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庸章句 한글 해석(도올 김용옥, 강독용)입니다.
원문과 강독용님의 해석은 굴림체로 했고, 도올 김용옥님의 해석은 굴림으로 입력했습니다.
파일은 제가 대학과 중용을 읽기 위해 편집한 것입니다.
中者不偏不倚無過不及之名庸平常也
子程子曰不偏之謂中不易之胃庸中者天下之正道庸者天下之定理此篇乃孔門傳授心法子思恐其久而差也故筆之於書以授孟子其書始言一理中散爲萬事末複合爲一理放之則彌六合卷之則退藏於密其味無窮皆實學也善讀者玩索而有得焉則終身用之有不能盡者矣
01-01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脩道之謂敎
천이 명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 그것을 일컬어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 그것을 일컬어 교라고 한다.
하늘이 명령한 것을 성이라 말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말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말한다.
01-02道也者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恐懼乎其所不聞
도라는 것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도가 만약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데서 계신하고, 들리지 않는데서 공구한다.
도라는 것은 잠깐이라도 떨어져서는 안되니 떨어질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이러므로 군자는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 조심하며, 자기가 듣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겁낸다.
01-03莫見乎隱幕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
숨은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것이다.
숨겨진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은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조심한다.
01-04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
희노애락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일컫고, 그것이 발현되어 상황의 절도에 들어 맞는 것을 화라고 일컫는다.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라는 것은 천하사람들이 달성해야 할 길이다.
기쁘고 성나고 슬프고 즐거움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중이라 말하고 나타나서 다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말하니,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오, 화라는 것은 천하의 달도이다.
01-05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중과 화를 지극한 경지에 까지 밀고 나가면, 천과 지가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만물이 잘 자라나게 된다.
중과 화를 이루면 천지가 자리잡히고 만물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02-01仲尼曰君子中庸小人反中庸
중니께서 말씀하시었다 : “군자의 행위는 중용을 지킨다. 그러나 소인의 행위는 중용에서 어긋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중용을 지키고 소인은 중용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
02-02君子之中庸也君子而時中小人之中庸也小人而無忌憚也
“군자가 중용을 행함은 군자다웁게 때에 맞추어 중을 실현한다. 그러나 소인이 중용을 행함은 소인다웁게 기탄함이 없다.”
군자의 중용은 군자로써 때에 맞음이오 소인의 중용은 소인으로써 거리낌없는 것이다.
03-01子曰中庸其至矣乎民鮮能久矣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중용이여, 참으로 지극하도다! 아~ 사람들이 거의 그 지극한 중용의 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은 매우 지극한 것이다. 백성중에는 오래 지킬 수 있는 이가 드물다.
04-01子曰道之不行也我知之矣知者過之愚者不及也道之不明也我知之矣賢者過之不肖者不及也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도가 왜 행하여지고 있지 않은지, 나는 알고 있도다. 지혜롭다 하는 자들은 도를 넘어서서 치달려 가려고만 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마음이 천한데로 쏠려 미치지 못한다. 도가 왜 이 세상을 밝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도다. 현명한 자들은 분수를 넘어가기를 잘하고 불초한 자들은 아예 못 미치고 만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나는 그것을 안다.(알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하니 도가 밝지 않음을 나는 안다. 현명한 자는 지나치고 못난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
04-02人莫不飮食也鮮能知味也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시고 먹지 않는 자는 없다. 그러나 맛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사람은 마시고 먹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은 맛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05-01子曰道其不行矣夫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아~ 진실로 도가 행하여지질 않는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구나!
06-01子曰舜其大知也與舜好問而好察邇言隱惡而揚善執其兩端用其中於民其斯以爲舜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순임금은 크게 지혜로운신 분이실진저! 순임금께서는 무엇이든지 묻기를 좋아하셨고 비근한 말들을 살피기를 좋아하셨다. 사람들의 추한 면은 덮어 주시고 좋은 면을 잘 드러내 주시었다. 어느 상황이든지 그 양극단을 모두 고려하시어 그 중을 백성에게 적용하시었다. 이것이 바로 그분께서 순이 되신 까닭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구나. 순이 묻기를 좋아하고 이언(가까이 있는 사람이 하는 말) 살피기를 좋아하시어 (남의) 악을 숨기고 선을 드러내시며, 그 양쪽 끝을 잡아서 그 가운데를 백성에게 쓰시니 그것이 곧 순임금이 된 이유(까닭이)다.
07-01子曰人皆曰予知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 也人皆曰予知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순임금처럼 지혜롭다고 말하는데, 나를 휘몰아 그물이나 덫이나 함정 속으로 빠뜨려도 나는 그것을 피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가 지혜롭다고 말하는데 나는 중용을 택하여 지키려고 노력해도 불과 만 1개월을 지켜내지 못하는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나를 지혜롭다 말하되 그물과 덫, 함정 가운데에 몰아넣어도 피하는 것을 알지 못하며 사람들이 나를 지혜롭다 말하되 중용을 택하여 한 달을 지킬 수 없다.
08-01子曰回之爲人也擇乎中庸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안회의 사람됨이란, 항상 중용을 택하되 하나의 선한 일이라도 깨닫게 되면, 그것을 진심으로 고뇌하면서 가슴에 품어 잃는 법이 없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의 사람됨은 중용을 택하여 한 가지 착한 것을 얻으면 받들어서 가슴에 간직하여 그것을 잃지 않는다.
09-01子曰天下國家可均也爵祿可辭也白刃可蹈也中庸不可能也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천하국가란 평등하게 다스릴 수도 있는 것이다. 높은 벼슬이나 후한 봉록도 거절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서슬퍼런 칼날조차 밟을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용은 능하기 어렵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국가도 고르게 다스릴 수 있으며 벼슬과 녹도 사양할 수 있으며 흰 칼날도 밝을 수 있되 중용은 불가능하다.
10-01子路問强
子路孔子弟子仲由也子路好勇故問强
자로가 강에 관하여 공자님께 여쭈었다.
자로가 강함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10-02子曰南方之强與北方之强與
공자께서 대답하시었다. : “그대가 묻는 것이 남방의 강을 가리키는가? 북방의 강을 가리키는가? 그렇지 않으면 그대 자신이 지향하는 강을 가리키는가?”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너의 강함인가?
10-03寬柔以敎不報無道南方之强也君子居之
“너그러움과 유순함으로써 가르쳐주고, 무도함에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이니, 군자가 이에 거한다.”
너그럽고 부르럽게 가르치고 무도한지를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는 거기에 있다.(그렇게 처신한다.)
10-04衽金革死而不厭北方之强也而强者居之
“병기와 갑옷을 입고 전투에 임하여 죽더라도 싫어하지 않는 것은 북방의 강이다. 네가 말하는 강자는 결국 여기에 거하겠지”
창검과 갑옷을 깔고 누워 죽어도 싫어하지 않음은 북방의 강함이니 너같이 강한 자가 거기에 있다.
10-05故君子和而不流强哉矯中立而不倚强哉矯國有道不變塞焉强哉矯國無道至死不變强哉矯
“그러므로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흐르지 않으니, 아~ 그러한 강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로다! 가운데 우뚝서서 치우침이 없으니, 아~ 그러한 강함이야말로 진덩한 강함이로다. 나라에 도가 있어도 궁색한 시절에 품었던 지조를 변하지 아니 하니, 아~ 그러한 강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로다! 나라에 도가 없어도 평소에 지녔던 절개를 죽음에 이르지언정 변치 아니 하니, 아~ 그러한 강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로다!”
그러므로 군자는 남하고 어울리나 나쁜 데로 새지 않으니 강하구나 꿋꿋함이여! 가운데 서서 기울지 않으니 강하구나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있음에 궁색(옹색)했을 때의 지조가 변하지 않나니 강하구나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가 없음에 죽음에 이르러서도 지조가 변하지 않으니 강하구나 꿋꿋함이여!
11-01子曰素隱行怪後世有述焉吾弗爲之矣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숨어있는 편벽한 것들을 들쑤셔내고, 괴이한 행동을 하면, 후세에 조술될 만큼 이름을 날릴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숨어있는 것을 찾고 괴상한 일을 하는 것을 후세에 계승하는 사람이 있으나 나는 그것을 하지 않는다.
11-02君子遵道而行半途而廢吾弗能已矣
“군자가 길을 따라 가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있는데, 나는 중도에 그만두는 그런 짓은 할 수 없노라.”
군자가 도를(길을) 따라서 가다가 중도에서 그만 두기도 하지만 나는 그만 둘 수가 없다.
11-03君子依乎中庸遯世不見知而不悔唯聖者能之
“군자는 중용을 실천함을 의지 삼아, 세상에 은둔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아니 한다 할지라도 후회함이 없나니, 이는 오직 성자만이 능할 뿐이로다.”
군자는 중용에 의자하며 세상에 숨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후회하지 않나니 오직 성인이라야 (그렇게) 할 수 있다.
12-01君子之道費而隱
費用之廣也隱體之微也
군자의 도는 명백하게 드러나 알기 쉬운 듯하면서도 가물가물 숨겨져 있다.
군자의 도는 넓고도 은미하다.
