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주부습진

별꽃바람 2010. 7. 17. 15:07

이 글은 김태국한의사가 93년부터 부산일보에 "한방의 허실"이란 제목으로 3년째 매주 연재하였던 것입니다.

 

주부습진

 

주부들이 손이 거칠어지고 갈라져 속상해 하는 수가 많다. 주부습진이란 피지막이 없어져 피부 껍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갈라져서 심한 아픔을 느끼는 것이다.

대개 비누나 세제를 많이 쓰는지 물에 자주 손을 적시든지 면장갑 없이 고무장갑을 오래 끼면 이렇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엌일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나 남자들에게도 이런 일이 있는 것을 보면 바깥 원인만 생각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손은 나무의 가지와 같아서 뿌리의 상태에 따라 가지의 상태가 달라진다. 손이 더운 사람, 찬 사람, 더웠다 식었다를 반복하는 사람, 땀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 등은 모두 내장의 영향이 손에 나타난 것이다.

첫째가 위장이다. 체중이 많은 사람, 흔히 과식을 하는 사람은 위장이 일을 많이 하니 위가 시달릴 때 열이 나서 이것이 손을 말릴 수 있다. 특히 단 걸 즐겨 먹는 아이들은 단 것이 우리 몸 조직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영양이 손바닥에까지 공급이 되지 못하면 손의 피부가 말라진다.

심장도 여기 관계가 많다. 심장이라고 해서 심장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긴장하면 손에 땀을 쥐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감정이 심장신경에 먼저 영향이 있고 그 다음으로 여러 곳에 나타날 때 손에도 흔히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지에 나타난 셈이다. 불만과 걱정 등이 있으나 뜻을 충분히 펴지 못하고 속으로 담아두고 끙끙 앓는 사람, 마음이 위축된 사람은 손바닥의 피부 또한 호흡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

언제든지 손바닥 피부가 제대로 호흡을 하고 영양이 안에서부터 제대로 공급된다면 어지간히 부엌일이나 물일을 하여도 이렇게 갈라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는 손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심한 주부습진이라면 원인되는 내장을 같이 다스리는 것이 원칙이다. 약도 이런 방법으로 쓰고, 생활도 이렇게 해야 할 것이다.

 

'건강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 맞을 때 주의사항  (0) 2010.07.17
기미  (0) 2010.07.17
노망  (0) 2010.07.17
냉대하  (0) 2010.07.17
편도선염  (0) 201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