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구취

별꽃바람 2010. 7. 17. 15:04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구취

 

입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적인 예로 입냄새가 계기가 되어서 이혼한 사람도 있고, 거꾸로 남들은 괜찮다는데 본인이 자기 입냄새를 못 견디겠다는 신경쇠약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구강질환이거나 위장질환이거나 몸 전체 컨디션인 경우가 많으므로 적당한 대책을 세우면 해결된다.

제일 흔한 입냄새는 양치질을 자주 않았든지 구석구석까지 하지 않아 음식 찌꺼기가 부패․발효하기 때문에 난다. 염증이 난 잇몸이나 충치 자리에서 직접 나기도 한다. 그러나 몸 다른 곳의 변화가 입 안에 영향을 주어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매우 많고 특히 위장이 그렇다.

아이들이 체하든지 과자를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래지면서 입냄새가 나는 걸 흔히 본다. 즉 소화불량이 되면 시달린 위장이 애를 쓸 때 열이 생겨 이 열이 위로 입안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므로 입안이 텁텁해지고 혀에 희거나 누런 이끼같은 때가 끼이면서 냄새를 많이 나게 한다. 그래서 만성적으로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흔히 입냄새를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능적인 위장병도 있어서 검사상 위염도 궤양도 위하수도 없고 소화도 잘 되는데 왜 입냄새가 나는가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 위장조직의 병적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능적으로는 위장이 자주 탈을 내기 때문에 그때마다 입냄새가 나는 것이다. 평소는 괜찮으나 신경만 쓰면 소화가 안 된다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겠다.

우리가 긴장하거나 초조불안하면 당장 입이 마르고 침이 산성으로 변하기 때문에 시큼한 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위장과 무관하게 단순히 심적인 불안정으로도 이렇게 냄새가 나는데 거기다 신경성 위장질환이 겹치면 더 심해지는 것이다.

그 이외에도 몸 전체 컨디션이 입안 상태에 영향을 미쳐 입냄새가 나게 하는 것들로 당뇨병, 내분비 병 등이 있다.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이니 제일 먼저 위장을 튼튼히 해야겠다. 운동부족을 주의하고, 식생활이 규칙적이어야 할 것이며, 간식․육류․단 것․찬 것을 즐기지 않도록 해야 위장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다. 물론 기분이 자주 상하는 것도 뺄 수 없는 원인이 되겠다.

우선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물 한 컵에 반 찻술의 소다를 풀어 입을 헹궈내든지, 1-2%의 과산화수소로 입을 가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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