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승강부
승강부 이란 약능을 말하며 약물의 성질과 미에 의하여 구분된다. 승이란 상승을 말하며, 강이란 하강을 말하고, 부는 외행하여 발산한다는 뜻이고, 강은 하강하여 사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질병은 증후에 따라 구토, 기역, 천식 등 상향하는 것과, 사리, 붕루, 대하 등 하향하는 것이 있으며, 양기의 부월로 인한 발열 . 자한 도한 등 외향하는 것과, 표사불해, 진독내공 등 내향하는 등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병변이 나타나는 부위와 진행 경과에 따라 적당한 약물을 선택하여 치료하면 상태를 제거 또는 개선할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승부에 속하는(양에 속하며 신미, 감미, 온성, 열성약) 약물은 주로 상행하며 외향하여 승양, 발표, 산한, 용토 등의 작용을 하며, 강에 속하는(음에 속하며 산미, 함미, 한성, 양성)약물은 주로 하행하여 내향하여 잠양, 강역, 청열, 삼습, 사하 등의 작용을 한다.
승강부는 임상에서 약물을 사용하는 상대적인 원칙의 하나이고, 병변의 부위가 상하와 표리의 구별이 있으므로 병세도 상역과 하함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상에 있거나 표에 있으면 승부의 약물을 써야 하고, 하에 있거나 이에 있을 때는 강의 약물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상한표증일 때는 마황, 계지 등과 같은 승부의약으로 발표시켜야 하고, 이실변비에는 대황, 지실 등으로 공하시켜야 하며, 간양상항(간양상항 : 두통과 현운, 안면홍조와 역상, 안충혈과 안지, 번조이노, 도한, 경변혹변비, 맥현삭중 세가지 이상을 구비하면서 설질홍, 설태황색인 것.)성 두통에는 석결명, 모려 등으로 잠강시키고, 구사탈항이거나 자궁탈수에는 인삼, 황기, 시호, 승마 등으로 익기승양하는 것과 같다.
만약 이런 것을 무시하고 표증이나 하함병에 강약을 쓰거나, 이증이나 상역증에 승부약을 쓴다면 병을 악화시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또 약물의 본질로 볼 때 화나 엽등 실질이 가벼운 것들은 대개 승부한다. 즉 신이, 국화, 길경, 승마 등을 말한다(예외 선복화는 하강한다). 종자등 무겁고 단단한 약은 대개 강한다. 즉 소자, 보골지(예외 만형자는 승부한다)와 숙지황, 자석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즉 한 가지 약재에 있어서도 상부쪽은 승부하는 경향이 있고 근쪽은 강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약재는 특별한 경향성이 없는 것도 있다.
이상 말한 것은 한약의 운용에 있어서는 복방중에 흔히 사용하며 승강부의 작용은 수증에 따라서 배합 또는 수치의 변화에 의하여 다르다. 주초하면 승하고, 강즙초하면 산하며, 초초하면 수렴하고, 염수초하면 하행할 수 있다. 아주 불변하는 원칙은 아니며 참고는 되나 제한성이 있다.
10. 약정
병증에는 기본적인 병과 합병증을 수반한 병증도 있으므로 단방약은 거의 없고 대개는 복방으로 쓰게 된다. 고로 주병과 합병증, 수반증에 따라 약물을 배합하여야 한다. 이렇게 병변의 실정에 맞게 처방을 구성하는 것을 군신좌사라 하며, 그렇게 하자면 약재의 배합관계를 잘 알아야 하는데 이런 배합관계를 칠정이라 한다.
가. 군신좌사
하나의 처방중 주치약재를 군약이라 하고 군약의 부족한 면을 보충하여 효과를 증강하는 약을 신약이라 하며, 군약의 편파성을 조절하거나 합병증을 치료하는 약을 좌약, 군약의 작용을 병변부나 조직에 도달시키고, 군, 신, 좌약을 조화시켜 기능을 발휘하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약을 사약이라고 한다.
예) 계지탕
계지 -- 군약 = 발한해기.
건강과 대조 -- 신약 =- 계지를 보조하고 발산.
작약 -- 계지와 생강의 온성을 제재하고 적당량의 땀을 나게 한다.
감초 -- 사약 = 제약을 조화시켜 원만한 작용을 도모한다.
나. 칠정관계
약물은 성질이 다르므로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배합할 때는 상생, 상극에 의하여 작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마황은 발한약이나 행인을 가하면 천식을 다스리고, 계지를 가하면 발한을 더욱 강하게 촉진하는 것등이다.
이것을 칠종으로 구분하여 칠정이라 한다.
① 단행 : 한가지 약만 단용 하여도 능히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독삼탕, 산약죽 등이 해당된다.
② 상수 : 작용이 서로 같은 두 가지 약물이 상호 협조하여 효능을 증가하는 것으로 반드시 배합한다는 의미로 상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삼과 대조(보기, 자윤), 지모와 황백(하초습열제거), 당귀와 천궁(활혈, 행기), 연육과 산약(자윤,설사,갈증), 숙지황과 맥문동(음허), 시호와 황금(화상초열), 유향과 몰약(진통강화)등을 말한다.
③ 상사 : 작용이 서로 다른 약재를 배합하므로써 작용이 강하여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황기와 복령, 전호와 반하, 대황과 황금, 파극과 육계, 두서와 보골지 등을 말한다.
④ 상외 : 과성이나 독성을 제거하여 인체는 부작용이 적으면서 필요한 작용을 하게 하는 것으로 제재 받는 편에서 보면 다른 약의 제재를 싫어하고 겁낸다는 의미로 상외라고 한다. 예를 들어 황기와 방풍, 맥문동과 고삼, 반하와 생강등을 말한다.
⑤ 상오 : 제재를 하는 쪽에서 보면 다른 약의 과성과 독성을 누르고 제약한다는 의미로 상오라고 한다. 예를 들어 황금과 생강인데 황금편에서 보면 생강을 억누르므로 상오라하고, 생강편에서 보면 힘이 억제되므로 상외라고 한다. 그러나 제재하는 약은 분량을 적당하게 써야만 하는데 분량이 과다하면 제재 받는 약의 독성과 유효성분까지 제재를 받아 모든 작용이 없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⑥ 상쇄 : 두 가지 약을 배합하여 한 약이 다른 약의 독성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방풍은 신석의 독을 없애고, 녹두는 파두의 독을 없앤다.
⑦ 상반 : 두 가지 약성이 반대되어 함께 쓰면 심한 부작용을 일으켜 중독될 우려가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현삼과 여로, 호황련과 현삼 등을 말한다. 대개 고질 대환 이외에는 상반의 약은 쓰지 않는다.
'건강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초학 인경약 (0) | 2010.06.11 |
---|---|
본초학 장부 용약 (0) | 2010.06.11 |
본초학 계절과 약 (0) | 2010.06.11 |
본초학 오색과 인체내에서의 효능 (0) | 2010.06.11 |
본초학 복약법과 금기 (0) | 2010.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