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편도선염

별꽃바람 2010. 7. 17. 15:05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편도선염

 

편도선은 목구멍 깊은 곳에 있어서 입을 크게 벌리고 아- 하고 소리를 내게 하면 잘 보인다. 우리 목에는 두 줄이 있어서 하나는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기도로 통하고 하나는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는 식도로 통한다. 편도는 목 입구에 있으면서 마치 자전거 바퀴에 바람 넣는 꼭지처럼 우리 몸과 바깥 공기를 연결하는 문지기이다. 그러므로 바깥 찬 공기에 시달리면 콧물, 기침과 함께 편도선이 잘 붓는다. 어른보다 신체 반응이 예민한 4-7세경 어린이들이 감기 걸리면 흔히 편도가 커지는 것이 이것이다.

그런데 안에서 위장이 열을 내면 그 열이 식도를 타고 목으로 올라와서 편도선을 자극하여 잘 커지는 데 대해서는 대개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다. 편도가 안팎을 연결하는 고리이기 때문에 바깥 영향도 받지만 몸 안의 영향도 꼭같이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 걸 먹으면 편도선이 잘 커진다. 찬 걸 먹어도 그렇다.

왜 단 걸 먹으면 편도선이 잘 커지는가를 보자. 대개 우리가 단 것을 먹으면 피로가 풀려서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조직을 이완시키기 때문인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위를 해롭게 한다. 즉 단 것 때문에 위가 게을러지게 되고, 게을러진 위장은 음식이 들어오면 마지못해 억지로 일을 해야 하니 열을 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비록 소화불량까지는 안 가더라도 우선 입맛이 떨어지고, 나아가서 위장이 열을 내는 것이 식도로 올라가 편도선에 더운 김을 불어넣으니 편도선이 따라서 성을 내고 커지기 쉬운 것이다. 편도선이 잘 커지는 아이이거나, 현재 감기 중이라면 특히 단 것을 절제하지 않으면 편도선이 커져 숨쉬기도 어려울 지경에까지 갈 지 모른다.

찬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은 체온과 비슷해야 가장 순조롭다. 더구나 지금은 겨울이다. 그런데 찬 것이 위장에 들어오면 위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되고 그 결과 위가 열을 내면서 지치게 된다. 그러면 또 열이 떠서 편도선을 자극한다.

그러므로 치료는 편도선의 염증도 보거니와, 바깥 감기와 함께 위장을 바로잡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약먹이기 어려운 두서너살 아이가 문제다. 이럴 때는 가정에서 멸치 넣고 콩나물국을 끓여 그 물을 먹이면 좀 도움이 된다. 콩나물이 순하게 해열을 하고, 멸치는 생선이라 육류에 비해 위장에 부담없는 영양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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