12-02夫婦之愚可以與知焉及其至也雖聖人亦有所不知焉夫婦之不肖可以能行焉及其之也雖聖人亦有所不能焉天地之大也人猶有所憾故君子語大天下莫能載焉語小天下莫能破焉
보통 부부의 어리석음으로도 가히 더불어 군자의 도를 알 수 있는 것이어늘, 그 도의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또한 알지 못하는 바가 있다. 보통 부부의 못남으로도 가히 더불어 군자의 도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늘, 그 도의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또한 실행하지 못하는 바가 있다. 너무도 너무도 거대한 천지의 불확정성에 관하여 평범한 사람들은 유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소우주의 경지를 통달한 군자가 거대한 것을 말하면 천하가 능히 그것을 싣지 못하며, 극소한 것을 말하면 천하가 능히 그것을 깨지 못한다.
부부의 어리석음으로도 함께 알 수 있으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도 알지 못하는 데가 있으며 보잘것 없는 남여라도 행할 수 있으되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성인이라도 또한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며 천지의 큼에도 사람은 그래도 불만이 있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큰 것을 말하면 천하도 실을 수 없음이오. 작은 것을 말하면 천하도 쪼갤 수 없다.
12-03詩云鳶飛戾天魚躍于淵言其上下察也
시는 말한다. “솔개는 치솟아 하늘에 다다르고, 잉어는 연못에서 튀어 오른다.” 이것은 그 도가 위와 아래에 모두 찬란하게 드러남을 은유한 것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고 하니 위아래로 나타나는 것을 말함이다.
12-04君子之道造端乎夫婦及其至也察乎天地
군자의 도는 부부간의 평범한 삶에서 발단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 지극함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에 꽉 들어차 빛나는 것이다.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발단하니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나타난다.(천지를 살펴야 한다.)
13-01子曰道不遠人人之爲道而遠人不可以爲道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아니하다. 사람이 도를 실천한다 하면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는 결코 도를 실천하지 못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행하는데 사람에게서 멀면 도라고 할 수 없다.
13-02詩云伐柯伐柯其則不遠緝柯以伐柯睨而視之猶以爲遠故君子以人治人改而止
“시는 말한다. ‘도끼자루를 베네, 도끼자루를 베네. 그 벰의 법칙이 멀리 있지 않아.’ 도끼가 꽂힌 도끼자루를 잡고 새 도끼자루를 만들려고 할 때에는 자기가 잡고 있는 도끼자루를 흘깃 보기만 해도 그 자루 만드는 법칙을 알 수 있는 것이어늘, 오히려 그 법칙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리를 가지고서 사람을 다스릴 뿐이니, 사람이 스스로 깨달아 잘못을 고치기만 하면 더 이상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다.”
시경에 읊고 있다. 도끼자루를 벤다, 도끼자루를 벤다. 그 본이 멀지 않구나. 도끼 자루를 잡고 도끼자루를 베니 흘겨보고(대중 잡아보고) 오히려 멀다고 생각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써(사람의 도리)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치면 그친다.(그만둔다.)
13-03忠恕違道不遠施諸己而不願亦勿施於人
“충서는 도로부터 멀리 있지 아니하다. 자기에게 베풀어 보아 원하지 아니 하는 것은 또한 남에게도 베풀지 말지어다.”
충과 서는 도에서 떨어져 진 것이 멀지 않으니 자기에게 행하여(베풀어) 원치않는 것을 또한 남에게 행하지(베풀지) 마라.
13-04君子之道四丘未能一焉所求乎子以事父未能也所求乎臣以事君未能也所求乎弟以事兄未能也所求乎朋友先施之未能也庸德之行庸言之謹有所不足不敢不勉有餘不敢盡言顧行行顧言君子胡不慥慥爾
“군자의 도는 넷이 있으나, 나 구는 그 중 한 가지도 능하지 못하도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아버지를 잘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임금을 잘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님을 잘 섬겼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붕우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베풀었는가? 나는 이것에 능하지 못하도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항상스러운 범용의 덕을 행하며 항상스러운 범용의 말을 삼가하여야 한다. 이에 부족함이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아니 할 수 없는 것이요, 이에 여유로움이 있으면 절제하고 조심하여 감히 자고치 아니 하여야 할 것이다. 언은 반드시 행을 돌아보아야 하며, 행은 반드시 언을 돌아보아야 하니, 군자가 어찌 삼가하여 독실하지 아니 할 수 있으리오!”
군자의 도가 넷에 나는(공자) 하나도 할 수 없으니 아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아버지 섬기는 것을 할 수 없으며 신하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임금 섬기는 것을 할 수 없으며, 아우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형 섬기는 것을 할 수 없으며 친구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먼저 베푸는 것을 할 수 없으며 늘 덕을 행하며 늘 말을 조심하며 부족한 것이 있거든 감히 힘쓰지 아니하지 못하며 남음이 있거든 감히 다하지 않으며 말은 행실을 돌아보고 행실은 말을 돌아보니 군자는 어찌 조심하고 조심하지 않겠는가?
14-01君子素其位而行不願乎其外
군자는 그 자리에 처하여 그 자리에 합당한 행동에 최선을 다할 뿐, 그 자리를 벗어난 환상적 그 무엇에 욕심내지 않는다.
군자는 그 자리에 처해 있으면서 행하고 그 밖을 원하지 않는다.
14-02素富貴行乎富貴素貧賤行乎貧賤素夷狄行乎夷狄素患難行乎患難君子無入而不自得焉
부귀에 처해서는 부귀에 함당한 대로 도를 행하며, 빈천에 처해서는 빈천에 합당한 대로 도를 행하며, 이적에 처해서는 이적에 합당한 대로 도를 행하며, 환난에 처해서는 환난에 합당한 대로 도를 행한다. 군자는 들어가는 곳마다 스스로 얻지 못함이 없다.
부귀에 처하면 부귀에 맞게 행하며 빈천에 처하면 빈천에 맞게 행하며 이적에 처하면 이적에 맞게 행하며 환난에 처하면 환난에 맞게 행하니 군자는 들어가서는 스스로 얻지 못하는 것이 없다.
14-03在上位不陵下在下位不援上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上不怨天下不尤人
윗자리에 있을 때는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아니하며, 아랫자리에 있을 때는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아니 한다. 오직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할 뿐, 타인에게 나의 삶의 상황의 원인을 구하지 아니 하니 원망이 있을 수 없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아니 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허물치 아니 한다.
윗자리에 있어서는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아랫자리에 있어서는 윗사람을 당기지 않음이오, 자기를 바로하고 남에게 요구하지 않으면 원망이 없으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14-04故君子居易以俟命小人行險以徼幸
그러므로 군자는 평이한 현실에 거하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짓을 감행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이(평탄)한 데 처하며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일을 행하며 다행(요행)을 구한다.
14-05子曰射有似乎君子失諸正鵠反求諸其身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유사함이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군자와 비슷한 게 있으니 정과 곡(과녁)을 맞추지 못하면 돌이켜 (원인을)자기 몸에서 찾는다.
15-01君子之道辟如行遠必自邇辟如登高必自卑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데로부터 하며, 높은 곳을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데로부터 함과 같다.
군자의 도는 비유하면 먼데 가는 것은 반드시 가까운 데부터 (시작)하며, 비유하면 높은데 오르는 것은 반드시 낮은 데부터 (시작)한다.
15-02詩曰妻子好合如鼓瑟琴兄弟旣翕和樂且耽宜爾室家樂爾妻帑
시에 가로되 : “아내와도 자식들과도 마음 맞아 하나 됨이 슬과 금이 서로 화합하듯 하여라. 게다가 형과도 동생과도 또 한 마음 되니, 화락함이 끝이 없네, 너의 온 가족을 평온케 하라. 그리하면 너의 아내와 자식들이 즐거우리라.”
시경에 읊고 있다. 처자가 잘 화합하니 슬과 금을 타는 것과 같으며 형제가 모여서 화락하고 또 즐기니 그대 집안 화목하고 그대의 처자 즐거워하네
15-03子曰父母其順矣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가정을 순화롭게 하여 부모님께 순종하여야 할 것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안락하시겠구나!
16-01子曰鬼神之爲德其盛矣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귀신의 덕됨이 참으로 성대하도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귀신의 덕됨이 성대하구나!
16-02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體物而不可遺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귀신은 모든 사물을 체현시키며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물건의 주체가 되어서 버릴 수 없다.
16-03使天下之人齊明盛服以承祭祀洋洋乎如在其上如在其左右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재계하고 깨끗이 하게하며, 의복을 성대하게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는 도다. 그리곤 보라! 귀신은 바닷물이 사방에 넘실넘실 넘치듯 하지 아니 한가! 저 위에도 있는 듯하며, 좌에도 우에도 있는 듯 하지 아니 하뇨!”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제계하고 깨끗이 하고 의관을 바로하여 제사를 지내고 충만하여 그 위에 있는 것 같으며 그 좌우에 있는 것 같다.
16-04詩曰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
“시에 가로되 : ‘신이여 오시도다. 그 모습 헤아릴 길 없어라. 어찌 감히 역겨워하오리까!’”
시경에 읊고 있다. 신이 강림함을 헤아릴 수 없으니 하물며 싫어할 수 있는가?
