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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신(神)편 1 7정(七情)이 지나치면 신을 상한다.

별꽃바람 2010. 2. 24. 00:00

 

 

신은 온몸을 주관한다. 동양의학에서 신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몸이 있으나 마음이 없으면 죽은 인간이지요. 정과 신이 모두 있어야 살아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을 의식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몸과 마음을 의미합니다.

 

하여간 한의학에서 신은 심장에서 나온다고 하고 5장에 7개의 신이 있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신은 오미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오미는 음식을 의미합니다.

 

심장이 신을 간직하고 있는데 마음이 안정되면 신명이 통해서 일이 닥쳐오기 전에 먼저 알 수 있고 그래서 문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세상일을 알고, 창문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천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대개 마음은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 있으면 맑아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과 같으며 이것을 영명이라고 합니다.

 

마음을 안정하여 원기를 든든히 하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으므로 오래 살 수 있으며, 만일 한 가지 생각이라도 싹트기 시작하면 신(神)은 밖으로 나가고 기는 안에서 흩어지며 혈은 기를 따라 흩어지고 영위가 혼란해져서 온갖 병이 서로 다투어가면서 생기는데 이것은 모두 심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대개 마음을 편안히 보양한다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5장은 7가지 신을 간직합니다.

『내경』에는 ?5장이 신(神)을 간직하는데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폐(肺)는 백(魄)을 간직하며 간(肝)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意)를 간직하고 신(腎)은 지(志)를 간직한다. 또한 비는 의와 지를 간직하고 신은 정과 지를 간직한다. 이것을 7가지 신이라고 한다.?고 씌어 있다.

 

5장의 기가 끊어지면 신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에 대해 재미있는 전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가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머지 밥 먹는 것마저 잊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자줏빛 옷을 입은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나서 ?당신은 너무 사색하지 말라. 그렇게 지나치게 사색한다면 나는 죽는다.?고 하였다. 학자가 ?그대는 누구인가?고 물었더니 그가 ?나는 곡신(穀神)이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사색하던 것을 그만두고 나서 음식을 이전과 같이 먹었다고 한다[연수서].

 

신이 7정을 거느리므로 7정이 편향되면 병이됩니다. 7정이란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근심하는 것, 생각하는 것, 슬퍼하는 것, 놀라는 것, 무서워하는 것들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빨리 걷지 못하고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기가 치밀어 견디지 못하며 열기로 가슴이 울리고 숨결이 밭으면서 끊어지려 하며 숨을 잘 쉬지 못한다. 지나치게 근심하여 폐를 상하면 심계(心系)가 켕기며 상초가 막히고 영위가 잘 돌지 못하므로 밤에 잠을 편안히 자지 못한다. 지나치게 생각하여 비를 상하면 기가 멎어서 돌아가지 못하므로 중완(中脘)에 적취(積聚)가 생겨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여 팔다리가 나른해진다. 몹시 슬퍼하여 심포락(心包絡)을 상하면 잊어버리기를 잘하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며 두었던 물건을 잃어서 그것을 찾지 못한다. 그리고 힘줄이 당기며 팔다리가 붓는다. 몹시 두려워하여 신(腎)을 상하면 상초의 기는 막혀서 돌아가지 못하고 하초의 기만 돌아간다. 이때 기가 흩어지지 못하면 제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고 구역이 나며 메스껍다. 너무 놀라서 담을 상하면 신이 있을 곳이 없어 마음이 안착되지 못하여 뜻하지 않은 허튼소리를 하면서 덤빈다[득효].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불교에서는 삼독이라 했지요. 탐(욕심), 진(성냄), 치(어리석음) 제가 자주 인용하는 구절인데 그중에 탐심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합니다.

 

고요한 마음으로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