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7 지식인 답글로 작성한 것입니다.
옛 사람들도 쇠나 구리가 산화된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많은 염려를 한 것이 문헌에 많이 나타납니다. 동양의학적인 관점에서 볼때도 중요한 부분이지요. 쇠나 구리는 오행상 金에 속합니다. 金은 木을 극하죠. 그런데 목이 허하면 水가 약해집니다.
즉 수생목인데 아들격인 木이 허하므로 어머니격인 水가 기운은 소비하게 되는 격이지요. 그런데 水에 속하는 신장은 허한 것은 있어도 실한 경우는 없습니다. 따라서 金이 강하면 신장을 허하게 하므로 가능하면 金기를 억제할 필요하 있죠. 특히 몸을 보하는 약재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런 이치에 따라서 한약재를 다룰 때 쇠나 구리를 피하라는 개념이 생긴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한약재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동의보감의 관련 내용을 옮겼으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싸구려 주방용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테인레스나 무해한 것으로 코팅된 제품을 사용하므로 별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보온병은 정품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구리와 쇠를 꺼리는 약[忌銅鐵藥]
대체로 약에 구리와 쇠를 꺼려야 하는 것은 간기(肝氣)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득효].
○ 황백, 지황 같은 약들은 다 쇠그릇[鐵器]에 넣고 찌거나 가루내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약들은 다 신경의 약[腎經藥]이다. 전중양(錢仲陽)이 “신(腎)을 보(補)할 수는 있느나 사(瀉)할 수는 없다. 또한 허할 때에는 그 어머니격인 것을 보하고 실할 때에는 그 아들격인 것을 사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간목(肝木)을 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간이 약해지면 그 어머니격인 신이 허해질 우려가 있다.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정전].
○ 뽕나무뿌리껍질(상백피)은 쇠와 연을 꺼리는데 뽕나무가지도 마찬가지이다.
○ 뽕나무겨우살이(상기생)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지황은 구리나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신기(腎氣)가 소모되고 머리털이 희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영기(榮氣)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衛氣)가 상한다.
○ 쇠에 닿았던 석창포를 쓰면 토하고 구역이 난다. 그러므로 구리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익모초는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은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서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에 넣어 달여야 한다.
○ 모과는 쇠나 연에 닿지 않게 하고 구리칼로 껍질을 깎아 내야 한다.
○ 석류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은조롱(하수오)은 구리와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향부자는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하며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꼭두선이뿌리( 根)는 쇠와 연을 꺼리기 때문에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현삼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 모란뿌리껍질은 캐서 구리칼로 쪼개고 나무심[骨]을 빼내야 한다.
○ 두충은 기와위에다 놓고 말리고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며 쇠를 꺼려야 한다.
○ 지모와 황백은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지모, 뽕나무뿌리껍질,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 은조롱은 다 쇠그릇을 꺼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반드시 3가지 소갈증[三消]이 생길 수 있다.
○ 육두구는 구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인동초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시호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몰식자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백마경(白馬莖)은 구리칼로 썰어야 하며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용담초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도노(桃奴)의 살은 구리칼로 발라내야 한다.
○ 골쇄보의 솜털은 구리칼로 긁어내야 한다.
○ 지골피는 쇠를 꺼린다.
○ 저령의 거먼 껍질(黑皮)은 구리칼로 벗겨버리고 써야 한다.
○ 여러 가지 뿔로 된 약을 법제할 때에는 소금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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