16-05夫微之顯誠之不可揜如此夫
“대저 귀신은 숨겨져 있지만 너무도 잘 드러난다. 만물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그 생성의 성, 그 진실함을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도다!
대체로 은미한 것이 나타남이니 진실을 가릴 수 없는 것이 이와 같구나!
17-01子曰舜其大孝也與德爲聖人尊爲天子富有四海之內宗廟饗之子孫保之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순임금은 진실로 대효이시로다! 덕으로는 성인이 되시고, 존귀함으로는 천자가 되시어, 널리 사해의 천하를 다스리시었다. 돌아가신 후에는 종묘의 제사를 흠양하시니, 자손들은 대대로 그 제사를 보전하여 끊이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임금은 큰 효자구나! 덕은 성인이시고 높기는 천자이시고 부는 천하 안에 있는 것을 가지시고 종묘에서 제사 지내시고 자손들이 그것을 보존하는구나!
17-02故大德必得其位必得其祿必得其名必得其壽
“그러므로 순과 같은 대덕은 반드시 그 합당한 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합당한 녹을 얻으며, 반드시 그 합당한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그 합당한 수를 얻는다.”
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거기에 맞는 자리를 얻으며 반드시 거기에 맞는 녹을 얻으며 반드시 거기에 맞는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거기에 맞게 장수한다.
17-03故天之生物必因其材而篤焉故栽者培之傾者覆之
“그 까닭이란 하늘이 물을 생성할 때에는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 생장의 다양한 진로를 돈독히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차고 반듯하게 솟아올라오는 것은 북돋아주고, 비실비실 기우는 것은 갈아엎어 버린다.”
그러므로 하늘이 만물을 낳음이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 돈독하게 하나니, 그러므로 심는 것은 북돋아주고 기우는 것은 엎어버린다.
17-04詩曰嘉樂君子憲憲令德宜民宜人受祿于天保佑命之自天申之
“시에 가로되 : ‘아름답고 화락하신 군자이시여! 그 고운 덕성이 찬란하게 드러나시네. 백성을 사랑하시고 사람을 사랑하시는도다. 하늘로부터 행운의 복록을 받으시네. 하늘은 그를 보우하여 끊임없이 명을 내리시네. 하늘은 그를 거듭거듭 보살피시는도다.’”
시경에 읊고 있다.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의 빛나는 좋은 덕이 백성들을 화목하게 하고 관리들을 화목하게 한다. 하늘로부터 복을 받았거늘 (하늘이) 보호하고 돕고 명령을 내리시고 하늘로부터 거듭한다.
17-05故大德者必受命
그러므로 대덕을 구현하는 자는 반드시 명을 받는다.
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천명을 받는다.
18-01子曰無憂者其惟文王乎以王季爲父以武王爲子父作之子述之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아~ 실로 근심이 없으실 분은 오직 문황뿐이실 것이다! 왕계와 같은 훌륭한 아버지를 두셨고, 무왕과 같은 훌륭한 아들을 두셨으니 근심이 없으시리로다. 아버지가 작하시었고 그 아들이 술하시었도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근심이 없는 사람은 오직 문왕이구나! 왕계를 아버지로 삼으시고 무왕을 아들로 삼으시니 아버지가 일으키고 아들이 잇는다.
18-02武王纘太王王季文王之緖壹戎衣而有天下身不失天下之顯名尊爲天子富有四海之內宗廟饗之子孫保之
“무왕께서는 태왕․왕계․문왕의 기업을 이으사, 한번 갑옷을 차려 입으시니 천하를 소유하게 되시었다. 그럼에도 그 몸은 천하에 드러난 아름다운 이름을 잃지 아니 하시었다. 존귀함으로는 천자가 되시었고, 널리 사해의 천하를 다스리시었다. 돌아가신 후에는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니, 자손들은 대대로 그 제사를 보전하여 끊이지 않았다.”
무왕이 태왕과 왕계와 문왕의 왕업을 이어서(계승)하 한 번 갑옷을 입어서 천하를 차지하시되 (무왕) 몸은 천하의 훌륭한 이름을 잃지 않고 높기는 천자시고 부는 천하 안에 있는 것을 가지시고 종묘에 제사 지내시고 자손들이 그것을 지킨다.
18-03武王末受命周公成文武之德追王泰王王季上祀先公以天子之禮斯禮也達乎諸候大夫及士庶人父爲大夫子爲士葬以大夫祭以士父爲士子爲大夫葬以士祭以大夫期之喪達乎大夫三年之喪達乎天子父母之喪無貴賤一也
“무왕은 말년에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얼마 안 있어 승하하시어 예를 정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동생 주공께서 문왕과 무왕의 덕을 완성하여 예를 제정하시었다. 주공은 태왕과 왕계를 추존하여 왕으로 높이시고, 그 위로 후직으로부터 태왕 이전의 공숙조류에 이르는 선공들을 제사지내는 데는 천자의 예로써 하였다. 이 예의 법칙, 즉 장례는 죽은 자의 위로써 하고 제사는 제사를 받드는 자손의 위로써 한다는 법칙을 제후와 대부, 그리고 사와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편적으로 통용케 하였다. 일례를 들면, 아버지가 대부의 신분이고 아들이 사의 신분인 경우에는, 장례는 대부의 예로써 하고 제사는 사의 예로써 한다. 또 거꾸로 아버지가 사의 신분이고 아들이 대부의 신분일 경우에는, 장례는 사의 예로써 하고 제사는 대부의 예로써 하는 것이다. 먼 관계의 복상인 기년상의 경우는 서인으로부터 대부에까지만 미치며 그 이상의 고귀한 신분은 기년상에서 면제된다. 그러나 아주 가까운 관계의 복상인 삼년상의 경우는 서인으로부터 천자에 이르기까지 예외없이 미치는 것이니, 특히 부모에 대한 삼년 복상은 귀천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다.”
무왕이 늦게(말년에) 천명을 받으시고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이루시고 태왕과 왕계를 왕으로 추존하시고 위로(무왕의) 조상들을 천자의 예로 제사 지내시니 이 예는 제후 대부와 하급관리 백성들에 통용되니 아버지가 대부고 아들이 사이면 대부로 장사지내고 사로 제사 지내며 아버지가 사이고 아들이 대부이면 사로 장사 지내고 대부로 제사 지내며 1년상은 대부에 통용되고 3년상은 천자에게 통용되니 부모상은 귀천없이 한가지다.
19-01子曰武王周公其達孝矣乎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무왕과 주공은 달효를 구현하신 분들이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공은 효에 통달했구나!
19-02夫孝者善繼人之志善述人之事者也
“대저 효라는 것은 사람의 뜻을 잘 계승하며, 사람의 일을 잘 전술하는 것이다.”
효라는 것은 남(돌아가신 조상)의 뜻을 잘 이으며 조상의 일을 잘 발전 시키는 것이다.
19-03春秋修其祖廟陳其宗器設其裳衣薦其時食
“봄․가을로 조상의 묘를 소제하고 수리하며, 조상으로부터 전래된 제기와 악기와 보물을 진열하며, 조상이 입던 아랫 치마와 윗도리를 진설하여 조상의 혼이 돌아와 깃들게 하며, 조상이 살아계실 때와 똑같이 철에 맞는 신선한 음식을 드시도록 진지상을 올린다.”
춘추(봄 가을)에 자기 조상 사당을 수리하며 그 제기를 진열하며 그 의상을 갖추며 그 철에 나는 음식을 바친다.
19-04宗廟之禮所以序昭穆也序爵所以辨貴賤也序事所以辨賢也旅酬下爲上所以逮賤也燕毛所以序齒也
“종묘의 예는 크게 보아 소목이라는 세대간의 질서를 밝히기 위함이다. 종묘에서 제사가 진행되는 동안 작위에 따라 자리순서가 매겨지는 것은 귀천을 분변키 위함이요. 제사의 임무를 그 경중에 따라 차례지움은 현명함과 불초함을 분변키 위함이다. 그리고 신이 강림하여 서로 술잔을 주고받을 때 맨 아래에 있는 자가 윗분에게 술잔을 올리는 것은 신의 축복이 천한 이에게까지 골고루 미치게 함이다. 그리고 제사의 정식과정이 완료된 후에 편안하게 잔치를 벌일 때에 모발의 색깔에 따라 자리를 잡는 것은 나이서열을 밝히기 위함이다.”
종모의 예는 소와 목의 차례로 하는 것이요(신위 정하는 방법), 벼슬을 차례대로 하는 것은 귀천을 분별하는 것이요, 일을 차례대로 하는 것은 현명한 것을 분별하는 것이요, 음복할 때 아랫사람이 위사람을 위하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 미치게 하는 것이요, (제사지낸 뒤) 머리 색깔대로 앉는 것은 나이를 차례대로 하는 것이다.
19-05踐其位行其禮奏其樂敬其所尊愛其所親事死如事生事亡如事存孝之至也
“제사의 궁극적 의미는 참여하는 내가 조상의 삶의 자리를 밟아본다는 것이다. 그들이 행하였던 예를 내가 행하고, 그들이 즐겼던 악을 내가 즐기고, 그들이 존중했던 것을 내가 공경하며, 그들이 가깝게 했던 사람들을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산 자를 섬기듯이 하고, 멀리 사라져버린 이를 섬기기를 지금 여기 현존하는 이를 섬기듯이 하니, 이것이야말로 효의 지극함이 아니고 그 무엇이리오.”
