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제대로 된 나라를 꿈꾸며

별꽃바람 2006. 2. 4. 15:26

드디어 8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을 덮었습니다.

정경희 곧은 소리 "실록 막말시대"

읽으면서 내내 가슴 아픈 현실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긴 글을 읽은 김에 저도 긴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꿈꾸기 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신분상승을 꿈꾸고,

건전한 사회여론을 형성해야 하는 언론은 쓰레기 기사를 통해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비판을 하는 저 또한 순간순간 비교의식으로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허황된 일확천금을 꿈꾸곤 합니다.


율곡이이께서는 청소년에게 쓴 "격몽요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의복은 화려하고 사치스런 것을 입지 않고,

다만 추위를 막을 뿐이어야 한다.


음식은 달고 좋은 것을 찾지 말고,

배고픔을 면하면 된다.


거처는 다만 몸에 병이 나지 않을 만하면 그만이다.

말이 많고 꾀가 많은 게 마음에 가장 해롭다.


바둑이나 장기 등 노름은 거들떠보지도 말고,

술을 마시게 돼도 몹시 취하지 말고

오직 화락하게 놀고 그쳐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부귀영화와 쾌락에 빠져 아귀다툼을 하는 세상에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범죄를 통해 분노를 폭발하고 있습니다.


자본착취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폭동의 교훈을 통해 탄생한 사회주의 이념이 실패한 반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는 복지사회 개념을 도입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한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쓰레기 언론들은 현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비난하며

세계화와 성장 우선론을 주장하지만,

이미 빈부의 격차는 사회적인 시한폭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개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드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

기득권을 가진 부유층들도 결코 안전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과거 자유방임적인 자본주의의 결과로 나타났던

노동자의 폭동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저항이 예견되는

상황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됩니다.


보수언론과 기득권 보호집단인 한나라당에서는

한편으로 사회안전망 구축을 주장하면서도 감세와 성장 우선론을 앞세워

기득권 부호집단의 세계화 요구에 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남의 부호들은 정권교체를 기다리며

여전히 자신들의 왕국 구축에 열을 올리고,

억대의 연봉을 받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은

화려와 수사어구와 측은한 목소리로 대중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충분한 식견을 갖고 생각할 시간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들이 쏟아내는 선전술에 속아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 와중에 나라는 점점 더 불평등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고

상대적 빈곤감에 빠진 국민들은 일할 의욕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잘못된 여론을 환기하고 진정한 복지사회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한편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 사회가 투명하게 변하고 있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제 더 이상 편법이나 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승진이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청탁을 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검은돈으로 흥청망청 하던 밤거리 풍경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일시적인 유흥업의 불황도

직원, 친구, 가족 간의 친목 모임을 통한 외식문화라는

새로운 풍속도로 인해 끝나가고 있습니다.


무역 흑자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막대한 여행수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넘쳐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빈익빈부익부의 영향도 있지만 나라에 돈이 넘쳐나서

고가 아파트는 끊임없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이렇게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최악의 갈등과 불행한 국민이 넘쳐나는 세상,

이제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혀 희망이 없는 조중동문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의 일상화로 저들의 영향력도 그리 멀리가지 않을 것입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올바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물질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으로

행복한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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