다는 김홍경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유채꽃과 작약이 핀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그래도 걷는 것에 비하면 못할 듯하다. 빠른 것이 느린 것만 못한 케이스. ^.^

 

백작약과 적작약이 혼재해 있는 군락이다.

아름답고 멋진데 피어 있는 시간이 짧은 것이 흠이다.

 

법면을 꽃 밭으로 가꾸어 놓은 곳인데 참 다양한 꽃들이 활짝 피었다.

 

 

 

 

 

방학천 좁은 곳엔 이렇게 화분을 만들어 꽃을 심어 놓았다.

 

장미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했고, 금계국은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며 피어 있다.

개망초, 코스모스에 이어 금계국도 완전히 토종식물처럼 우리 산야를 주름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창고 한 옆에 한무더기 창포가 피어 있다.

 

보리수를 개량한 것이라는데 알맹이가 매우 크고 맛도 좋다.

남의 것이라 따 먹지는 못했고, 작년 지리산 종주할 당시 얻어 먹은 기억이 있을 뿐이다. ^.^

 

 

 

 

 

 

 

초봄의 작품(?)에 비해 발전한 모습이다.

요즘은 미스터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ㅋㅋㅋ

 

방학천에 사는 백로의 모습이다.

피라미를 노리는 눈이 매섭다.

 

 

 

완전 토종풀이 되어버린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을 주름잡던(?) 코스모스가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

그래도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