그 자리를 밟아 선왕의 예를 행하며, 선왕의 음악을 연주하며, 선왕이 높이던 사람을 공경하며, 선왕이 친하게 여긴 사람을 아끼며, 죽은 사람을 섬기는 것을 산 사람 섬기는 것 같이하며, 없는 사람 섬기는 것을 살아있는 사람 섬기는 것 같이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다.
19-06郊使之禮所以事上帝也宗廟之禮所以祀乎其先也明乎郊使之禮禘嘗之義治國其如示諸掌乎
“교사의 예는 하느님을 섬기기 위함이요. 종묘의 예는 그 선조를 받들기 위함이다. 교사의 예와, 종묘의 봄제사인 체와 가을제사인 상의 의미에 밝으면,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그 나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천신 지신에게 제사 지내는 예는 상제를 섬기는 까닭이요, 종묘에 제사 지내는 예는 자기 선조(조상)을 제사 지내는 까닭이요, 교사의 예와 체상의 뜻에 밝으면, 나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 보는 것과 같다.
20-01哀公問政
애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애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20-02子曰文武之政布在方策其人存則其政擧其人亡則其政息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 “문왕과 무왕의 훌륭한 정치는 목판이나 간책에 널브러지게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정치는 흥할 것이고, 그러한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는 쇠락하고 말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과 무왕의 정치는 서적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있으면 그 정치가 행해지고 그 사람이 없으면 그 정치가 사라집니다.
20-03人道敏政地道敏樹夫政也者蒲盧也
“사람의 도는 정치에 민감하게 나타나고, 땅의 도는 나무에 민감하게 나타납니다. 대저 정치라는 것은 일단 사람을 확보하기만 한다면 빠르게 자라나는 갈대와 같지요.”
사람의 도는 정치에 빠르고 땅의 도는 나무에 빠르고 정치라는 것은 부들과 갈대이다.
20-04故爲政在人取人以身修身以道修道以仁
“그러므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사람을 얻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사람을 얻으려면 군주 자신의 몸에 바른 덕성이 배어 있어야만 합니다. 몸을 닦는다는 것은 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도를 닦는다는 것은 인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것이 사람에게 있으니 몸으로써 사람을 취하고 도로써 몸을 닦고 인으로써 도를 닦는다.
20-05仁者人也親親爲大義者宜也尊賢爲大親親之殺尊賢之等禮所生也
“그렇다면 인은 무엇일까요? 인이라는 것은 발음 그대로 인입니다. 사람의 근본바탕의 감정이지요. 인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친근한 사람을 친하게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인과 짝을 지어 생각해야 할 것이 의입니다. 의란 무엇일까요? 의는 발음 그대로 의입니다. 마땅함이지요. 의의 세계에 있어서는 현인을 객관적으로 존중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혈연을 친하게 함은 무등급성과 현인을 공적으로 존중함의 등급성, 이 양면성으로부터 예라는 것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인은 사람이나 친족과 가까이 하는 것이 크고, 의라는 것은 마땅한 것이니 현인을 높이는 것이 크고, 친족과 가까이 하는 데 차등과 현인을 높이는 데 등급이 예가 생기는 바이다.
20-06(在下位不獲乎上民不可得而治矣)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입니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얻어 다스릴 수 없다.
20-07故君子不可以不修身思修身不可以不事親思事親不可以不知人思知人不可以不知天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 몸을 닦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몸을 닦을 것을 생각하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버이를 섬길 것을 생각하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을 알 것을 생각하면 하느님을 알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으면 안되니 수신을 생각하면 부모를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요, 부모를 섬기겠다 생각하면 사람을 몰라서는 안되는 것이요, 사람을 알려고 생각하면 하늘을 몰라서는 안되는 것이다.(안된다.)
20-08天下之達道五所以行之者三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五者天下之達道也知仁勇三者天下之達德也所以行之者一也
“천하사람들이 달성해야만 하는 공통되는 길이 다섯이 있고, 또 그 길을 행하게 만드는 인간 내면의 덕성을 셋이 있습니다. 다섯이란 임금과 신하 사이의 길이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길이요, 남편과 부인 사이의 길이요, 형과 동생 사이의 길이요, 붕우간의 사귐의 길입니다. 이 다섯가지야말로 천하사람들 모두의 달도입니다. 그리고 지와 인과 용, 이 세 가지야말로 천하사람 모두의 달덕입니다. 그런데 도를 행하게 만드는 이 세 가지 달덕이야말로 결국은 하나로 수렴되는 것이지요.”
천하에서 통용되는 도가 5가지에 그것을 행하게 하는것은 3가지이니,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아우, 친구들 사이의 사귐 5가지는 천하에 통용되는 덕이니, 그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한가지이다.
20-09或生而知之或學而知之或困而知之及其知之一也或安而行之或利而行之或勉强而行之及其成功一也
“여태까지 이야기하여온 달도와 달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곤요스럽게 애써서 그것을 압니다. 그러한 지력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결국 앎에 도달하게 되면 안다고 하는 그 사실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또 달도와 달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이해를 따져서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억지로 힘써 그것을 행합니다. 그러나 결국 공을 이루게 되면 그 행위의 성취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 알며,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며, 어떤 사람은 고심해서 아나니, 그 아는 데 이르러서는 한가지이다. 어떤 사람은 자연스럽게 행하며, 어떤 사람은 편리하게 여겨서 행하며, 어떤 사람은 애서 노력해서 행하나니, 그 일이 이루는 것에 이르러서는 한가지이다.
20-10(子曰)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
공자께서 또다시 말씀하시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지혜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
20-11知斯三者則知所以修身知所以修身則知所以治人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
“이 세 가지를 알면 과연 내 몸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내 몸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를 알게 되면 타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타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되면 천하국가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세가지를 알면 수신하는 방법을 알고 수신는 방법을 알면 사람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사람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천하 국가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된다.(아느니라.)
20-12凡爲天下國家有九經曰修身也尊賢也親親也敬大臣也體群臣也子庶民也來百工也柔遠人也懷諸候也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 가지 벼리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군주가 자기 몸을 닦는 것입니다. 둘째는 현인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가까운 혈연을 친하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대신들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뭇 신하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뭇 백성을 내 아들과 같이 여기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다양한 기술자들이 꼬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덟째는 먼 지방의 사람들까지도 화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홉째는 제후들을 회유하는 것입니다.”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데 9가지 원칙이 있으니, 몸을 닦는 것, 현인을 높이는 것, 친족을 가까이 하는 것, 대신을 공경하는 것, 여러 신하를 내 몸과 같이 여기는 것,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는 것, 모든 기술자를 오게 하는 것, 먼 데 있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과 제후를 따르게 하는 것이다.
20-13修身則道立尊賢則不惑親親則諸父昆弟不怨敬大臣則不眩體群臣則士之報禮重子庶民則百姓勸來百工則財用足柔遠人則四方歸之懷諸侯則天下畏之
“군주가 자기 몸을 닦으면 도가 바르게 서게 됩니다. 현인을 존중하면 도에 관하여 미혹함이 사라집니다. 가까운 혈연을 친하게 하면 아버지 항렬의 사람들과 형제들이 모두 원망하지 않습니다. 대신들을 공경하면 관료 사회의 제반업무평가에 관하여 현혹됨이 없어집니다. 뭇 신하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면 관료의 주축인 선비들의 보은의 예가 중후해집니다. 뭇 백성을 내 아들과 같이 여기면 백성들이 서로 권면하여 선에 힘씁니다. 다양한 기술자들이 꼬이게 만들면 재정과 쓰임이 풍요로워집니다. 먼 지방의 사람들까지 화목케 하면 사방에서 귀순하여 인구가 증가하고 국력이 탄탄해집니다. 제후들을 회유하면 천하사람들이 모두 당신의 나라를 외경스럽게 바라볼 것입니다.”
수신을 하면 도가 서고, 현인을 높이면 미혹되지 않고, 친족을 가까이 하면 아버지 형제들과 자기 형제들이 원망하지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현혹되지 않고, 군신을 내 몸처럼 여기면 말단관리가 예로 보답하는 것이 무겁고,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면 백성들이 선을 권하고, 모든 기술자를 오게 하면 재물이 넉넉하고, 먼 데 있는 사람을 너그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모여들고, 제후를 따르게 하면 천하가 두려워 하느니라.(한다.)
