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채소들도 둘러보지 않고 아침 일찍 박람회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채소를 수확하지 않고 보람을 수확할 생각에 출발부터 신이 납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차가 없는 덕분에 봉사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한가한 봉사 장소, 6분이나 지원 나온 한의사님 때문인지 여유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늘 하던 대로 약재 담당을 맡았는데 정연일한의사님이 함께 했습니다. 고수(?)님과 함께 하니 여간 든든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래인들이 뭘 물어봤는데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계(?)하면 되니까요.^.^
오전에는 여유 있게 약재를 나누어 드리고 많은 설명도 할 수 있었습니다. 1시까지 90명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시가 넘어가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밀물처럼 나오시는 분들에게 약재 챙겨 주고 드시는 요령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부 약 채우고, 평위차 부족한 것 보충하고 정말 바쁘더군요.
그런 와중에 한마디라도 더 물어 보려는 분들 덕분에 출구 부분은 장사진을 이루기 일쑤였습니다. 뭘 설명하다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뭐 있나 하는 생각으로 갈 길을 멈추고 함께 듣습니다. 부담 백배한 상황이지만 설명하는 것에 더 힘이 들어갑니다. 설명을 듣고 접수처로 가신 분들이 싱글벙글해서 나오실 때는 괜히 행복해 집니다.
침 한번 맞았을 뿐인데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갔다는 분에서 다양한 체험을 생생하게 듣는 기분 안 해 본 분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 이날 봉사에 최희자님, 최미옥님, 박진숙님께서 함께 해 주셨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었네요. 다들 맡은 임무에 충실하시고 인사도 없이 귀가해 버리셔서 아쉬웠습니다.
오늘 봉사에는 김창식, 정유옹, 이정환, 김상범, 정연일, 이채봉한의사님이 참여하셨습니다. 차트를 보면 한의사의 성격이 나옵니다.^.^ 한편 일부 내래인께서는 여성한의사가 없어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자신의 증상을 남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봉사에도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나왔습니다. 당찬 어수연봉사단장님을 비롯해서 고참이지만 저학년인 조한솔, 눈이 큰 이지수님, 친화력이 좋은 이영주, 노숙한 티가 역력한 한정민, 귀엽고 겸손 차분한 고유리학생까지 다들 천사들의 모습입니다.^.^
약재를 담당하면서 봉사 모자를 계속 쓰고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내래인 중에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향후 봉사에서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에서 많은 놀라운 치료 효과에 감격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한의사분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에 만족해하시더군요. 제가 갖고 있던 삼부혈 교재에 욕심을 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메일 주소를 알려 드렸더니 지금까지 4분이 연락해 오셨네요. 바로 답장을 드렸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 중에도 사암침법과 관련한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하루 종일 323분의 내래인을 만나고 열심히 설명하다보니 행복했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하루가 저물고 갈 길 바쁜 봉사자들은 귀가한 사이 봉사 장비 철거를 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철거를 끝내고 짐을 동의사숙으로 보낸 뒤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대중 중에는 저만 참석했고 학생들은 모두 바빠서 귀가했습니다. 한의사 6분과 저만 남다 보니 케이스 스터디는 생략되었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네요.
특히 주말부터 있는 금산봉사에 대한 걱정이 많더군요. 저도 회사 문제로 참여가 곤란한데 걱정입니다. 정 어려운 지경이면 휴가라도 내서 참석을 할 생각인데 아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고 했으니 뭔가 대책이 나오겠지요.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암한방의료 봉사단입니다.^.^
행복한 박람회 봉사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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