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눌 선사의 진심식망(眞心息忘)

별꽃바람 2009. 9. 16. 13:28

사암넷 펌.^.^

 

깨달음에 이르는 길, 10가지를 정리해봅니다.

 

일왈(一曰)은 각찰(覺察)이니 깨달아 살피라

생각이 일어남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깨달음이 더딘 것을 두려워하라.

진심(眞心)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다만 견해(見解)를 쉴지어다.

 

이왈(二曰)은 휴헐(休歇)이니 곧 쉼이라

한가닥 흰 비단인 듯, 차가운 물인 듯, 사당 안의 향로인 듯 망상분별(妄想分別)을 떠나

바보와 같고 말뚝과 같이 되어야 비로소 진심(眞心)에 합(合)하느니라.

 

삼왈(三曰)은 민심존경(泯心存境)이니 마음을 없애고 경계(境界)를 두라

여기 꽃다운 풀은 가득한데 성(城)안에 친구(親舊)가 없도다

스스로 만물(萬物)에 무심(無心)하면 만물(萬物)이 항상(恒常) 있다하여 무엇이 방해되리요.

 

사왈(四曰)은 민경존심(泯境存心)이니 경계(境界)를 없애고 마음을 두라

동산에 꽃은 이미 다 떨어졌는데 수레와 말은 아직도 붐비는 도다

삼천검객(三千劍客)은 지금 어디 있는고? 홀로 계획(計劃)한 장주(莊周)가 태평(太平)을 이루었네.

 

오왈(五曰)은 민심민경(泯心泯境)이니 마음과 대상(對象)을 없애라

시방(十方)에 벽(壁)이 없고 사면(四面)에 문(門)도 없어 발가벗었으니 맑고 밝도다

사람도 소도 모두 볼 수 없으니 정(正)히 달 밝은 때로다.

 

육왈(六曰)은 존경존심(存境存心)이니 마음도 두고 대상(對象)도 둘지어다

한조각 달이 바다에서 나오니 몇 집의 사람이 누각(樓閣)에 오르는고

산꽃 천만(千萬) 송이에 노는 사람 돌아갈 줄 모르는도다.

 

칠왈(七曰)은 내외전체(內外全體)이니 안팎이 모두 하나요 전체(全體)로다

천지(天地)가 나와 한 뿌리요 만물(萬物)이 나와 한 몸이니

고요히 비고 밝아 조금도 다름이 없어 대천세계(大千世界)의 모래처럼 수(數)많은 세계(世界)가 한덩이로다.

 

팔왈(八曰)은 내외전용(內外全用)이니 안팎이 모두 작용(作用)이로다

새벽 인시(寅時)에는 미치광이 근기(根氣) 안에 도인(道人)의 몸이 숨은지라

앉거나 눕거나 그것이 원래(原來) 도(道)임을 알지 못하고 다만 허덕이며 고생(苦生)만 하는구나.

 

구왈(九曰)은 즉체즉용(卽體卽用)이니 본체(本體)가 곧 작용(作用)이로다

소리가 또랑또랑하면서도 고요한 것은 이것이요, 또랑또랑 하나 망상(妄想)이면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또랑또랑한 것은 이것이요 고요하여도 무기(無記)인 것은 아니니라.

 

시왈(十曰)은 투출작용(透出作用)이니 본체(本體)와 작용(作用)을 뛰어 넘으라

안팎을 나누지 않으며 동서남북(東西南北)도 가리지 않고, 사방팔면(四方八面)을 다만 하나의 해탈문(解脫門)으로 만들어 원만(圓滿)한 자리에서 본체(本體)와 작용(作用)을 나누지 않으니 온 몸에 꿰맨 자리가 없어 위아래가 온통 둥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