20-14齊明盛服非禮不動所以修身也去讒遠色賤貨而貴德所以勸賢也尊其位重其祿同其好惡所以勸親親也官盛任使所以勸大臣也忠信重祿所以勸士也時使薄斂所以勸百姓也日省月試旣廩稱事所以勸百工也送往迎來嘉善而矜不能所以柔遠人也繼絶世擧廢國治亂持危朝聘以時厚往而薄來所以懷諸侯也
“첫째로 재계하여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복장을 성대히 하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아니 함은 몸을 닦는 것이외다. 둘째로, 모함하는 이를 제거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물을 낮게 여기고 덕을 귀하게 여김은 현인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셋째로, 그 지위를 높게 해 주고 녹을 두텁게 해주고 그들과 호오의 감정을 같이 함으로써 융화를 꾀하는 것이 친친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넷째로, 높은 관직에 권위를 부여하고 그들로 하여금 부하를 스스로 부리도록 맡겨 주는 것이 대신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다섯째로, 군주가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성의를 다하고 그 녹을 재질과 성과에 맞추어 정중하게 하는 것이 뭇 신하들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여섯째로, 인민을 공사에 징용할 때에는 함부로 하지 아니하고 알맞은 때로써 하며 그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박하게 하는 것이 뭇 백성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일곱째로, 매일 일하는 것을 살펴보고 달마다 시험을 보고 월급을 그 일의 능률과 성과에 맞추어 정당하게 부여함이 백공을 권면하는 것이외다. 여덟째로, 가는 자를 후하게 전송하고 오는 자를 반가이 맞이하며, 능력 있는 자는 잘 대접하되 능력이 없는 자라도 긍휼히 여김이 먼 지방의 사람들을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외다. 아홉째로, 끊어진 세대를 이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해주며, 국가기능을 상실한 나라들을 다시 흥하게 해주며, 어지러워진 나라를 다시 질서 있게 만들어주고 넘어지는 나라를 다시 붙들어 잡아주며, 제후가 천자에게 자국의 상황에 관해 보고하는 조와 때에 맞추어 대부를 시켜 천자에게 공물을 헌상하는 빙의 예를 너무 번거롭지 않도록 때에 맞추어 하도록 해주며, 가는 것은 후하게 하고, 오는 것은 박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제후를 회유하는 것이외다.”
재계하고 깨끗이 하고 정복을 입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수신하는 방법이요, 참언을 버리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물을 천하게 여기고 덕을 구히ㅏ게 여기는 것은 현인을 권하는 방법이요, 그 자리를 높이고, 그 녹을 무겁게 하며 그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같이하는 것은 친친(임금의 친족)을 권하는 방법이요, 관원을 많이 두고 맡겨서 시키는 것은 대신을 권하는 방법이요, 성실하고 신의있고 녹을 무겁게 하는 것은 말단관리를 권하는 방법이요, 때에 맞게 일을 시키고 세금을 조금 거두는 것은 백성을 권하는 방법이요, 매일 살피고 매달 시험하여 봉급이 하는 일에 알맞다는 것은 모든 기술자들에게 권하는 방법이요, 가는 자를 전송하고 오는 자를 맞이하며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잘 못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은 먼 데 있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요, 끊어진 대를 잇게 해주며 폐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주며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고 위태로운 것을 붙잡으며 입조하고 초빙하는 것을 때에 맞게 하며 천자가 제후에게 주는 것은 후하게 하고 진상은 적게 하게 하는 것은 제후를 따르게 하는 방법이다.
20-15凡爲天下國家有九經所以行之者一也
“대저 천하·국·가를 다스림에 구경이 있으나, 그것을 실천케 만드는 그 근본은 하나입니다.”
무릇 천하국가를 다스리는데 9가지 큰 원칙이 있으니 행하게 하는 것은 하나다.(誠)
20-16凡事豫則立不豫則廢言前定則不跲事前定則不困行前定則不구道前定則不窮
“모든 일은 사전에 미리 성실한 바탕위에서 단속하면 확고하게 서고, 미리 단속함이 없이 무방비 상태로 임하면 낭패를 봅니다. 인간의 언어는 미리 잘 생각해 놓으면 차질이 없고, 일도 미리 잘 준비해 놓으면 곤혹스럽지 아니 하고, 행동도 미리 방침을 잘 세워 놓으면 병폐가 없습니다. 도야말로 미리 갈 곳을 잘 정해 놓으면 샛길로 빠져 막다른 골목에 부닥치는 그런 궁색한 일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무릇 일은 미리 준비하면 성립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니 할 말을 미리 정하면 넘어지지 않는다.(실수하지 않는다.) 일도 미리 정하면 곤란하지 않고 행동을 미리 정하면 탈나지 않고 방법을 미리 정하면 궁하지 않다.
20-17在下位不獲乎上民不可得而治矣獲乎上有道不信乎朋友不獲乎上矣信乎朋友有道不順乎親不信乎朋友矣順乎親有道反諸身不誠不順乎親矣誠身有道不明乎善不誠乎身矣
“그러므로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기회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것은 방법이 있으니, 먼저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에게도 당연히 심임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는 것은 방법이 있으니, 먼저 부모님께 효순하지 못하면 친구들에게도 당연히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순하는 것은 방법이 있으니, 자기 몸에 돌이켜보아 성실하지 못하면 부모님께도 당연히 효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 몸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방법이 있으니, 선을 명료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몸을 성실하게 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얻어서 다스릴 수 없다. 윗사람에게서 신임을 얻는데 방법이 있으니 친구에게서 신임을 얻지 못하면 위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다.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친구에게서 신임 받지 못한다. 부모에게 순종하는데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반성해서 진실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순종할 수 없다. 자신을 진실하게 하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선에 밝지 않으면 자신을 진실하게 할 수 없다.
20-18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誠者不勉而中不思而得從容中道聖人也誠之者擇善而固執之者也
“성 그 자체는 하느님의 도입니다. 성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입니다. 성 그 자체는 힘쓰지 않아도 들어맞으며, 고민하며 생각하지 않는데도 얻어지며, 마음을 탁 놓고 편안하게 있는데도 도에 들어맞으니 이것이야말로 성인의 경지라 할 수 있지요. 성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선을 택하여 굳게 잡고 실천하는 자세이니 보통 사람의 경지라 할 수 있지요.”
진실은 하늘의 도요 진실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니 진실은 힘쓰지 않아도 맞으며 생각하지 않아도 터득하며 조용히 도에 맞으니 성인이요 진실하려고 하는 것은 선을 택해서 굳게 잡는 것이다.
20-19博學之審問之愼思之明辨之篤行之
“널리 배우십시오. 자세히 물으십시오. 신중히 생각하십시오. 분명하게 사리를 분변하십시오. 돈독히 행하십시오.”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며 밝게 분별하며 독실히 행하니라.
20-20有弗學學之弗能弗措也有弗問問之弗知弗措也有弗思思之弗得弗措也有弗辨辨之弗明弗措也有弗行行之弗篤弗措也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대 능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대 알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할진대 결말을 얻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분변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변할진대 분명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할진대 독실하지 못하거든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십시오.”
배우지 않을지언정 배우면 잘하지 못하는 것을 그만 두지 않으며, 묻지 않을지언정 물으면 알지 못하는 것을 그만 두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생각했다하면 터득하지 않으면 그만 두지 않는다. 분별하지 않을지언정 분별하면 밝지 않은 것을 그만두지 않는다. 남이 한 번 해서 할 수 있으면 나는 백번하며 남이 열 번 해서 할 수 있으면 나는 천 번 한다.
20-21果能此道矣雖愚必明雖柔必强
“과연 이 호학역행의 도에 능하게만 되면, 비록 어리석은 자라도 반드시 현명해지며, 비록 유약한자라도 반드시 강건하게 될 것입니다.”
과연 이 방법을 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유약하나 반드시 강해지리라.
21-01自誠明謂之性自明誠謂之敎誠則明矣明則誠矣
성에서부터 명으로 구현되어 나아가는 것을 성이라 일컫고, 명에서부터 성으로 구현되어 나아가는 것을 교라고 일컫는다. 성하면 곧 명해지고, 명하면 곧 성해진다.
진실로 말미암아 밝은 것을 성이라 말하고 밝음을 말미암아 진실된 것을 교라 말하니 진실하면 밝고 밝으면 진실하니라.
22-01惟天下至誠爲能盡其性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可以贊天地之化育則可以與天地參矣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이라야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다.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게 되어야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가 있다.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다.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어야 비로소 천과 지와 더불어 온전한 일체가 되는 것이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진실이어야 능히 자기 성품을 다할 수 있으니 그 성품을 다할 수 있으면 사람의 성품을 다랄 수 있음이오, 사람의 성품을 다할 수 있으면 만물의 성품을 다할 수 있음이오, 만물의 성품을 다할 수 있으면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으면 천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23-01其次致曲曲能有誠誠則形形則著著則明明則動動則變變則化唯天下至誠爲能化
다음으로 힘서야 할 것은 치곡의 문제이다. 그것은 소소한 사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극하게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소소한 사물마다 모두 성이 있게 된다. 성이 있게 되면 그 사물의 내면의 바른 이치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형상화되면 그것은 외부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드러나게 되면 밝아진다. 밝아지면 움직인다. 움직이면 변한다. 변하면 화한다. 오직 천하의 지성이래야 능히 화 할 수 있다.
그 다음 사람은 곡진함에 이르니 간곡하면 진실할 수 있고 진실하면 나타나고 나타나면 뚜렷해지고 뚜렷하면 밝고 밝으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하고 변하면 화하니 오직 천하의 지극한 진실이어야 화할 수 있다.
