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들 크론병 치료기 상담만 2시간

별꽃바람 2016. 6. 14. 17:51

만성 위장관의 염증 질환인 크론병은 양의학에서는 불치병에 속합니다. 서양에서는 이 병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고 있지요. 제가 몇차례 쓴 것처럼 원인은 인스턴트 식품과 과도한 항생제 남용입니다. 게다가 컴퓨터, 공부, 핸드폰 등으로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위장의 운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더해져 병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양의학으로는 증상을 완화시킬 뿐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하였습니다. 수락산역에 있는 혜민서 한의원 원장님이 주치의를 맡았습니다. 관련한 내용은 몇차례 올린 바 있지요. 내가 운영하는 홍경사랑에서 몇차례 강의를 해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최지훈한의사님이십니다.


한의학에 대한 열정과 환자를 대하는 모습이 본받을 만한 분입니다. 2달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오늘은 상담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김홍경선생님은 한의사는 수사관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환자의 말한마디 행동하나에도 치료를 위한 단서가 있으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죠. 불치병일수록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김홍경선생님처럼 도인의 경지에 있는 분이라면 몇마디의 취조(?)만으로도 원인을 찾아 낼 수 있지만 범인은 그렇지 못하죠. 결국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의사에게 시간은 돈인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의사들의 입장에서도 장시간 상담을 한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독일에 계시는 회원님의 말씀에 의하면 한사람을 보통 한시간 반 정도는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치료비가 우리보다는 훨씬 비싸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며칠전 토요일 아들이 한의원에 다녀왔는데 상담만 2시간을 넘개 했다고 하더군요. 무슨 대화를 나누었느냐고 했더니 일상생활에서 가족 문제까지 다양한 대화를 한 듯합니다. 보통 긴 대화를 피곤해 하는 아들인데도워낙 친근감있게 대하기 때문인지 힘들어하기는 커녕 즐기는 듯합니다. 


보통 의사들이 권위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대인기피증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이 보통이죠. 그에 비해 최지훈한의사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에는 좀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환자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의사입니다. ^.^


아들의 병세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 같네요. 일단 살이 찌고 변이 좋아져야 하는데 체질상 빠른 호전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글을 마치고 자석으로 비정격에 태백보, 상양사를 해 주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