24-01至誠之道可以前知國家將興必有禎祥國家將亡必有妖孼見乎蓍龜動乎四體禍福將至善必先知之不善必先知之故至誠如神
지성의 도를 구현한 사람은 세상일을 그것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 수가 있다. 국가가 장차 흥하려고 하면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나타나며, 국가가 장차 망하려고 하면 반드시 요망스러운 재앙의 싹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길흉의 조짐은 산대점이나 거북점에도 드러나고, 관여된 사람들의 사지 동작에도 드러나게 마련이다. 화나 복이 장차 이르려고 할 때, 지성의 도를 구현한 자는 그 원인이 되는 좋은 것도 반드시 먼저 알며, 좋지 않은 것도 반드시 먼저 알아 계신한다. 그러므로 지성은 하느님과 같다고 할 것이다.
지극한 도는 미리 알 수 있으니 국가가 장차 흥함에 반드시 좋은 조짐이(상서가) 있으며 국가가 장차 망함에 반드시 용상함과 재앙이 있으며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 있으며 몸에서 움직인다. 화복이 장차 옴에 좋은 일을 반드시 먼저 알며 좋지 않는 일을 반드시 먼저아니 그러므로 지극한 진실(정성)은 귀신과 같다.(귀신처럼 안다.)
25-01誠者自成也而道自道也
성은 스스로 이루어가는 것이요. 도는 스스로 길지워 나가는 것이다.
진실은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요, 도(사람으로써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는 저절로 실천하는 것이다.
25-02誠者物之終始不誠無物是故君子誠之爲貴
성은 물의 끝과 시작이다. 성하지 못하면 물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해질려고 노력하는 것을 삶의 가장 귀한 덕으로 삼는다.
진실은 물체 만물의 끝과 시작이니 진실이 없으면 만물이 없으니 이러므로 군자는 진실해 지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25-03誠者非自成己而已也所以成物也成己仁也成物知也性之德也合內外之道也故時措之宜也
성이라는 것은 인간 스스로 자기를 이룰 뿐 아니라 동시에 반드시 자기 밖의 모든 물을 이루어 줌으로써 구현되는 것이다. 자기를 이룸을 인이라 하고, 나 이외의 사물을 이룸을 지라 한다. 인과 지는 인간의 성이 축적하여 가는 탁월한 덕성이며, 인간 존재의 외와 내를 포섭하고 융합하는 도이다. 그러므로 성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여지더라도 반드시 그 사물의 마땅함을 얻는다.
진실로 스스로 자기를 완성할 뿐아니라 만물을 완성시키는 것이니 자기를 완성하는 것은 인이요, 만물을 완성시키는 것은 지혜니 성품의 덕이다. 안과 밖의 도를 합치니 그러므로 때에 맞게 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
26-01故至誠無息
그러므로 지성은 쉼이 없다.
그러므로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쉼이 없다.)
26-02不息則久久則徵
쉼이 없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징험이 드러난다.
쉬지 않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징조가 있다.
26-03徵則悠遠悠遠則博厚博厚則高明
징험이 드러나면 유원하고, 유원하면 박후하고, 박후하면 고명하다.
징조가 있으면 길고 멀며 길고 멀면 넓고 두텁다. 넓고 두터우면 높고 밝다.
26-04博厚所以載物也高明所以覆物也悠久所以成物也
박후하기 때문에 만물을 실을 수 있고, 고명하기 때문에 만물을 덮을 수 있고, 유구하기 때문에 만물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넓고 두터운 것은 만물을 싣는 것이요, 높고 밝은 것은 만물을 덮는 것이요, 길고 오래가는 것은 만물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26-05博厚配地高明配天悠久無疆
박후는 땅과 짝하고, 고명은 하늘과 짝하고, 유구는 시공의 제약성을 받지 아니한다.
넓고 두터운 것은 땅과 짝을 하고 높고 밝은 것은 하늘과 짝을 하고 멀고 오래가는 것은 끝이 없다.
26-06如此者不見而章不動而變無爲而成
이와 같은 자는 내보이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나며, 움직이지 않아도 세계를 변화시키며, 함이 없어도 만물을 성취시켜 준다.
이와같은 사람은(성인은) 나타나지 않아도 밝으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하는 일이 없어도 일이 이루어진다.
26-07天地之道可一言而盡也其爲物不貳則其生物不測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써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니, 그 물됨이 두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즉 그것이 물을 생성함이 무궁하여 다 헤아릴 길 없는 것이다.
천지의 도는 한 말로 다 할 수 있으니 그 물체됨이 둘이 아니라 곧 만물을 생성시키는 것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26-08天地之道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
아! 천지의 도이시여! 드넓도다! 두텁도다! 드높도다! 밝도다! 아득하도다! 오래도다!
하늘의 도는 넓다, 두텁다, 높다, 밝다, 멀다, 오래되었다.
26-09今夫天斯昭昭之多及其無窮也日月星辰繫焉萬物覆焉今夫地一撮土之多及其廣厚載華嶽而不重振河海而不洩萬物載焉今夫山一券石之多及其廣大草木生之禽獸居之寶藏興焉今夫水一勺之多及其不測黿鼉蛟龍魚鼈生焉貨財殖焉
이제 저 하늘을 보라! 가냘픈 한 가닥의 빛줄기가 모인 것 같으나, 그것이 무궁한데 이르러서는 보라! 해와 달과 별들이 장엄하게 수를 놓고 있지 아니 하뇨! 만물을 휘덮는도다! 이제 저 땅을 보라! 한 줌의 흙이 모인 것 같으나, 그것이 드넓고 두터운데 이르러서는 보라! 화악을 등에 업고도 무거운 줄 모르며, 황하와 황해를 가슴에 품었어도 그것이 샐 줄을 모르지 아니 하뇨! 만물을 싣는도다! 이제 저 산을 보라! 한 주먹의 돌덩이가 모인 것 같으나, 그것이 드넓고 거대한데 이르러서는 보라! 초목이 생성하고 금수가 생활하며 온갖 아름다운 보석이 반짝이지 아니 하뇨! 이제 저 물을 보라! 한 바가지의 물줄기가 모인 것 같으나, 그것이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이르러서는 보라! 자라와 악어와 이무기와 용과 물고기와 거북이가 자라나며 온갖 귀중한 재화가 그 곳에서 번식하지 아니 하뇨!
이제 저 하늘이 발고 밝은 것이 많으니 그 끝이 없는데 이르러서는 해와 달 성신이 하늘에 달려 있으며 만물이 덮혀 있다. 지금 저 땅이 한 줌 흙이 많은 것이니, 그 넓고 두터움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을 실어도 무겁다 하지 않는다. 강과 바다를 거두어도 새지 않는다. 만물이 실려있다. 지금 저 산이 한 줌 돌이 많은 것이니, 그 광대함에 이르러서는 초목이 잘며 새와 짐승이 살며 보물이 생산되느니라. 지금 저 물은 한 구기(국자)의 많음이니 그 헤라일 수 없는데 이르러서는 큰 자라, 악어, 교룡, 물고고, 자라가 살며 재물이 불어 나니라.
26-10詩云維天之命於穆不已蓋曰天之所以爲天也於乎不顯文王之德之純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純亦不已
시는 말한다. : “하느님께서 우리 문왕께 내리시는 명이시여! 아~ 참으로 아름답고 충실하여 영원히 그치지않는도다!” 이 시구는 하느님께서 만물의 본원이신 하느님되신 까닭을 말한 것이다. “아~ 크게 빛나는도다! 문왕의 덕의 순결함이여!” 이 시구는 문왕께서 문이라는 시호를 얻으신 까닭을 말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천명과 문왕과 대자연의 순결한 성실함이 그침이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아아! 하늘의 명령이 오호라! 심원하며 그치지 않는다하니 대개 하늘이 하늘됨을 말한 까닭이다. 오호라! 크게 훌륭하다. 문왕의 순수함이여! 대개 문왕이 문이 된 까닭이니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27-01大哉聖人之道
아~ 위대하도다! 성인의 도여!
크도다 성인의 도여!
27-02洋洋乎發育萬物峻極于天
성인의 도는 지상 어느 곳에나 흘러넘치는 듯하여 만물을 잘 발육시키는도다! 만물이 드높게 자라 하늘에 이르도록!
한없이 넓구나! 만물을 발육시켜 하늘에 높이 솟았구나!
27-03優優大哉禮儀三百威儀三千
성인의 도는 진실로 넉넉하고 크도다! 예의가 삼백 가지나 되고, 위의가 삼천 가지나 되는도다!
넉넉하고 크도다. 예의 300가지(중대한 예절)와 위의 3000(세밀한 작은 예절)이로다.
27-04待其人而後行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람을 기다린 연후에나 행하여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성인)을 기다린 이후에 행하느니라.
27-05故曰苟不至德至道不凝焉
그러므로 옛말에,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는 모이어 결정되지 아니한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27-06故君子尊德性而道問學致廣大而盡精微極高明而道中庸溫故而知新敦厚以崇禮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반드시 문학을 통하여 도를 실천한다. 광대함을 지극히 하는 동시에 정미함을 극진하게 탐구하며, 고명함을 극한까지 밀고가는 동시에 일상적 중용의 길을 걸어가며, 옛것을 내면에 온양시키는 동시에 새것을 창조할 줄 알며, 후덕한 내면을 돈독히 하는 동시에 사회적 예를 존숭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학문을 이야기하니 광대한 것에 이르고 정미한 것을 다하며 높고 밝음을 지극히하며 중용을 실천하며 온고이지신(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알며)하며 두터이 예를 높인다.
27-07是故居上不驕爲下不倍國有道其言足以興國無道其黙足以容詩曰旣明且哲以保其身其此之謂與
그러므로 덕성과 학문을 겸비한 자는 윗자리에 거해서는 아랫사람에게 교만하게 행동치 아니 하며, 아랫자리에 있게 되면 윗사람을 배반치 아니 한다. 나라에 도가 있게 되면 언변으로 정사에 참여하여도 높은 지위에 오르기에 족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은거하여 침묵하여도 세상이 그를 용납하기에 족하다. 시에 가로되, “미리 도리에 밝은데 또 지혜까지 있으시니, 그 몸을 잘 보전하시는도다!”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이러므로 윗자리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 배반하지 않으며 나라의 도가 있음에 그 사람의 말이 일으킬 수 있음이오, 나라의 도가 없음에 그 침묵이 용납될 수 있음이니 시경에 읊기를 “밝고도 지혜가 밝아 그 몸을 보존한다.”하니 그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구나.
28-01子曰愚而好自用賤而好自專生乎今之世反古之道如此者災及其身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어리석으면서도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려 하고, 신분이 낮으면서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 하고, 지금 세상에 태어나 지금 세상의 법도로 살고 있으면서도 옛날의 도로 돌아가려고 하는 자들이 많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재앙이 그 몸에 미칠 수밖에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으면서 자용(자기 생각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며 천하면서 자전(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니 지금 세상에 태어나 옛날의 도로 돌아가면 재앙이 그 몸에 미치니라.
28-02非天子不議禮不制度不考文
천자의 위를 얻은 자가 아니면 예를 의논할 수 없고, 도를 제정하지 못하며, 문을 고정할 수 없다.
천자가 아니면 예를 의논하지 못하며 법도를 만들지 못하며 문자를 연구해서 정하지 못하느니라.
28-03今天下車同軌書同文行同倫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수레가 같은 바퀴간격을 공유하며, 문서가 같은 글씨체를 공유하며, 사람의 행동방식이 같은 습속을 공유하고 있으니, 참으로 새로운 문명을 작위하기에는 좋은 시절이다.
수레의 궤를 같이하며 글은 문자를 같이하며 행동은 인륜을 같이 하니라.
28-04雖有其位苟無其德不敢作禮樂焉雖要其德苟無其位亦不敢作禮樂焉
그러나 비록 그 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덧이 없으면 감히 예악을 제작할 수는 없는 것이요. 비록 그 덕이 있다 할지라도 그 위가 없으면 또한 감히 예악을 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비록 그 자리에 있으나 진실로 그 덕이 없으면 감히 예와 악을 만들지 못하며 비록 그 덕이 있으나 진실로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또한 감히 예와 악을 만들지 못하느니라.
28-05子曰吾說夏禮杞不足徵也吾學殷禮有宋存焉吾學周禮今用之吾從周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내가 하나라의 예를 말하고는 있으나, 그 하나라의 후예인 기나라가 충분한 증험을 대주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은나라의 예를 배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은나라의 예는 송나라에서 제한적으로 보존되어 있다. 그런데 나는 또 주나라의 예를 배웠다. 그런데 이 주나라의 예는 지금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 나는 주를 따를 수밖에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하나라 예를 설명했으나 기나라는 증명(증거)하기에 부족하다.(문헌부족) 내가 은나라 제도를 배우려하나 송나라가 남아 있을 뿐이다. 내가 주나라 예를 배워 이제 그것을 사용하니 나는 주나라 제도를 따르겠다.
29-01王天下有三重焉其寡過矣乎
천하에 왕노릇하는 데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이를 잘 행하면 허물이 적을 것인저!
천하의 왕노릇하는데 3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의례, 제도, 고문) 그것은 잘못을 적게하는 것이로구나.
29-02上焉者雖善無徵無徵不信不信民弗從下焉者雖善不尊不尊不信不信民弗從
고대사회의 예악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것은 좋기는 한데 증험할 길이 없다. 증험할 길이 없으니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으니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예악으로 내려오면 그것도 좋기는 한데 존엄하지 않다. 존엄하지 않으니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으니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옛 시대의 것은 비록 좋으나 증거가 없으니 증거가 없어 믿을 수 없음이요, 믿을 수 없어서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이 비록 좋으나, 높지 않으니 높지 않아서 믿지 않는다. 믿지 않아서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
29-03故君子之道本諸身徵諸庶民考諸三王而不謬建諸天地而不悖質諸鬼神而無疑百世以俟聖人而不惑
그러므로 군자의 도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먼저 자기 수신의 상태에 근본하여, 그것을 뭇 백성들에게 징험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하·은·주 고대 선왕들의 제작에 상고하여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검토해야 하며, 또 그것을 천지 대자연의 법칙위에 세워 놓아도 어긋남이 없도록 끊임없이 조정해야 하며, 또 그것을 천지조화의 생명력인 귀신에게 물어보아도 의심될 만한 것이 없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백세 삼천년이 지나도록 성일을 기다려, 그때 성인의 판결을 받는다 해도 미혹함이 없을 정도로 지금 완벽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자기 몸에 근본하여 백성에게서 증명하며 3왕에 비교해도 그릇되지 않으며, 천지에 세워도 어긋나지 않으며,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이 없으며, 백대로 성인을 기다려도 미혹되지 않는다.
29-04質諸鬼神而無疑知天也百世以俟聖而而不惑知人也
그것을 천지조화의 생명력인 귀신에게 물어보아도 의심될만한 것이 없다라고 한 것은 하느님을 아는 것이다. 백세 삼천년이 지나도록 성인을 기다려, 그때 성인의 판결을 받는다 해도 미혹함이 없을 정도로 지금 완벽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귀신에게 물어도 의심이 없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아는 것이요, 백대로 성인을 기다려도 미혹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을 아는 것이다.
29-05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行而世爲天下法言而世爲天下則遠之則有望近之則不厭
그러므로 군자는 동함에 영세토록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함에 영세토록 천하의 법이 되고, 말함에 영세토록 천하의 칙이 된다. 그를 멀리하여도 우러러 보게 되고, 그를 가까이 하여도 싫증나지 않는다.
이러므로 군자는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리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며 멀리 있으면 우르르 보고 가까이 있으면 싫어하지 않는다.
29-06詩曰在彼無惡在此無射庶幾夙夜以永終譽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
시에 가로되 “저기 있어도 미움 받지 아니 하며, 여기 있어도 역겨움이 없어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항상 노력하니, 영원토록 명예롭게 살리라.” 군자가 이와 같이 하지 않고서 갑자기 천하에 명예를 얻는 자는 있어본 적이 없다.
시경에 읊고 있다. “저기 있어도 미워하지 않고 여기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네. 바라건데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영원히 칭찬받기를” 군자중에 이와같이 하지 않는데도 일찍이 천하에 칭찬받은 사람은 없다.
30-01仲尼祖述堯舜憲章文武上律天時下襲水土
우리의 위대한 스승 중니께서는 요 임금 순임금을 조종으로 삼아 그들의 모든 덕성을 펼쳐내시었고, 문왕과 무왕의 도를 본받아 그것을 만천하에 빛나게 만드시었다. 위로는 하늘의 때를 본받고, 아래로는 생명의 본원인 물과 흙, 그 땅의 덕성을 구현하시었다.
공자는 요순을 그대로 계승하였고 문왕, 무왕의 법도를 밝히셨으며 위로는 천지를 본받고 아래로는 물과 흙의 이치를 그대로 답습하시니라.
30-02辟如天地之無不持載無不覆幬辟如四時之錯行如日月之代明
우리의 스승 중니의 덕성에 비유컨대 하늘과 땅이 실어주지 않음이 없고 덮어주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도다. 또 비유컨대 봄·여름·가을 ·겨울이 어김없이 차례대로 운행하며 해와 달이 번갈아 빛을 발하는 것과 같도다.
비유하면 천지가 붙들고 싫어주지 않는 것이 없고 덮어서 감싸주지 않는 것과 같으며, 비유하면 4계절이 번갈아 운행되며, 비유하면 해와 달이 교대로 밝은 것과 같다.
30-03萬物竝育而不相害道竝行而不相悖小德川流大德敦化此天地之所以爲大也
저 대자연에 피어나는 만물들을 보라! 저 만물들은 서로 같이 자라나면서도 서로를 해침이 없다. 저 대자연을 수놓는 무수한 길들을 보라! 저 길들은 서로 같이 가면서도 서로 어긋남이 없다. 소덕은 시냇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대덕은 우주의 끊임없는 화생을 도타웁게 하니, 이것이야말로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다.
만물이 함께 자라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도는 함께 행해져도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작은 덕은 냇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다. 큰 덕은 두텁게 변화시킨다. 이것이 천지가 위대한 까닭이니라.
31-01唯天下至聖爲能聰明睿知足以有臨也寬裕溫柔足以有容也發强剛毅足以有執也齊莊中正足以有敬也文理密察足以有別也
오로지 우리의 스승 중니와 같으신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라야 능히 총명예지할 수 있어서 족히 임할 수 있으며, 관유온유하여 족히 용할 수 있으며, 발강강의하여 족히 집할 수 있으며, 재장중정하여 족히 경할 수 있으며, 문리밀찰하여 족히 별할 수 있다.
오직 천하의 성인이어야 총명하고 뛰어나서 지혜로울 수 있으니 이런 사람만이 성인의 자리에 다다를 수 있다. 너그럽고 넉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것이 포용할 수 있으며 활발하고 힘차고 강직하고 과감한 것이 고집할 수 있으며 경건하고 엄숙하고 중(마음이 가운데 있는 것)되고, 바른 것이 공경할 수 있으며 문채나고 조리있고 세밀하고 밝게 살피는 것을 분별할 수 있다.
31-02溥博淵泉而時出也
아~ 위대한 중니의 덕성이여! 보박하시고 연천하시니 때에 맞추어 솟아 넘쳐 천하에 펼쳐지는도다!
두루 넓고 깊고 근원하여 때때로 나온다.
31-03溥博如天淵泉如淵見而民莫不敬言而民莫不信行而民莫不說
아~ 보박하심은 저 넓고 드넓은 하늘과 같고, 연천하심은 저 깊고 깊은 샘과도 같아라! 그 드넓고 드깊은 덕성을 살짝 내보이시면 백성들이 공경치 아니 함이 없고, 말로 옮기시면 백성들이 신뢰하지 아니함이 없고, 행동으로 실천하시면 백성들이 기뻐하지 아니함이 없어라!
두루 펼쳐져 넓은 것은 하늘과 같고 깊고 근원되는 것은 연못과 같다. 나타나면 백성이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고, 말하면 백성이 믿지 않는 것이 없고, 행하면 백성이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다.
31-04是以聲名洋溢乎中國施及蠻貊舟車所至人力所通天之所覆地之所載日月所照霜露所隊凡有血氣者莫不尊親故曰配天
그러하므로 지극한 성인의 명성은 중원의 땅에 양양히 넘칠 뿐만 아니라 아직 개명치 못한 주변의 만과 맥의 땅에도 널리 미친다. 배와 수레가 미치는 곳이나 사람들이 걸어서 통하는 곳이나, 아니! 하늘이 덮고 땅이 싣고 해와 달이 비추고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모든 곳에, 생활하는 혈기가 생동하는 인간이라면 그를 존경하지 아니 하는 자가 없고 그를 친애하지 아니 하는 자가 없다. 그래서 그 분이야말로 하느님과 짝하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므로 명성이 중국에서 넘쳐흐르고 남쪽 오랑캐, 북쪽 오랑캐까지 뻗어 미친다.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사람 힘이 통하는 곳과 하늘이 덮는 곳과 땅이 실어주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떨어지는 곳이라면 모든 혈기가 있는 것이 높이고 가까이 않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하늘과 짝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32-01唯天下至誠爲能經綸天下之大經立天下之大本知天地之化育夫焉有所倚
오직 천하의 지성이라야 능히 천하의 대경을 경륜할 수 있고, 천하의 대본을 세울 수 있고, 천지의 화육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성의 도를 실현하는 인물이 자신의 성실함을 도외시하고 무엇을 따로 의지하리오?
오직 천하의 지극히 참된 사람이어야 경륜(나라 일을 계획해서 실행해 나가는 것)을 할 수 있으며 천하의 위대한 원리를 따라 천하의 큰 근본을 세우며 천지의 화육을 아니 어찌 기울어진 것이 있으리오!
32-02肫肫其仁淵淵其淵浩浩其天
우리의 위대한 스승 중니의 지성한 모습이시여! 준준하시니 인 그자체로다! 연연하시니 연 그 자체로다! 호호하시니 천 그 자체로다!
지극히 정성스러운 것이 인(仁) 자체이며 아주 깊은 것이 연못 그 자체이며 아주 넓은 것이 하늘 그 자체이다.
32-03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其孰能知之
만일 진실로 총명과 성지를 구비하고 천덕을 통달한 자, 우리의 스승 중니가 아니라면 과연 그 누가 천지의 화육을 알아 소통시킬 수 있겠는가!
진실로 총명하고 뛰어나게 지혜롭고 하늘의 뜻에 통달한 자가 본래 아니면 그 누가 알 수 있는가?
33-01詩曰衣錦尙絅惡其文之著也故君子之道闇然而日章小人之道的然而日亡君子之道淡而不厭簡而文溫而理知遠之近知風之自知微之顯可與入德矣
시에 가로되 “화려한 비단옷을 입었네. 그 위에 망사 덧옷을 드리웠네.” 이 노래가사는 그 문채가 너무 과도하게 드러나는 것을 싫어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언뜻 보면 어두운 듯하지만 날이 갈수록 찬연하게 빛나며, 소인의 도는 언뜻 보면 찬란한 듯하지만 날이 갈수록 빛이 사라진다. 군자의 도는 맛이 담박하지만 싫증나지 않으며, 간결하지만 치열한 질서가 있으며, 온화한 빛이 흐리게 감돌지만 그 내면에 정연한 조리가 있다. 아무리 먼 것도 가까운 데서 시작함을 알고, 아무리 세찬 바람도 이는 곳이 있음을 알고, 아무리 미세한 것이라도 그것이야말로 잘 드러나는 것임을 안다면 나아가 덕을 닦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비단옷을 입고 홑 옷을 더 입느니라. 그 문채가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는 어두우나 날로 빛나며 소인의 도는 분명하나 날로 없어진다. (지나니) 군자의 도는 담담하나 싫어하지 않으며 간단하나 문채가 나며 온화하고 조리가 있으나 먼 곳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알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부터 알며 미세한 것이 드러나는 것을 아니 함께 덕에 들어갈 수 있다.
33-02詩云潛雖伏矣亦孔之昭故君子內省不疚無惡於志君子之所不可及者其唯人之所不見乎
시는 말한다. “물고기 물에 잠겨 깊게 꼭꼭 숨어있네. 그렇지만 물이 맑아 너무도 밝게 잘 보여라!” 이와 같이 내면을 숨길 길이 없으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보아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그 마음의 지항하는 바가 미움 살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범인들이 미치지 못하는 군자의 훌륭한 점은 오로지 타인들이 보지 못하는 그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이로다!
시경에 읊고 있다. 비록물에 잠겨 숨어 있으나 또한 매우 밝으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마음을) 반성하여 병폐(잘못)가 없고 마음에 부끄러무이 없으니 소인이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그것은 오직 남들이 (군자의 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구나.
33-03詩云相在爾室尙不愧于屋漏故君子不動而敬不言而信
시는 말한다. “그대 방에 홀로 있을 때라도 하느님께 비는 제단 있는 저 구석에서 남이 안 본다고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말지어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어 자기를 뽐내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절로 공경하고,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도 사람들이 믿음을 준다.
시경에 읊고 있다. 네가 방에 있는 것을 보니 옥루에게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란다.(떳떳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
33-04詩曰奏假無言時靡有爭是故君子不賞而民勸不怒而民威於鈇鉞
시에 가로되, “열조께 제사음악을 연주하니 하느님께서 내려오시지만, 제사지내는 이와 하느님, 모두 말이 없어라. 제사 지내는 모든 사람이 같이 하느님의 감화를 받아 서로 다투는 일 없어라.” 그러므로 군자는 백성들에게 구태여 상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은 서로 기뻐하며 권면하고, 군자는 진노를 보이지 않아도 백성들은 망나니의 큰 도끼를 두려워하는 것보다도 더 그의 위세를 존중한다.
시경에 읊고 있다. “말없이 신의 강림을 빌며 그 때 다투는 사람이 없구나.” 하니 이러므로 군자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을 (선을) 권하며 성내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두와 도끼보다 두려워 한다.
33-05詩曰不顯惟德百辟其刑之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
시에 가로되, “아아! 크게 빛나는 선왕의 덕이시여! 뭇 제후들이 그 덕을 본받지 않을 수 없나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공경함을 더욱 더욱 돈독히 하면 천하가 평화스럽게 되는 법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천자의) 크게 훌륭한 덕을 보며 제후들이 그것을 분받는다.”하니 이러므로 군자는 공경을 독실히 하여 천하가 화평하구나.
33-06詩云予懷明德不大聲以色子曰聲色之於以化民末也詩云德輶如毛毛猶有倫上天之載無聲無臭至矣
시는 말한다. “하느님께서 문왕에게 이르셨도다. 나는 명덕을 가진 자를 사랑하노라. 나는 큰소리치고 얼굴빛에 감정을 노출시키는 그런 자를 귀하게 여기지를 않노라.”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소리와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킴에는 말엽적인 것이다.” 또 시에 가로되 “덕이란 가볍기가 털과 같아도 진실로 실행키가 어렵다.” 그렇지만 “털”이라고 말해도 그것은 실오라기만큼의 무게라도 있어 비교될 수 있지 아니한가? 문왕을 찬양하는 노래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라!” 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표현이야말로 더 이상 비교할 바 없이 지극하다 할 것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내가 밝은 덕을 품었으니 큰 소리와 안색으로 하지 않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리와 안색이 백성을 교화하는데 말단이다.” 시경에 읊고 있다. “덕의 가볍기가 털과 같다. 털도 비교할 때가 있거니와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으니 지극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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